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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를 울린 과학책>에 소개된 <솔직한 식품>

며칠 전 제 지인께서 알려주신 소식입니다. 최근 국내 유명 과학자 및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의 서평집 이 나왔는데 그 속에 제 책이 소개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문의 영광이??? 그래서 바로 책을 구입했습니다. ㅎㅎ은 이 바닥에서 유명한 열 명의 과학자와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작년에 읽은 책 중에서 과학책 1권과 비과학도서 1권씩을 소개한 서평서입니다. 저도 SNS에서 이 책의 발간 소식을 봤습니다만 거기에 이 소개되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이강환 관장님께서 추천을 하셨더군요. 추천해 주신 것도 감사했지만 특히 과학책으로 소개해 주셔서 더 감사했습니다. 솔직히 제 책의 정체가 좀 불명확해서 인터넷 서점마다 분류를 다르게 했거든요. 어디선 인문학 세션으로 분류한 경우도 있고, 어디선 ..

봄날의 신라대를 좋아하세요? (2018 벚꽃축제 직전)

이 포스팅의 제목을 보고 어떤 영화를 떠올리신다면 아마 연식이 꽤 되시는 분이겠죠. 예전에 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배두나 주연, 윤종신 조연의 영화였죠. 그 영화가 실은 신라대에서 촬영됐었는데 그 연유로 윤종신씨가 그 유명한 신라대 교가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죠. 아무튼 신라대는 부산여대 시절부터의 60년 넘는 긴 역사도 있고 사학임에도 보기 드물게 (상대적으로) 민주적인 학교지만, 학교 캠퍼스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요. 매년 봄이면 벚꽃 축제도 열립니다. 올해는 이번 주 수요일인데 어제(일요일) 벌써 꽃이 많이 피었더군요. 그래서 어제 오늘 학교에 올라가며 내려오며 사진을 좀 찍었는데 블로그에 올려 자랑 좀 해보려고 합니다.^^ 작년 생일 선물로 미러리스 카메라 선물을 받았는데 블로그엔 다운사이징을 하..

2017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7

어찌 어찌 하다보니 계속 하게 된, 1년 동안 본 영화 정리하는 날입니다. 이게 하다 보니까 7년째가 되었네요.ㅠㅠ 올해는 52편의 영화를 봤는데 지난 2년 동안 40편대에 머물렀다가 간신히 50편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그렇게 인상적인 영화가 많지는 않았던 한 해였습니다. 물론 제가 다 챙겨보지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죠. 2017년 제게 최고 영화는 12월 31일 아침까지도 였습니다. 하지만 한해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에 을 보고 고민을 거듭하다 올해의 영화로 을 뽑을 수 밖에 없었네요. 아무래도 2017년이 촛불혁명과 탄핵, 그리고 새대통령 선출이 있었던 한 해였으니까요. 호사가들은 386 세대가 뽕 맞는 영화라고 하던데, 저는 오히려 흔한 후일담 영화처럼 보이지 않아서 좋았습니..

그것은 알기 싫다 - 식품공학 덕질기 출연 후기

책 내고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아서 여름 방학까지 약간 외도(?)를 했습니다. 간간히 강연이나 방송 출연 같은 것을 좀 한 것이죠. 그 중에서 최근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 (그알싫)에 출연했습니다. 솔직히 방송 출연은 부담스러워 몇 번 거절한 경우도 있었는데 그알싫은 냉큼 오케이를 했습니다. 물론 유승균 PD와 부산에서 만나서 면접을 보고, 서울에서 한 번 더 만나서 최종 컨펌을 받는 등 시간이 걸렸지만 제 마음 속으로는 이미 오케이를 했죠. 그 이유는 제가 이 팟캐스트를 좋아하고(구독하는 3가지 팟캐스트 중 하나), 팟캐스트라는 매체에 큰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은 대부분 정해진 포맷이 있고 거기에 제 이야기를 맞추는 것이라면 팟캐스트는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

소위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HUS) 논란을 바라보며

최근 여기 저기서 용혈성요독증후군(HUS, Hemolytic Uremic Syndrome), 소위 '햄버거병'에 대한 뉴스와 관련 의견들이 들려옵니다. 먼저 어린 아이가 아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안타깝고 원인이 잘 밝혀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런 식중독 사건의 원인을 밝히는 길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관심을 많이 받는 기사가 하나 있습니다. "HUS가 햄버거병이 아닌 까닭"이라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보고 여러 식품 또는 의학 관계자들이 이번 사건이 햄버거 때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SNS에서 하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시간을 갖고 면밀히 조사해보지 않고는 그 원인을 모른다는 입장이지만 이 기사에서 이야기한 2011년 독일의 HUS 사례는 이번 국내 사건과 다른 케이스일 ..

