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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뽑은 올해의 과학기술 10대 뉴스

바이오매니아 2008. 12. 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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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시간인데요. 그래서 올 한해 있었던 과학기술과 관련된 뉴스들을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보통 연말이면 10대뉴스 선정 같은 것을 많이 하는데, 과학기술계에서도 그런 일들을 합니다.올해에도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이렇게 두 곳에서 “10대 과학기술뉴스”를 선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뉴스들 중에서 우리 실생활과 관련이 있거나 한 번 쯤 정리해 보고 넘어가야 할 뉴스들을 제 임의로 10가지를 선정해서 시간 순으로 보도록 하지요.

1. 과학기술부 통합 (2월 29일)

올해는 새정부가 출범으로 시작한 한 해 였습니다. 그 출범과 함께 행정기관 통폐합이 이루어졌는데 지난 40여년간 독립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과학기술부가 교육인적자원부와 통합되어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입시라는 블랙홀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과학기술보다는 교육 쪽에 방점이 찍힐 수 밖에 없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게다가 정부출연연구소들의 수장들에게 반강제로 사표를 받아서 임기 1개월을 남겨놓고 사퇴를 한 경우까지 있어서 과학계의 큰 우려를 사기도 했습니다. 

2. 이소연 박사 우주 비행 (4월 8일)

4월에는 우주를 비행한 최고의 한국인이 탄생해서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이소연 박사인데요. 올해 초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소연 박사는 4월 8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우주에 머물면서 몇가지(18가지) 실험을 하였고 우주에서의 생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몇몇 억만장자들의 우주비행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면서 과연 26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만 일단 우리나라도 우주개발 진입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4년이 넘게 준비를 한 사업이니 만큼 단순한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3.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광우병) 파동 (4월 18일)

아마 올해 최대의 뉴스를 뽑는다면 바로 이 광우병 사태 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뉴스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타결된 4월 17일 이후로 거의 두 달 넘게 소위 “광우병 정국”을 가져오게 되었고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광우병 파동은 여러 가지 숙제를 남겨주기도 했는데요. 

1) 식품의 안전성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나 국민의 건강 주권에 대한 첨예한 대립가운데 앞으로 또 이런 문제가 닥칠 경우 어떻게 그 안전성을 평가하고 거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봉합되어버린 측면에서는 안타까운 면이 많이 남습니다.  

2) 우리 사회에서 전문가의 위치는 어디인가?
또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전문가들이 다 숨어버렸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일단 전문가들이 사회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이런 이슈에 나서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도 입장에 따라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하는데 너무 일방적인 주장들 사이에서 설자리를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3) 과학은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가? 
정부측에서는 국민들이나 PD 수첩과 같은 방송 매체가 괴담을 유포했다고 책임을 전가하는데 사실 그 정보들은 거의 모든 언론 매체를 통해 이미 보도된 것을 네티즌들이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문제가 있다면 과학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다뤄온 모든 매체들의 문제죠.

4. 에너지 전쟁과 바이오연료 (6월 13일, 옥수수가격 최고치 기록)

4월부터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가 팽팽한 대치를 이루는 와중에 6월부터 전세계적인 원유가격 파동이 시작됩니다. 4월부터 배럴당 120불을 넘더기 급기야는 7월 3일에 145.29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50불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음모론도 제기되는 실정입니다. 

아무튼 이런 와중에 바이오연료에 대한 관심이 계속 꾸준히 증가하였는데, 이 때문에 미국의 옥수수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게 되고 전세계적인 곡물가격의 상승을 가져와서 국내 소비자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과자가격도 많이 올랐지요. 

