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진균 감염병 전세계 발생률 및 사망률 추정치

지난 주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실린 리뷰 논문이 여러 언론에 보도되며 큰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보도의 핵심은 대략 10년 전에 비해 사망자가 2배 가까이 늘어서 매년 380만명(전 세계 전체 사망자의 약 6.8%)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Global deaths from fungal disease have doubled in a decade – new study

 

여러 보도에 언급된 논문 제목은 Global incidence and mortality of severe fungal disease (전세계 중증 진균증 발생률과 사망률)입니다. 물론 곰팡이감염으로 인한 정확한 발생률과 사망률을 추정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진균 감염  사망자들 중에는 다른 질병의 합병증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자들은 여러 논문과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추정치를 계산했는데, 그게 지난 10년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논문에서 제시한 새로운 통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침습성 아스퍼질러스증(Aspergillosis) 중 중증 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 중환자실, 폐암, 혈액암 등)에 의한 환자

==> 매년 2,113,000명 이상이 발병하며 연간 사망자는 1,801,000명(85.2%)

 

2) 만성 폐 아스퍼질러스증 (Aspergillosis) 

==> 매년 1 837,272 명이 감염되며 340,000명 (18.5 %)이 사망

 

3) 칸디다혈증 (Candidemia) 또는 침습성 칸디다증(Candidiasis)

==> 매년 1 565,000명이 감염되고 995,000명 (63.6 %)이 사망

 

4) 뉴모시스티스 폐렴 (Pneumocystis pneumonia)

==> 매년 505,000명이 감염되며 214,000명이 사망(42.4%)

 

5) 진균성 수막염(Cryptococcal meningitis)

==> 매년 194,000명이 감염되며 147,000명이 사망(75.8%)

 

6) 기타 생명을 위협하는 곰팡이 감염

==> 매년 약 300,000명 이 감염되며 161,000명 (53.7 %)이 사망

 

7) 곰팡이에 의한 천식

==> 매년 약 1,100만~1,500만 명 이 감염되며 매년 4만 6천 명이 천식으로 사망

 

Lancet Infectious Diseases (2024), https://doi.org/10.1016/S1473-3099(23)00692-8

 

 

결론적으로 이 새로운 추정치에 따르면 연간 650만 건 이상의 침습성 진균 감염으로 인해 380만 명 가량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이 중 약 250만 건(68%, 범위 35~90)은 진균감염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물론 이번 통계는 침습성 감염(체내로 곰팡이가 들어와서 감염되는 것)에 대한 것이라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 진균감염은 침습성 감염보다 표재성 감염(몸 겉면에 감염되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비듬, 무좀, 질염, 아구창, 각종 피부병 등 표재성 감염은 사망에 이를 정도의 중병은 드물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드리죠. 

 

공교롭게도 지난 주 표재성 진균 감염에 대한 CDC의 리포트가 MMWR(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 나왔는데, 표재성 진균감염의 주요 이슈는 사망률 증가보다는 항진균제 사용으로 인한 내성 진균의 증가, 특히 아졸계열 약물의 내성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아무튼 항진균제의 적절한 사용과 새로운 항진균제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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