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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집에서, 그런데 문제가 있군요.

바이오매니아 2010. 6. 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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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회] 월드컵 거리 응원, 어디로 갈까?
5. 집 
이날은 어디에 가더라도 사람들 사이에 끼어 고생할 것이다. 집에서 편하게 누워 오징어 다리를 씹으며 축구를 즐기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축구를 보다 허벅지를 벅벅 긁거나 코를 파도 뭐라 할 사람 없다. 코 앞에 놓인 텔레비전을 통해 차분히 전술을 분석하면서 응원을 펼칠 수 있다. 경기 시간에 맞춰 치킨을 시켜 배달원이 축구 경기를 놓치게 하는 잔인한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장점 - 편하다. 월드컵 응원 패션 따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단점 - 우리가 골을 넣었을 경우 집구석에 혼자 있는 당신이 무척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격한 포옹을 나눌 이가 없다. 나는 괜찮지만 나를 바라보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시선은 무척 나를 불쌍하게 만들기도 한다.

저는 2002년에도 월드컵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았습니다. 미국전은 근무중이라 회사 강당에서 봤지만 말이죠. 저는 기본적으로 스포츠는 현장이든지 아니면 집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이 아니더라도 너무 시끄럽지 않은 곳에서.

위에 있는 김현회 기자의 기사는 재미있지만 집에서 보는 장점이 너무 적군요. 집에서 보는 가장 큰 장점은 경기를 꼼꼼하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차분하게 해설을 듣고 슬로우 비디오를 보면서 경기를 분석하기도 좋구요. 여럿이 함께 보면 시끄럽고 때로는 누가 골을 넣었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집에 와서 조용히 혼자 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중계가 좋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미 여기에 대해서는 몇 번 ("이런 올림픽 중계방송은 싫어요", "문제는 ‘샤우팅’ 중계가 아니라 경기종목에 대한 이해와 준비 부족") 이야기를 했으니까 반복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제 개막전 중계는 재앙에 가깝더군요. 해설자와 아나운서의 호흡도 문제지만 선수들에 대한 정보와 전술적 이해 등에 대한 해설이 너무 약했습니다. 특히 축구 중계는 경기장을 넓게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를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아나운서가 선수들 이름과 등번호는 아주 확실히 외운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유명인사를 해설자로 기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브 해설자 정도는 모를까, 좀 더 전문적인 해설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텐데 그냥 화제거리로 삼기 위해 유명인을 해설자로 기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병지 선수 개인에게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월드컵 개막전 해설을 현역 선수에게 시키는 것은 좀 문제가 아닐까요?

아무튼 앞으로 한 달은 심심하지 않을 것 같네요. 벌떼 웅웅거리는 소리 때문에 머리가 좀 아픕니다만...

재작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찍은 축구경기장 공사장면 (생각만해도 푸른하늘 생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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