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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타디움 야구관람 (2014-05-17)

바이오매니아 2014. 5. 2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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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래 뭔가 이루고 싶은 목표나 원대한 꿈같은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인데 한가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미국 MLB 야구장 30군데를 다 가보는 것입니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한미일 프로야구장 51곳을 가보고도 싶구요. 아무튼 지금까지 MLB 야구장 가운데 아틀란타, 볼티모어,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이렇게 네 군데에 가봤는데요. 드디어 미국 야구의 중심! 뉴욕 양키스타디움에 갈 기회를 잡았습니다. 학회 때문에 보스톤에 갔다가 뉴욕에서 일하는 제자를 만나러 간김에 야구장 구경을 간 것이지요.


양키 스타디움은 2009년에 새로 지은 야구장입니다. 그래서 팀의 오랜 역사에 비해 매우 깨끗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자하철에서 내리면 이 전경이 눈 앞에 나옵니다.


저희가 자리를 잡은 곳은 내야 카페석입니다. 양키스 경기는 인기가 많아서 표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내야석 임에도 매우 싼 가격(그래도 우리돈으로 8만원 가까운 돈이죠.)의 자리가 있길래 뭔가 해서 예매를 했더니 아래와 같은 자리더군요. 이 앞은 장애인 휠체어 석 공간이고 그 앞의 내야 가격은 200불이 넘는데 이 정도 자리면 완전 땡큐입니다. 게다가 테이블까지 있어서 매우 편합니다. 다만 의자가 철제 의자라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불편한 것은 잘 모르겠더군요. 다만 천장에 가려서 전광판 한 구석이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약간 답답합니다. 그래도 가격대비 만족도는 좋습니다!


내야석 맨 뒤의 카페좌석. 뒤에서 서서 보는 사람들 가로막으려고 만든 자리같기도...^^


오늘의 경기는 뉴욕 양키스대 피츠버그 파이레이츠, 즉 인터리그 경기입니다. 양키스의 투수는 데이빗 펠프스, 타자는 피츠버그의 대표선수인 맥커친입니다. 2013년 내셔널리그 MVP였죠.


내 공을 받아랏!!!


꽁지머리 야구 선수 앤드류 맥커친!!


줌으로 열심히 땡겨서 찍은 선수들, 맥커친, 아이크 데이비스, 호세 타바타, 알폰소 소리아노, 데렉 지터..


미국 야구장의 팬 서비스가 좋은 점은 이런 식의 TV 화면을 곳곳에 두어 먹을 것을 사러 가거나 화장실 갈 때도 야구를 계속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천장에 가려서 시야가 좁게 느껴지는 관객에게도 도움이 되죠.


야구장에 딸린 TV 중계 화면들


포수 뒤쪽에는 로얄석 비슷한 것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27 Times World Champions"라고 써 있습니다. 1923, 1927, 1928, 1932, 1936, 1937, 1938, 1939, 1941, 1943, 1947, 1949,1950, 1951, 1952, 1953, 1956, 1958, 1961, 1962, 1977, 1978, 1996, 1998,1999, 2000, 2009년에 우승했다고 하며 미국 프로스포츠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다 우승이라고 합니다. 물론 돈으로 산 우승이라고 다른 팀 팬들의 원성을 받고도 있지요.


"27 Times World Champions"


전광판 좌측에 써 있는 양키 스타디움 글짜(와 광고판들입니다. 미국답지 않게 광고판이 많습니다.)


전광판엔 올해 은퇴할 영원한 양키맨 데렉 지터!!!


