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보니 무려 8년째 맞는 2018년의 영화 정리입니다. 올해 본 영화는 51편. 간신히 50편을 채웠네요. 게다가 올해는 역대급으로 개봉작이 마음에 들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별 4개 이상을 받은 영화가 단 3편, 그것도 하나는 예전 영화입니다. 물론 제가 모든 영화를 다 보지 않아서 그럴테지만 솔직히 2018년은 보기드문 흉작의 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영화들이요. 베스트 영화 5편을 꼽는데, 우리 영화는 <버닝> 하나 뿐이었네요. 

그 와중에 제가 꼽은 가장 좋았던 영화는 2015년도 개봉한 일본 영화 <심야식당>입니다. 2018년은 좋은 일도 많았지만 슬럼프 기간도 좀 길었는데, 좀 힘들었던 날 밤 혼자 보았던 이 영화가 계속 머리 속에 남았습니다. 혹시 잠시 센티멘탈해져서 그랬나 싶어 몇달 뒤에 다시 봤는데 여전히 좋더라구요. 누구나 어떤 상처와 사연을 갖고 있는 삶, 각자가 그걸 받아들이는 방식, 섣부르게 위로하지 않고 본인이 마주할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 등등 배우고 깨달은 것이 많았습니다. 옳고 그름의 잣대도 좋지만, 포용과 사랑이란 것을 더 배우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2018년 최고의 영화 <심야식당>


그 외에 새로운 형식의 영화 <서치>도 인상 깊었고 기다렸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도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졌던 영화였습니다. 처음엔 그냥 미스터리물로 생각하고 봤는데, 예술과 예술가라는 관점에서 영화를 다시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영화를 4편 밖에 보지 못했는데, 난생 처음 본 인도네시아 영화 <치유를 위한 메이의 27계단>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흔쾌하게 좋았다는 생각이 든 영화가 드물었네요.


올해는 특별히 여성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한 해로 기억될 것같습니다. 솔직히 남자배우들 중에 인상적인 사람이 적었어요. 아래 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사람 중에는 도경수 정도? 하지만 여배우들 중에는 아래에 적은 김희애, 예수정, 김다미, 박혜수, 설현을 제외하고도 전종서, 진서연, 김향기, 고민시, 한지민 등이 기억에 남네요.


2018년은 여성 배우들이 특히 기억에 남았던 해

아무튼 2019년에는 좀 더 나은 영화들, 특히 좋은 우리 영화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극장에 오래 걸리지 못하고 내려간 작은 좋은 영화들이 많겠지만 말입니다. 

 


2018년 올해의 영화 : <심야식당> (2014, 일본) 

최우수감독상 - 아니쉬 차간티 (서치) 
여우주연상 - 김희애 (허스토리) 
남우주연상 - 코바야시 카오루 (심야식당) 
여우조연상 - 예수정 (허스토리) 
남우조연상 - 김주혁 (독전) 
신인여우상 - 김다미 (마녀) 
아차상 - 샐리 호킨스 (셰이프 오브 워터),  
음악상 - 보헤미안 랩소디 

실망상 - 스윙키즈, 오션스8, 염력 
올해의 발견 - 박혜수, 설현 
올해의 성대모사 -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
올해의 노가다 - 러빙 빈센트, 스윙 키즈
올해의 과대 평가 - 보헤미안 랩소디, 코코 
나혼자 애착가는 배우 - 스티븐 연