Socially Dangerous 2017.07.12

<정재훈의 식탐> (2017, 컬처그라퍼)를 읽고

최근 멋진 푸드라이터 정재훈 선생님의 두번째 책 을 읽었습니다. 정선생님의 첫번째 책 이 참 좋았기에 두번째 책도 나오자 마자 바로 사서 읽었습니다. 식탁에 이어 식탐, 뭔가 라임이 맞는 제목 같습니다.^^ 실제로 정기적으로 식탐 모임도 갖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저도 나온 다음에 한 번 꼽사리 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목이 식탐(食貪)이 아니라 식탐(食探)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24가지 음식에 대한 탐구서입니다. 그 탐구는 역사, 맛, 조리, 과학 등등 전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음식에 얼마나 풍부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음식의 한 부분에 대한 책은 많아도 이렇게 한 음식에 대해 여러 방면의 이야기를 늘어 놓는 책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자..

<옥자>(봉준호, 2017), 그리고 자본주의와 생명공학

봉준호 감독의 신작 를 봤습니다. 개봉 훨씬 전부터 기대가 컸었기에 아예 SNS에 '옥자'라는 단어를 뮤트해 놓았더랬습니다. 그래서 스포일러는 피할 수 있었지만, 대신 관련 뉴스를 볼 기회도 잃어버렸고 소위 3개 멀티플렉스가 옥자의 개봉을 거부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작은 개봉관(부평 대한극장)을 찾아서 옥자를 봤습니다. 옛날 극장 냄새를 맡으며 잠깐 추억에 빠져들었던 것은 가 준 또 다른 기쁨이었습니다. 이하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가 궁금한 분들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가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때 육식과 채식에 대한 기사가 났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영화가 생명공학과 공장식 축산을 다루고 있더군요. 그러고보면 이상하게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제 수업의 단골 소재였습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솔직한 식품> 이벤트나 한 번?

이 나온지 대충 4개월에 가까워지는군요. 책을 내고 솔직히 여러가지로 놀랐습니다. 첫째는 의외로 많은 언론에서 책을 다뤄주셨다는 것인데, 저는 그냥 출판사의 힘인가보다 생각했죠.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하더군요. 아마 거의 모든 신문에 작게 나마 신간소개로 나갔고 좀 길게 소개한 경우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책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소개가 되었다더군요. (혹시 언론 기사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기사들을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의 반응이었습니다. 원래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책 많이 보시는 분들이 계신줄은 알았지만 그 분들이 이렇게 좋아해주시고 홍보를 해주실 줄은 사실 생각도 못했거든요. 제가 SNS에서 그렇게 사교적이지 않고 잘 모르는 분들과 잘..

제 책이 나왔습니다. [솔직한 식품](창비, 이한승)

드디어, 대통령이 탄핵된 역사적인 날, 제 책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정치의 계절에 누가 책을 사서 볼까요?ㅠㅠ) 예전에 전자책 을 낸 적이 있지만 그건 신문에 썼던 글 모아서 낸 소책자였고 제대로 종이책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이 초고를 넘긴 것이 2015년 12월 말일이었으니까 무려 1년 3개월 가까이 걸렸네요. 물론 제가 초고를 잘 쓰지 못해서 오래 걸린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어찌 보면 논문 내는 과정보다 더 오래 걸린 작업이었습니다. 책 제목은 (부제:식품학자가 말하는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입니다. 처음부터 이 제목으로 글을 썼는데 중간에 다른 제목으로 바뀔 뻔 하다가 결국 이 제목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책 제목을 '솔직한 식품'이라고 정한 이유는 솔직한 마음으로 쓴 식품에 관한 이야기라는 뜻..

