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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 434

봉준호 『기생충』 보자마자 리뷰라기 보다는 단상들

기생충 봤습니다. 개봉일에 혼자 가서 봤습니다. 스포일링 하지 말아달라는 봉준호 감독님 부탁도 있고 하니 SNS에 쓰기도 뭐해서 그냥 간단히 여기에 써 봅니다. 아마 여기까지 찾아오시는 분들은 큰 상관 없는 분들이겠죠.(아래부터는 스포일러 포함 주의!!!) 1. 어, 이건 좀 박찬욱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미 그런 이야기가 많군요. 봉준호와 박찬욱의 합체설에 공감했습니다. 반지하방은 봉준호스럽고 이선균의 저택은 박찬욱 느낌이 납니다. 2. 조여정의 재발견. 이 영화로 연기상을 한 명만 줄 수 있다면 조여정씨에게 돌아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분들도 출중하지만 조여정씨 분량이 가장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분량도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배우와 합을 맞추는 역입니다. 3. 출연을 했는..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기념 봉준호썰

0. 내 맘대로 써보는 봉준호썰 1. 이번 칸에서 평이 남달리 좋았는데 작년 에서 당한(?) 것도 있고, 외국 평자들이 자꾸 작년도 수상작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언급을 하길래 아시아 영화에 가족 나오는 영화라고 불이익 받는 것 아닐까 살짝 불안했는데 황금종려상이라니!!! 감개무량!!! 2. 봉준호의 단편영화가 씨네21인지 키노인지에 나왔던 것 같지만, 그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일본에서 포닥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서 월급 백만원에 아내님 등처가 하던 시절.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를 보고, 박사 실업자를 다룬 영화라니, 천재가 나타났다고 대흥분. 그런데 평론가들이 점수를 너무 짜게 줘서 막 화를 냈던 기억이. 물론 그해 연말에 는 저주받은 걸작으로 재평가 되었지만.^^ 3. 는 수업에서 개고기 관련 이야기할 ..

『학교의 시계가 멈춰도 아이들은 자란다』(이수진/정신실, 우리학교) -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

(영화 의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괘념하신다면 통과해주시길!) 1. 제겐 존경하는 두 명의 선배님이 계십니다. 두 분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은 류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잘 모르겠거든 OOO에게 가서 물어 보고 의논해 봐라." 전공 지식 이야기가 아니라 복잡한 세상 속에서 판단과 결정의 순간에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는 그 중 한 선배의 아내분께서 쓰신 책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저자분은 제가 전에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저를 사로잡고 울렸던 책 을 쓰신 분입니다. 제가 책 출간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한 이유입니다. 2. 이 책을 집어든 또 하나의 이유는 '불안'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유독 집착하는 몇가지 주제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불안입니다. 한국 사회는 불..

즐겨듣는 과학 팟캐스트 단상

제가 듣는 과학 팟캐스트는 3가지입니다.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 (과학과 사람들)과장창 (과학으로 장난치는 게 창피해?)과학자는 아니지만 솔직히 모든 에피소드를 다 듣지는 않습니다. 주로 제 분야랑 관련된 이야기를 골라 듣구요. 양자역학, 천문학 이런 것 중에 관심 있는 것만 듣지만 사실 큰 관심이 없어요. 예전엔 분야 따지지 않고 다 들었는데, 뭐라는 건지 잘 모르겠고 들어도 자꾸 다 까먹더라구요. 과학하고 앉아있네는 폭 넓은 과학상식을 배울 수 있고 핫한 뉴스를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소위 온-오프라인 유명인사들이 진행하는 만큼 중간 중간 드립도 재미있는데 아쉽게도 바이오쪽 이야기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곽재식 작가님과 이용 기자님의 참여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의학-생물학..

2018년 남북화해의 해 기념 평양냉면집 방문기2

지난 해 첫 남북정상회담 기념으로 그동안 제가 방문했던 평양냉면집 35곳을 포스팅했습니다. 수년전부터 작년 1차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4월말까지 다녔던 냉면집을 쭉 정리해봤더니 35곳이더라구요. (못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남북정상회담 기념 전국(수도권, 대전, 부산) 평양냉면집 방문기 위 포스팅을 올린 이후로 2018년 연말까지 다녔던 평양냉면집을 다시 정리해봤더니 18곳이 더 있네요. 물론 앞의 냉면집과 중복되지 않는 집만 골라서 그렇습니다. 중복된 곳까지 생각해보면, 냉면을 참 많이 먹었네요. 함흥냉면이나 메밀 막국수를 다 뺐는데도 말입니다. 2018년은 냉면의 해였으니까요. 이번에도 순서는 대체로 방문순서이고 대부분 방문기를 뽈레에 올렸기에 뽈레 링크를 걸었습니다. 자세한 주소나 가격은 링크를..