저는 경기장에 가면 그 팀의 영구결번(retired number) 선수들의 이름을 살펴보는 편인데 양키 스타디움에는 한쪽 구석에 번호만 살짝 나와 있고 이름이 없습니다. 사실 양키스는 유니폼에도 이름이 없죠. 아무튼 양키스는 워낙 유명한 팀답게 영구결번도 16개(선수는 18명)나 있습니다. 8번이 두 명(빌 딕키와 요기 베라), 42번도 두 명 (재키 로빈슨과 마리아노 리베라)이기 때문에 그렇죠. 23번은 요즘 류현진 때문에 유명한 현 LA 다저스의 감독인 돈 매팅리입니다.  ㅎㅎ


양키스의 영구 결번들. 1자리 숫자는 별로 남아 있지 않아요.^^


아마 내년엔 데렉 지터의 등번호 2번도 저 영국 결번 목록에 들어가겠지요. 사실 이번에 일부러 데렉 지터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예전엔 그의 플레이가 얄밉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이제 그를 떠나보내는 마당에서 돌아보면 지터는 확실한 양키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래의 3천 안타 장면은 여러가지 면에서 참 명장면입니다. 같은 팀 뿐만 아니라 상대 팀의 선수들까지 박수를 보내고 1루수는 모자를 벗어서 경의를 표하는 장면(동영상 맨 끝을 보세요!)



그리고 이 블로그를 쓰다가 알았는데 양키스 영구 결번 선수들을 기념하는 장소인 Monument Park이 센터 백스크린 밑에 있더군요. 저길 한 번 가봤어야 하는 건데 아쉽네요. 


Monument Park라고 불리는 양키스 역사가 전시된 장소.


경기도 경기지만 야구장을 한 바퀴 삥 둘러 봤습니다. 센터 뒤쪽의 중계 카메라를 지나는데 카메라맨이 선수들 이름에 뭔가 메모를 해놓고 촬영을 하더군요. 미국의 스포츠 중계는 정말 놀라운데 매일 모든 경기를 이렇게 중계하면서 기술이 발달하는 것이겠죠.


하루 종일 서서 저거 들여다 보면 힘들겠어요. ㅠㅠ


3루쪽 외야 상단에서 내려다본 양키 스타디움 외야 전경


전광판 아래에 스포츠 바 같은 것이 있어서 다 같이 서서 맥주 마시면서 봅니다. 솔직히 저 좌석 표 없어도 그냥 가서 봐도 되겠더군요. ㅎㅎ


전광판 밑의 스탠딩 바


가운데 마뉴먼트 파크를 사이에 두고 양쪽 팀의 불펜이 있습니다.


양키 스타디움의 불펜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양키 스타디움 전경


경기장을 삥 둘러서 울타리 모양의 흰색 frieze가 쳐져 있는데 예전 양키스 구장 지붕에 있던 모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것이라고 하더군요. 

1루 및 우익수쪽 외야 전경. 꽤 높습니다.


윗 층에 올라가니 덕 아웃이 잘 내려다 보이더군요. 물론 줌으로 땡겨서...ㅎㅎ


경기는 7대 1로 양키스의 승리.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경기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9회초에 나왔네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이치로가 대수비로 나온 듯하더군요. 사진 하나 건지지 못해서 아쉽네요. 나가는 출구 앞에 Great Hall이 있고 역대 유명 선수들의 배너가 걸려 있습니다.  


The Great Hall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거리 이름이 리베라 애버뉴! 올해 은퇴한 전설적인 양키스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장 바로 앞의 브롱크스 리버 애버뉴를 리베라 애버뉴로 새로 이름 붙였다던 바로 그 거리네요. 앞서 리베라의 등번호 42번이 영구 결번되었다고 했는데 사실 42번 등번호는 흑인 최초의 메이저 리거 재키 로빈슨을 기념하기 위해 1997년 모든 구단이 영구 결번을 했지요. 하지만 그 이전부터 42번을 사용하던 리베라는 계속 그 번호를 사용했는데 드디어 리베라도 은퇴하면서 42번에 얽힌 마지막 영구 결번 선수가 된 셈이죠.   


양키 스타디움 바로 앞의 리베라 애버뉴


아무튼 달랑 세시간에 불과 했지만 미국 야구의 심장, 양키 스타디움에서 야구도 보고 구장을 구경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그날로 보스톤에 돌아가 다음 날 보스톤 펜웨이 파크에서 또 야구를 봤네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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