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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서울 올림픽 vs 08 베이징 올림픽

바이오매니아 2008. 8. 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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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봤습니다. 아, 솔직히 멋있었습니다. 사실 올림픽 개막식에 별로 의미를 두지 않기에 볼 생각도 없었는데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들과 그 화려함에 매료되어서 계속 보았습니다. 큰나라 중국의 광대한 스케일과 빛과 조명, 그리고 홍콩영화를 상징하는 듯한 와이어 액션까지... 얼마전에 구입한 LCD TV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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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액션을 이용한 성화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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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던 순간....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활을 쏘아 성화를 점화할 때도,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서 알리가 성화를 점화할 때도, 2000년, 2004년에도 모두 개막식이 저녁에 시작되어 밤에 열렸었는데 서울 올림픽은 저녁이 아니라 아침에 열렸습니다. 그래서 화려함에 있어서 베이징 올림픽이 훨씬 더 해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88서울 올림픽 개막식이 아침에 열린 이유는 뭐 다 아시는 바대로 올림픽 중계권 협상 때문이었죠. 미국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저녁시간에 맞추어 위해서 아침에 개막식을 시작하고 (미국에서는 저녁), 게다가 오래전에 조금 하다가 없어진 서머타임제 (정확한 용어는 daylight saving time)를 부활하기까지 한 것입니다. 물론 서머타임제는 한 해인가 더하다가 슬그머니 없어져 버렸지요.

그런데 사실 미국인들은 우리처럼 올림픽에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도 안했다고 하는군요. 하긴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아테네 올림픽이 열렸는데 스포츠를 좋아하는 저도 거의 경기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거기서는 이제 곧 시작될 NFL과 college football에 대한 뉴스가 더 관심일 것입니다. (가끔은 이런 다양성이 부럽기도 합니다.)

일단 미국은 주관 방송사인 NBC만이 전 종목을 생중계할 수 있는데, 사실 생중계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저녁에 하일라이트나 조금 보여주고, 메달을 따면 뉴스시간에 찔끔 보여주고, 나머지는 미국인들이 흥미있을만한 종목, 예를 들면 농구나 수영 같은, 그야말로 "주요종목"만 보여주죠.

아무튼 서울올림픽으로부터 20년이나 지났으니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볼거리가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만 만일 우리도 밤에 개막식을 했다면 조금 더 멋지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서울올림픽이 베이징 올림픽보다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올림픽 이전의 1980 모스크바 올림픽이나 1984 LA 올림픽이 냉전의 막바지에 반쪽 올림픽으로 열렸었지만 1988년 냉전의 심장인 서울에서 다시 화합하여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냉전의 기류가 남아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손에 손잡고, 이 가사가 범상치 않은 역사적 의미가 있었던 서울올림픽)

그런데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날에는 러시아가 그루지아와 전쟁을 시작해서 세계의 이목이 오히려 그 쪽으로 쏠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올림픽보다 더 큰 비중으로 뉴스를 다루는 것 같더군요. 뭐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습니다만 말입니다.

아무튼 올림픽에 참여한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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