2016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6

하다 보니 벌써 여섯번째입니다. 1년 동안 봤던 영화들을 다 모아서 정리해보는 것이 말이죠.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이젠 그냥 연례행사가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2015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52014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42013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32012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22011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 2016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고 그 때문에 영화를 보는 횟수가 예년보다 적었습니다. 일단 부산영화제에 갈까 말까 고민을 했었고 결국 가기로 맘을 먹었지만 영화제 표를 사 놓고도 못 본 영화가 3편이나 됩니다. 게다가 늦가을부터는 탄핵이니 뭐니 해서 영화관에는 눈길도 별로 주지 못했네요. 전부해서 43편입니다. 그래도 올해..

가습기 살균제 성분 치약 논란 간단 정리

오늘 저녁 포탈 사이트 대문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치약 11종에 대한 긴급 회수 뉴스가 걸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우린 이런 뉴스를 보면 자연반사적으로 분노하는 습관이 있는데 한 번 잘 따져보도록 하시죠. 1. 치약에서 검출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은 무엇인가요? 치약에서 검출된 성분은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 입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문제가 된 성분은 소위 구아디닌(guanidine) 계열의 화학물질인 PHMG(polyhexamethylene guanidine)와 PGH(Oligo(2-(2-ethoxy)ethoxyethyl guanidine chloride)입니다. 현재까지 PHMG와 PGH의 호흡독성은 거의 확실히 밝혀졌지..

Socially Dangerous 2016.09.27

나의 성소 싱크대 앞 (정신실, 죠이북스)

세 권의 책이 동시에 집으로 날아 왔는데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남자가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성소(?)가 싱크대 앞이기 때문이었죠(저는 정말로 설거지를 좋아합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설거지만 좋아합니다. 더 정확하게는 설거지 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가뜩이나 여혐이니 '미소지니'니 하는 논란이 시끄러운 판국에 한국 기독교계에 가사와 육아에 관한 남성이 여성을 이해하자는 책이 나왔구나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이름을 보니 정신실 선생님. 최근 기독교 도서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여성 작가시죠. 그러자 갑자기 책을 읽을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가뜩이나 남녀차별(?)이 만연한 기독교계인데 뭔가 그걸 정당화하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살짝..

곡성(哭聲) - 인식의 한계와 믿음 또는 의심

영화 곡성(哭聲)을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가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가지 관점으로 200가지 평이 나올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개봉하고 스토리를 피하기 위해서 SNS마저 조심해서 했는데 아무 정보 없이 보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내용을 알고 한 번 더 보면 아마 숨은 퍼즐 찾기하는 재미가 있겠지요. 칸 영화제 경쟁부문 갔으면 상받을 확률 99% 였을 듯한데, 아쉽네요. (이하는 스포일러 만땅일테니 영화를 보신 분이나 안보실 분만 읽어주세요.^^) "곡성"은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처음에 이 영화를 볼 때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미스테리 형사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무당이 나오고 굿을 하면서 엑소시스트 ..

스승의 날에 고 오두환(吳斗煥) 교수님을 기억하며

연세대 식품공학과(현 생명공학과) 故 오두환 교수님 (1950-1997) 지금까지 제게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이 계시지 않았으면 지금의 제가 있지 않겠죠. 하지만 졸업 후에 스승님들을 찾아뵙거나 연락을 드리거나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여러가지 집안 사정으로 학교 생활이 행복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고등학교 때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 자체가 싫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스승이라고 부를 분들이 다 이 세상에 계시지 않아서 찾아뵐 수가 없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기억나는 스승님은 오두환 교수님이십니다. 신장이식 수술을 마치고 퇴원하시기로 한 날 갑자기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나셨죠. 당시 박사과정 5학기 올라갈..

양식 연어는 회색이고 색소를 첨가한다?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아래와 같은 포스팅을 봤습니다. "우리가 먹는 연어의 대부분인 양식 연어. 자연산과 달리 회색빛이라 사료에 주홍빛 색소를 첨가하는데 국내에선 이를 표기하지 않습니다."라는 글과 사진에 공유가 1,589개, 좋아요가 10,000명 가까이 되더군요. 그리고 수 없이 달려있는 감사의 댓글...그런데 그건 사실일까요? 제가 보기에 이 이야기는 절반쯤은 맞고 절반쯤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간만에 그 이야기를 해보죠. 1. 야생 연어의 색깔은 붉은 색인가? 일단 연어의 색깔은 뭘 먹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즉 연어의 색깔은 연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먹이를 먹어서 그게 쌓이는 것이라는 거죠. 사실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등푸른 생선도 자기가 오메가-3 지방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메가-..