『플라이룸』(김우재, 김영사)과 두 과학 이야기

오타와 대학 김우재 교수님의 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김우재라는 이름을 기억하신다면 당신은 온라인 세계에서 구력이 좀 되시는 분일 겁니다. 아니면 과학과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일 수도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양신규, 홍성욱, 장대익, 우종학, 전중환, 박상욱 이런 이름들이 오래 전부터 저의 사고를 넓혀준 이름들입니다. 하지만 저 이름들 중에 김우재라는 이름은 조금 특별합니다. 김우재 교수님은 저와 비슷한 분야(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이런식으로 나누자면)의 소위 '실험계'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자입니다. 그런 면에서 특별한 동질감을 느끼기에 그의 책이 더 반가웠습니다. 솔직히 실험계와 비실험계는 삶이 다르거든요. 야전에서 일한 군인과 육본에서 군사행정만 전담하는 군인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2018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8

하다보니 무려 8년째 맞는 2018년의 영화 정리입니다. 올해 본 영화는 51편. 간신히 50편을 채웠네요. 게다가 올해는 역대급으로 개봉작이 마음에 들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별 4개 이상을 받은 영화가 단 3편, 그것도 하나는 예전 영화입니다. 물론 제가 모든 영화를 다 보지 않아서 그럴테지만 솔직히 2018년은 보기드문 흉작의 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영화들이요. 베스트 영화 5편을 꼽는데, 우리 영화는 하나 뿐이었네요. 그 와중에 제가 꼽은 가장 좋았던 영화는 2015년도 개봉한 일본 영화 입니다. 2018년은 좋은 일도 많았지만 슬럼프 기간도 좀 길었는데, 좀 힘들었던 날 밤 혼자 보았던 이 영화가 계속 머리 속에 남았습니다. 혹시 잠시 센티멘탈해져서 그랬나 싶어 몇달 뒤에 다시 ..

<아무튼, 발레> (최민영, 위고)를 읽고 발레를 배울 뻔 하다.

1.최민영 기자님의 를 읽었습니다. 그다지 교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최민영 기자님과는 소위 트친(트위터 친구)이었지요. 지금은 제가 트위터를 떠났지만 최기자님도 한동안 트위터를 하지 않으시다가 새 책을 가지고 복귀하셨더군요. 그것도 발레 책이라니! 트위터에 눈팅하러 들어갔다가 책을 쓰신 것을 보고 냉큼 사서 읽었습니다. 를 읽은 감상은, 요즘 유행하는 투의 말로 하자면, 하마터면 제가 발레를 배워볼까 했습니다. 하지만 곧 제정신을 차리고 아내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권해볼까 하는 정도에서 멈췄습니다. 2. 일단 책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톡톡 터진다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잘 쓰는 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조선 관아의 주리틀기와 맞먹는 통증의 경험, 독일 맥주의 탄산 터지는 느낌, 명인의 ..

<음식의 가치>(예문당, 서은경 외 10인), 그리고 음식 담론의 다양성

'가치'라는 단어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무엇에 의해 움직이냐고 제게 묻는다면 저는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고 대답합니다. 음식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여기 음식 분야 대표적 이빨(?)인 10명이 생각하는 음식의 가치가 있습니다. 즐겁게 즐기며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영위하는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김성윤, 기자)'소통'입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더불어 행복한 음식'입니다. (문정훈, 식품비즈니스 교수)'손님과 셰프를 만나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훈, 셰프)제대로 된 밥상을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박종숙, 한식전문가)늘 가족공동체를 먼저 챙겼던 아버지와의 추억입니다..

<그림은 마음에 남아>(김수정, 아트북스)를 추천합니다!

1. 저는 넓고 얕은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좋게 얘기하면 지적 호기심이 많은 거고 나쁘게 얘기하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지랍이 넓은 것이죠. 하지만 전혀 문외한인 분야가 있으니 그게 미술입니다. 고등학교 때도 미술은 제일 못하는 과목이었고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미술은 아름다움을 이야기해야 할텐데 저는 미와 추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극도로 싫어하기도 합니다. 미추의 기준에 대한 반감도 많습니다. 그런 면에선 일종의 유심론자인 셈이죠. 2. 김수정 선생님의 를 읽었습니다. 전에 미술과 관련된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 미술 관련한 책은 처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꽂이를 쓱 훑어봐도 보이질 않습니다. 이 책은 결어를 제외하고 40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략 ..