2017 Best 5 movies 
1. 심야식당 (2014) 
2. 서치
3. 버닝 
4. 셰이프 오브 워터 
5. 치유를 위한 메이의 27단계 

2017 Worst 5 movies 
1. 비전
2. 지금 만나러 갑니다 
3. 흥부
4. 마약전쟁
5 신과 함께:인과 연

아래는 2018년에 본 영화들의 별점과 한줄평입니다. (가나다순)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VOL2 ★★★☆ 분위기는 유쾌한데 가족 드라마라니!
강철비 ★★★ 생각보다 잘 가다가 뒷심부족, 그리고 아재개그  
공작 ★★★☆ 총 한 방 없이 말로만 만든 첩보물
국가부도의 날 ★★★☆ 현실이 더 극적이어서 극적인 장치가 살지 않는 아쉬움
그것만이 내 세상 ★★★ 이병헌과 박정민의 힘으로 버틴다
기억의 밤 ★★★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미약하리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기적은 없다
내 사랑 ★★★ 배우들만 빛난다
닥터 스트레인지 ★★★ 동서양과 시간을 넘나드는 마블 세계관
더 포스트 ★★★☆ 동네 찌라시에서 전국구로  
독전 ★★★☆ 홍콩 원작 영화는 왜 말이 안되는데 팔리는가!
러빙 빈센트 ★★★☆ 노동의 위대함과 미술에 대한 무식함
리플리 ★★☆ 이스키아 나온다는 것 빼고 감정선이 살지 않는다
마녀 ★★★ 다음편은 기대되는데 피와 말은 좀 줄여주세요 
마약전쟁 ★★☆ 독전이 나았구나 
모어 댄 블루 ★★☆ 그런 사랑 하지 마 
미션임파서블6:폴아웃 ★★★☆ 나이든 성룡을 보던 느낌이 되살아 난다.
버닝 ★★★★ 청춘의 아픔보다는 예술의 경계를 묻는다
보헤미안 랩소디 ★★★☆ 시시해보이던 영화가 콘서트에서 터진다
비전 ★ 동양인의 오리엔탈리즘인가 
살인자의 기억법 ★★★ 머리로 하는 싸움을 좀 더 보여줬으면
상류사회 ★★★ 제목을 삼류사회로 하지
서치 ★★★★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않는 새로운 세대의 영화
선희와 슬기 ★★★ 일생을 리셋하고 싶은 한국 청소년의 보고서
세번째 살인 ★★★☆ 라쇼몽인가 죄와 벌인가 
셰이프 오브 워터 ★★★☆ 이 시대에 걸맞는 러브 스토리
스윙키즈 ★★★ <백야>에도 <인생은 아름다워>에도 조금 못미친다.
스타 이스 본 ★★★ 공감이 안간다 
스파이 (미국) ★★★ 요즘 나왔으면 어땠을까 궁금한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 ★☆ 극장 나가고 싶은데 우는 소리가 들릴 때의 공포감
신과함께:죄와 벌 ★★ 이 영화에 대한 평으로 세대가 갈린다.   
심야식당 (2014, 일본) ★★★★☆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먹으러 오라
심야식당2 (2016, 일본) ★★★☆ 말이 많아져서 별 반 개 날아감 
아웃레이지 파이널(coda) ★★☆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다
안시성 ★★★ 반지의 제왕 비주얼 한국판
앤트맨 ★★★ 매력적이진 않은데 흥미로운 시작
앤트맨 앤 와스프 ★★★☆ 마블 영화는 유쾌해야 제 맛!
어느 가족 ★★★ 새롭다기보다는 동어반복의 느낌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 끝장 볼 줄 알았는데 1년을 기다리란다
염력 ★★☆ 류승용은 날고 연상호는 추락하고
오션스8 ★★★ 빠르고 경쾌한데 가슴을 졸이진 않는다.
원더 ★★★☆ 변할 수 없는 것과 변할 수 있는 것
인크레더블2 ★★★☆ 짹짹 만세!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 괜찮아 보이던 시리즈가 저문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 ★★☆ 저런 멋진 배우들의 로맨스가 후져보이는 연출
챔피언 ★★☆ 뻔하고 뻔하고 또 뻔하다. 
치유를 위한 메이의 27단계 ★★★☆ 처음 본 인도네시아 영화의 강렬함
코코 ★★★ 좋았은데 특별한 기억이 없다 
퍼스트 맨 ★★★☆ 데이미언 샤젤은 정말 ‘상실과 성공’의 명장
허스토리 ★★★☆ 김희애의 재발견 하지만 자막이 필요해
흥부 ★★☆ 민중의 힘을 보여주기엔 역부족



Posted by 바이오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