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과 후, 글로벌 제약회사 순위 변화
얼마전에 Nature Reviews Drug Discovery에 2021년 매출이 가장 높은 글로벌 제약회사와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Top 10 (Top companies and drugs by sales in 2021)이 공개되었습니다. 제약기업 1등은 다 예상하시는대로 화이자였고 매출 1위 의약품도 역시 화이자의 COVID-19 백신인 코미르나티(comirnaty)였습니다. 지난 2년 간 신종 코로나 감염증으로 가장 수혜를 크게 입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흥미로운 것은 COVID-19 mRNA 백신을 만든 모더나는 의약품 판매 3위를 했지만 제약사 순위에는 들지 못했고, 제약사 매출 순위 9위에 오른 아스트라제네카는 의약품 판매 Top10에 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즉 모더나는 백신 이외의 다른 의약품이 별로 없는 회사인데 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초창기부터 COVID-19 백신으로 이윤을 창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서 비싸게 팔지 않아 매출액이 적었다는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Top 10 의약품 중에 COVID-19 백신 두 가지를 제외하고 단클론항체 의약품이 Humira (adalimumab), Keytruda (pembrolizumab), Stelara (ustekinumab), Opdivo (nivolumab) 4개나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오네요. 확실히 항체치료제 시장이 강세인가 봅니다. 아니면 약가가 비싸서 그런 것일 수도 있구요.^^ (참고로 약물 이름 끝에 mab가 붙으면 monoclonal antibody, 즉 단클론항체라는 뜻입니다. 의약품 이름의 의미는 아래의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약사공론 2017 내 약 '성분명'만 알아도…'아하! 뭔지 알겠네'
코로나 판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보면, COVID-19 백신 기업의 약진을 제외했을 때 2019년 1위 로슈가 5위로 내려오고 7위였던 애브비가 2위로 올라간 것이 눈에 띕니다. 브리스톨-마이어스도 10위에서 6위로 올랐고, 일본 기업 다케다가 10위 밖으로 빠진 대신 아스트라제네카가 들어 왔네요. 하지만 애브비는 효자상품 휴미라의 특허 종료를 앞두고 있어서 바이오시밀러가 나올 2023년이 되면 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의심이 되기도 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