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뇌종양 유발' 충격!
야후 뉴스가 7일 전한 바에 따르면 인터폰(Interphone)이 휴대전화의 암 발병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13개국 6,400명의 뇌종양 환자 케이스를 수집해 조사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잠정적으로 밝혀졌다.

저는 저런 중대한 내용을 우리나라 언론이 이렇게 단정적인 어조로 "뇌종양 유발", "사실이 (잠정적으로) 밝혀졌다"라고 쓸 수 있다는 것이 더 놀랍습니다. 이 기사는 파퓰러 사이언스(팝사이)의 기사를 토대로 쓰여져 있는데 중요한 몇가지가 빠졌습니다. (그런데 왜 스포츠한국 기사에는 기사 소스가 빠져있는 것입니까?)  

1. 대체 인터폰이 뭐지?

인터폴은 국제경찰인데 인터폰(Interphone)은 뭔가요? 물론 여러분이 알고계신 그 인터폰이 아닙니다. 인터폰은 휴대전화 사용에 의한 고주파 (Radiofrequency, RF) 노출과 암발생 위험에 대해 연구하는 다국적 연구 프로젝트 이름입니다. 5개국 7명의 PI (Principal Investigators, 연구책임자)로 구성되어 있고 연구에 참여하는 나라는 Australia, Canada, Denmark, Finland, France, Germany, Israel, Italy, Japan, New Zealand, Norway, Sweden, UK, 이렇게 13개국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2. 데이빗 카펜터의 발언

"앞서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휴대전화의 위험성에 관해 증언한 올버니대학 건강위생환경연구소의 데이비드 카펜터 소장은 "인터폰의 조사 결과가 휴대전화의 안전성에 결정타를 먹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는 것은 사실과 좀 다릅니다. 아래 팝사이의 기사를 보면 데이빗 카펜터같은 과학자들은 인터폰이 휴대전화 안전성에 대한 결정적인 판결 (ruling)을 해줄 것을 기대하지만 2년 동안이나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지연시키고 있다는데 대해서 불만(frustration)을 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Scientists like David Carpenter, the director of the Institute for Health and the Environment at the University of Albany, who spoke about cellphone risks at a Congressional subcommittee hearing in September, are looking to Interphone for a definitive ruling on cellphone safety but have expressed frustration over the two-years-delayed results.
이 내용은 과학자들이 인터폰에 보낸 이 편지를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3. 휴대폰 사용 기간의 문제

"지난 수년간 관련 연구가 적잖게 발표됐으나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한지 몇년 뒤의 영향을 조사한 것이어서 분석 통계자료로는 사용되지 않았다."는 내용도 약간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은 인터폰의 연구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팝사이의 기사를 토대로 본다면 13개국 6400 종의 종양샘플로부터 얻은 결과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이스라엘의 경우는 50%,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은 40% 더 높은 뇌종양 발생율을 보였는데, 그게 어떤 사람보다 뇌종양 발생률이 높은가하면 10년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에게서만 그랬다는 겁니다. 그리고 10년 이하로 사용한 사람에게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Israeli researchers participating in Interphone found that people who use cellphones regularly are 50 percent more likely than non-users to develop brain tumors. And a joint Interphone analysis from the U.K., Denmark, Norway, Sweden and Finland reported a 40 percent increase in tumor risk in people who use cellphones for more than a decade; the study found no discernable risk for people who have used cellphones for fewer than 10 years.
사실 휴대전화와 뇌종양의 관계는 몇 번 논문으로 발표가 된 적이 있는 모양인데 큰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나 봅니다.(헬스로그의 휴대전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그런데 그 논문들의 헛점이 하나 있다면 대부분 뇌종양의 발전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10년 이상 장기간 사용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위의 기사에서 "지난 수년간 관련 연구가 적잖게 발표됐으나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한지 몇년 뒤의 영향을 조사한 것이어서 분석 통계자료로는 사용되지 않았다."는 내용은 "지난 수년간 관련 연구가 적잖게 발표됐으나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한 후 단기간 (10년 이전) 후의 영향을 조사한 것이어서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가 정확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일단 논문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논문은 내지 않고 다른 경로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조금 신뢰를 안하는 편입니다. 기사에 2009년 초에 연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팝사이의 기사에는 그런 이야기가 없네요. 아무튼 조만간에 논문을 기대합니다.

다만 팝사이의 댓글 중에 재미있는 것이 있는데 미국의 뇌종양 환자 확률은 10만명 중에 7명이라고 합니다. 두배가 된다고 해도 10만명 중에 14명이죠. 40-50%라고 한다면 10만명 중에 10명 (만명 중에 1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10만명 중에 3명이 더 걸린다는 것이죠. 보기에 따라서는 커도 보이고 작아도 보이는 숫자입니다. 성인인구의 거의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대한민국이므로 전 인구가 10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한다면 5천만명 중에 5000명 정도 뇌종양 환자가 나올 것이고 그 중에 3500명은 휴대전화와 상관이 없고 1500명의 뇌종양 환자가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이겠죠.아 물론 좀 더 정확하게 하려면 매년 사망자가 몇 명이고 이런 식으로 해야겠지만 뭐 계산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뇌종양환자의 숫자는 얼마나 늘고 있을까요? 닥블의 의사선생님들은 아실 것도 같은데요.

그리고 과거에 휴대전화에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팝콘을 튀기는 것이었죠. 물론 어느 회사의 장난(viral marketing)이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제 포스팅 (휴대폰으로 팝콘을 튀긴다는 것은 뻥!)하고 헬스로그에 더 잘 정리된 내용 (특히 휴대전화로 달걀 삶기)을 참고하셔서 정확한 정보를 알고계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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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amsa.tistory.com BlogIcon 양깡 2009.01.09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대폰의 공포! 앞으로도 계속 말이 나오겠죠 ^.^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시장은 계속 커져가더라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헬스로그 링크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urologist.tistory.com BlogIcon 두빵 2009.01.09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대로 논문이 나와서 휴대전화를 얼마나 쓰고 ...그런 데이터를 제시해야 좀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만명당 7명에서 10만명당 14명이고 해도 그 통계수치가 유의한 차이가 나면....의미가 있는 것이겠죠...저는 아랫도리만 잘 알고 윗도리는 잘 몰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