Socially Dangerous 2016.04.06

2015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5

정신 없이 보냈던 2015년이 갔습니다. 연말 휴일도 없이 마지막 일을 끝내고 달력을 보니 12월 31일이더군요. 내년에는 좀 쉼이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는 였고 그 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좀 몰아본 것 말고는 11월, 12월엔 한 편도 못봤습니다. 아마 이렇게 영화를 적게 본 해가 또 있었나 싶네요. 세어보니 모두 합쳐서 딱 40편이네요. 아니 40편이 왜 적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드라마나 TV를 거의 보지 않고 시간 나면 영화만 보니까 이 정도는 꽤 적은 편이죠. 2011년부터 매년 이렇게 그 해에 본 영화를 정리하고 있는데 2015년이 역시 가장 적게 본 해입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 2015년 가장 좋았던 영화는 를 선정했습니다. 아무래도 하는 일이..

올리브유는 튀김에 적당한가?

요즘 요리남이 대세가 되고 먹방이 인기를 끌면서 식품에 대한 글을 쓰시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최근 제가 가장 주목하는 저자는 정재훈 선생님입니다. 그 분의 이라는 책은 강추입니다. 연구년 나가 있는 동안 서평만 보고 러시아까지 가서 받아와 읽었으니까요.ㅎㅎ (미국에서 연구년 기간 동안 러시아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하면서 한국에서 오시는 분께 가져다 달라고 했죠.) 최근엔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라는 매체에 정기적으로 기고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좋은 글이 많습니다. 하지만... 두둥~ 식용유가 풍요로운 시대 통념과 달리, 올리브유는 튀김 요리에도 적합하다. 2014년 튀니지의 과학자들이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190°C에서 딥 프라잉(Deep Frying)을 반복했을 때 올리브유가 ..

Socially Dangerous 2015.10.20

SBS 스페셜 천일염 방송의 논점과 천일염의 위생

과거 제가 주로 고온성 극한미생물을 연구했었는데 최근 몇 년 호염성 극한미생물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하고 있는 연구가 바로 소금 속 미생물 연구입니다. 그래서 천일염 논란이 한참일 때 입이 근질근질 했지만 당장 급히 해야 하는 다른 일들 때문에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그 할 일 중 하나는 책을 쓰는 일입니다. 지난 주말 계약서를 받아서 오케이를 했으니 이제 미친듯이 쓰는 일만 남았네요. 현재 절반 쯤 썼는데 연말까지 원고를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와중에 어제 SBS 스페셜에서 천일염 방송을 했더군요. 오늘은 (다른 일로) 마음이 싱숭생숭한 김에 그 이야기나 잠깐 해볼까 합니다. 천일염 논란에서 첫번째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논란이 실은 여러 가지 다른 식품에도 적용될 수 있..

Socially Dangerous 2015.09.14

꿀도 금속 수저로 먹지 말라구요?

이쯤되면 금속수저 괴담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어제 요거트와 금속 수저 2탄을 포스팅하고 났더니 트윗으로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꿀도 금속 수저로 먹으면 안되나요?" 대체 이건 무슨 소리일까 싶어서 찾아보니 역시 그런 소문이 돌고 있더군요. 그래서 그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꿀은 효소이므로 금속 수저에 닿으면 안된다?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뭐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덧붙이자면 꿀은 당분이 85%내외 물이 15% 내외 나머지 성분은 눈꼽 만큼도 안됩니다.(물론 어떻게 채취하느냐에 따라 차이는 좀 있지요.) 아무튼 꿀이 효소라는 것은 예전에 설탕 절임을 효소액이라고 팔아먹던 이야기와 비슷한 겁니다. 효소액이 들어 있어도 극미량..

Socially Dangerous 2015.05.04

요거트와 금속수저, 방송에서 검증했군요.

