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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지극히 개인적인

태터툴즈 블로그로 오기까지의 여정

바이오매니아 2007. 3. 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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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도 말인가 93년도 초인가, 미국을 다녀온 한 실험실의 선배가 매뉴얼로 DNA 시퀀싱을 하고 그 결과를 일일이 타이핑하고 있는 제게 알려준 것이 바로 인터넷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메일이 무엇인지 홈페이지가 무엇인지 알아가며 그 신기한 세계를 접하게 된 것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맛본 하나의 전환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점엔 바로 NCBI의 BLAST search가 있었습니다.

일일이 DNA 시퀀싱 gel로 부터 염기서열을 읽고, 누군가가 옮겨 적고, 그것을 타이핑하고 다시 그것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일일이 맞춰보던 작업을 하던 제게 이 결과가 제대로 된 것인지 아닌지 알려주었던 것이 바로 BLAST 서치 였습니다. 그 이후로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전공관련 작업들을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고, 어느새 그 쌓인 자료들을 인터넷 홈페이지로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키틴 키토산에 관한 연구를 할 때는 키틴키토산연구회 (현 한국키틴키토산학회) 홈페이지를 무단으로 만들어서 (당시엔 학회 홈페이지도 귀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스캔을 떠서 자료를 올리기도 했었고 당시 일본에서 키토산 연구를 하시던 한상문 박사님의 웹사이트를 보면서 감탄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줍잖은 실력으로 만들었던 한국키틴키토산연구회 홈페이지 배너...^^)

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것이 인터넷인지라 어느덧 홈페이지의 시대는 지나가고 카페와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시대로 바뀌어 오면서 좀 더 쉽고 편하게 자신의 자료를 다루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태터툴즈를 이용한 블로그입니다.

또 언제 이런 유행이 가고 새로운 툴들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네띠앙이 망해서 나름 여러가지 귀한 자료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테터툴즈를 이용하면 자료들을 백업하고 재활용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에 혹해서, 그리고 조금은 비슷한 분야,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과의 인터랙션을 기대하며 새로운 시작의 발걸음을 내디뎌 봅니다.

인터넷의 바다에 또 하나의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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