물뚝심송 박성호님을 추모하며

0. 이 글은 물뚝심송 박성호님에 대한 기억을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더 남겨 놓기 위해 쓴 글입니다. 1. 그를 처음 기억하는 것은 소위 황빠의 난 시절. 내 인터넷 흑역사 중의 하나인 바로 그 때였다. 당시 난 11개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황우석을 '비판적 옹호'하는 입장이었다. 당시 미국에서 그의 연구결과가 대서특필되고 그 엄청난 과학적 성취에 놀랐던 나는 고의든 사기든 11개 중에 가짜가 몇 개는 있을 수 있어도 전세계 누구도 못한 걸 해낸 황우석을 완전히 사기꾼 만들면 안된다는, 지금보면 바보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황우석의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고, 아예 황우석의 첫번째 논문도 사기였고, 나는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이후로 정치에 관련된 글을 공개적으로 ..

남북정상회담 기념 전국(수도권, 대전, 부산) 평양냉면집 방문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맞이하여 제가 먹은 평양냉면(사실은 서울냉면)을 정리해봤습니다. 어려서부터 냉면을 좋아하긴 했지만 사실 평양냉면엔 그렇게 매력을 못느꼈었던 제가 본격적으로 평양냉면에 맛을 들인 건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병원에 가서 병원비 정산하고 돌아오는 길에 혼자 먹었던 을지면옥의 냉면부터였습니다. 그 때(2013년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찍은 냉면집 사진이 천 장 가까이 되네요. 블로그 포스팅 하나에 사진이 40여장 밖에 안올라가서 꼴라주 사진으로 올립니다. 참고로 여기의 모든 집이 다 평양냉면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저는 맛알못이라 맛을 평가할 순 없고 평가가 살짝 들어가더라도 그냥 개인취향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순서는 대체로 방문순서이지만 중간에 빠진 것들은 뒤에 붙어서 의미가 없습..

<재편> 그리고 작은교회운동에 대한 짧은 생각

이진오 목사님이 쓰신 (부제: 홀로 빛나는 대형 교회에서 더불어 아름다운 '건강한 작은 교회'로)을 읽었습니다. 이진오 목사님에 대해선 사실 과거 새벽이슬 때부터 명성을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만 최근 이 목사님의 사역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천에 새로 교회를 개척하셨다고 해서 말입니다. 한국 교회의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조금 다른 모습의 교회를 찾게된 것이죠. 은 '건강한 작은 교회'를 설파(?)하는 책입니다. 작은 교회의 가치를 재평가합니다. 큰 교회, 큰 교단 등 규모에 집착하는 한국교회의 폐해를 드러내고 단순하고 작고 교제가 살아있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작음은 십자가의 정신이고 그러한 작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방향이란 신뢰와, 민주적 운영과 ..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에 소개된 <솔직한 식품>

며칠 전 제 지인께서 알려주신 소식입니다. 최근 국내 유명 과학자 및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의 서평집 이 나왔는데 그 속에 제 책이 소개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문의 영광이??? 그래서 바로 책을 구입했습니다. ㅎㅎ은 이 바닥에서 유명한 열 명의 과학자와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작년에 읽은 책 중에서 과학책 1권과 비과학도서 1권씩을 소개한 서평서입니다. 저도 SNS에서 이 책의 발간 소식을 봤습니다만 거기에 이 소개되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이강환 관장님께서 추천을 하셨더군요. 추천해 주신 것도 감사했지만 특히 과학책으로 소개해 주셔서 더 감사했습니다. 솔직히 제 책의 정체가 좀 불명확해서 인터넷 서점마다 분류를 다르게 했거든요. 어디선 인문학 세션으로 분류한 경우도 있고, 어디선 ..

봄날의 신라대를 좋아하세요? (2018 벚꽃축제 직전)

이 포스팅의 제목을 보고 어떤 영화를 떠올리신다면 아마 연식이 꽤 되시는 분이겠죠. 예전에 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배두나 주연, 윤종신 조연의 영화였죠. 그 영화가 실은 신라대에서 촬영됐었는데 그 연유로 윤종신씨가 그 유명한 신라대 교가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죠. 아무튼 신라대는 부산여대 시절부터의 60년 넘는 긴 역사도 있고 사학임에도 보기 드물게 (상대적으로) 민주적인 학교지만, 학교 캠퍼스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요. 매년 봄이면 벚꽃 축제도 열립니다. 올해는 이번 주 수요일인데 어제(일요일) 벌써 꽃이 많이 피었더군요. 그래서 어제 오늘 학교에 올라가며 내려오며 사진을 좀 찍었는데 블로그에 올려 자랑 좀 해보려고 합니다.^^ 작년 생일 선물로 미러리스 카메라 선물을 받았는데 블로그엔 다운사이징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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