이 글은 지난 2008년에 썼던 글 "요거트를 금속 수저로 먹지 마라?"의 후속편입니다. 아직도 요거트를 금속 수저로 먹으면 균이 다 죽는다는 이야기가 많이 퍼져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작년 SBS 모닝 와이드 (2014년 8월 29일 방송)에서 이에 대한 간단한 검증을 했더군요. 사실 저는 연구년 중이라 그 방송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했는데 우리 학생들이 잘못된 식품 정보에 대한 과제를 하면서 그 내용을 찾아 왔더군요. 그래서 여기에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전체 분량이 3:30초 되는데 무료 다운로드 가능하니까 다 보실 분들은 위의 링크를 누르세요!) 먼저 유산균 제품 대조군과, 플라스틱 수저를 접촉시킨 것, 그리고 금속 수저를 접촉시킨 것의 균체수를 검증했는데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Socially Dangerous 2015.05.03

완전식품이란 뭘까요?

오늘도 모 사이트에서 우유에 대한 험담을 보았습니다. 뭐 이런 건 요즘 흔한 일입니다. 그게 정말 우유가 해로워서 그런 것이건, 기존의 믿음이나 상식에 대한 반감이건, 아니면 채식주의자들의 공격이건, 우유가 여러가지로 공격받는 모습을 흔히 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우유회사들은 재고가 늘어서 울상이라고도 하더군요. 그런데 저 기사 중에 제 관심을 끈 대목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우유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게 뭐냐는 질문에 “우유는 완전식품”이라는 믿음이라고 하더군요. 완전식품이라는 말, 사실 여기 저기서 많이 듣지만 정작 식품 관련 수업시간에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말입니다. 가끔 스쳐지나가듯 책이나 논문에 우유나 달걀 등이 완전식품이라는 구절이 씌어있는 경우가 있지만 ..

Socially Dangerous 2015.04.26

카바이드 막걸리 괴담?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요즘 카바이드 막걸리는 괴담이라는 이야기가 자주 보입니다. 언론 기사도 나오고 아예 카바이드로 막걸리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저는 카바이드로 막걸리를 발효시키는 것은 불가능해도 카바이드와 밀가루, 알코올 등을 섞어서 막걸리처럼 보이도록 만들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혼자 이것 저것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오일쇼크 시대에 소주를 띄우고 막걸리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괴담? "정부는 1975년에 소주 업체를 지원하고 막걸리 업체를 ‘탄압’하기 시작해요. 소주는 도수를 기존 35도에서 25도로 낮추도록 합니다. ‘소주에 물을 타도록’ 해준 것이죠. 원가가 덜 드니 소주업체들은 마진을 더 챙기게 됐어요. 반대로 비위생적인 술도가를 적발하고 밀주업자를 ..

Socially Dangerous 2015.04.10

스승의 선과 위악, <위플래쉬> 감상

정말 오랜 만에 온 가족이 극장으로 출동했습니다. 부산 MBC (비)공식 영화평론가 미나쌤의 추천을 받고 를 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얼마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남우주연상이 맞을 것 같은데 왜 조연???)을 받은 J. K. 시몬즈가 열연한 바로 그 영화입니다.J. K. 시몬즈가 누구냐구요? 바로 이 블로그 우측 상단에 있는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J. K. 시몬즈입니다. 이 영화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가 있고 선댄스 영화제에서도 상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앗, 선댄스? 그럼 재미없는 저예산 독립영화 아닌가, 하는 생각은 버리셔도 좋습니다. 선댄스에서 심사의원 대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받았다고 하니까요. 원래 관객상은 좀 대중적인 경우가 많죠. 거기다가 아카데미상까지 3개(남우조연상, 편집상..

미국 IPA (India pale ale, 인디아 페일 에일) 맥주 탐구 보고서

연구년 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파티에 갔습니다. 거기서 우연히 맥주 한 잔을 받아서 마시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포스팅은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평소에 술을 거의 마시지 않기 때문에 저는 맥주 맛을 알 까닭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날 마신 맥주는 정말, 한마디로 쓰고 고약한 맛이었습니다. '뭐야, 이거!!!'라는 소리가 터져 나올뻔 했죠. 그래서 그 맥주병을 유심히 봤더니 이렇게 써 있더군요. India Pale Ale. 그래서 이건 인도 맥주인가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파티 음식이 남았다고 해서 다들 남은 음식을 나누어 집어 가길래 저는 남은 맥주 한 병을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대체 이 맥주의 정체는 무엇인가, 알아보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알고 보니 IPA는 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맥주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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