5. 인공태양 KSTAR (7월 15일)

에너지와 관련해서 7월에는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요. 소위 인공태양 프로젝트라고 불리우는 차세대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가 시운전을 마치고 플라즈마 발생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핵융합 에너지는 바닷물에 풍부한 중수소와 리튬(삼중수소)을 연료로 사용하고 온실가스가 배출될 염려가 없어 꿈의 청정에너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의는 1995년부터 시작한 장기 대형 프로젝트라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2040년대까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6. 베이징 올림픽 (8월 8일)

올 여름 최고의 화제는 베이징 올림픽이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수영과 야구 등 전국민을 환호하게 만들었던 명승부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올림픽은 운동 경기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들의 경연장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의 인공강우, 화려한 개막식의 화려한 불꽃놀이와 컴퓨터 그래픽이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만 몇몇 장면은 속임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특히 눈길을 끈 몇가지가 있는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올해의 발명 50가지 중에 하나로 뽑히 수영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수영복은 한 회사와 미국의 NASA가 함께 개발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장거리 육상선수들의 등번호판에 칩을 넣어서 구간별 순위 속도 등을 알 수 있도록 했고, 네덜란드는 우주선과 전투기 개발에 참여한 공기역학 전문가들을 통해 3년 반동안 개발한 첨단 사이클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자전거는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무를 네덜란드 선수 테오 보스를 위해 특별히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테오 보스 선수는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7. 멜라민 파동 (9월 12일)

여름이 가고 추석 연휴 첫날 온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터진 한 뉴스가 올 가을 내내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멜라민 파동인데요. 올해 상반기는 광우병, 하반기는 멜라민, 이 두가지가 올해의 키워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멜라민 파동의 시작은 단백질을 정량하는 방법을 속이기 위해서 멜라민이라는 물질을 몰래 섞기 시작하면서 부터인데요. 실은 작년에 미국의 고양이들이 이 멜라민이 들어간 사료를 먹고 집단으로 발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사람들이 먹는 식품에, 그것도 무려 2500 ppm이 넘는 과량의 멜라민이  들어간 영유아용 분유제품을 먹은 아기들이 신장결석으로 사망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고, 국내로 수입되는 제품들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어 그 제품을 확인하기 위해 식약청 홈페이지가 불통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말았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몇몇 부정확한 정보들, 특히 멜라민과 멜라닌을 구별 못한다든가, 멜라민으로 만든 그릇이 위험하다든가, 중국 멜라민 허용치가 미국 FDA 기준의 1000배라든가, 프라이팬 코팅에 멜라민이 사용된다든가, 하는 보도들이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나오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역시 바른 먹거리와 그것을 위한 올바른 정보의 유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8. 일본인 노벨상 수상 (10월 13일)

지난 10월 초에 발표된 노벨상 수상자에 일본인 과학자들이 대거 포함되어서 우리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특히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3명 모두 일본출신 과학자들이었고 (미국의 남부 요이치로(87,南部陽一郞), 일본의 고바야시 마코토(64,小林誠), 마스카와 도시히데(68,益川敏英) 노벨 화학상 수상자에도 일본인 시모무라 오사무(下村脩 80) 박사가 포함되었습니다. 이로서 일본은 노벨 과학상(물리/화학/생리의학) 수상자를 13명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과학은 스포츠와 달라서 순위를 매기거나 서로 다른 분야의 중요도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인 과학자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9. 남홍길 교수 트리플 크라운 (10월 23일)

하지만 우리나라 연구자의 좋은 소식도 있었는데요. 포항공대 남홍길 교수님이 그 주역입니다. 보통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용도가 높다는 저널이 네이처, 사이언스, 셀 이라는 소위 3대 저널이 있는데 남홍길 교수가 네이처 10월 23일자에 논문을 게재함으로서 한국인 주저자로서 이 3대 저널을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10. 한국인 게놈 완성 (12월 5일)

그리고 끝으로 12월 초에 한국인 게놈지도가 만들어졌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시간에 미국에서 올해의 발명으로 유전자 검사 키트가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한국인 유전자가 다 밝혀짐에 따라 한국인에 맞는 맞춤 의학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현재 이 연구를 진행 중인 두 연구팀이 서로 자신들이 먼저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논문 발표도 되지 않았고 이번 발표도 서둘러서 된 측면이 있습니다. 올해 노벨상 수상에서도 HIV를 누가 먼저 발견했느냐에 따라서 논란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과학계에서는 이런 문제가 계속 이어질 모양입니다.

아무튼 2008년은 여러 가지로 특히 경제적으로 힘든 한 해였습니다만 사실 그렇다고 다 잊고 역사속에 묻어둘 것이 아니라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되새길 것은 되새겨야지 훗날 비슷한 또는 동일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정리해본 뉴스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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