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맞이하여 제가 먹은 평양냉면(사실은 서울냉면)을 정리해봤습니다. 어려서부터 냉면을 좋아하긴 했지만 사실 평양냉면엔 그렇게 매력을 못느꼈었던 제가 본격적으로 평양냉면에 맛을 들인 건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병원에 가서 병원비 정산하고 돌아오는 길에 혼자 먹었던 을지면옥의 냉면부터였습니다. 그 때(2013년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찍은 냉면집 사진이 천 장 가까이 되네요. 블로그 포스팅 하나에 사진이 40여장 밖에 안올라가서 꼴라주 사진으로 올립니다. 참고로 여기의 모든 집이 다 평양냉면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저는 맛알못이라 맛을 평가할 순 없고 평가가 살짝 들어가더라도 그냥 개인취향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순서는 대체로 방문순서이지만 중간에 빠진 것들은 뒤에 붙어서 의미가 없습니다. 링크는 뽈레에 제가 쓴 간단 리뷰들입니다.)


1. 을지면옥


제게 가장 강한 인상을 준 곳이자 추억이 있는 곳이라서, 제겐 언제나 가고 싶은 곳입니다. 의정부 평양면옥 계열 집들이 다 그렇듯이 고춧가루와 파가 특징입니다. 


추억이 어려 최애 평양냉면집이 된 을지면옥




2. 봉피양 청담점


봉피양 본점은 못가봤고 다른 지점은 서너 군데 가 본 듯한데 개인적으로 봉피양 냉면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뭔가 특징이 없는 느낌? 그리고 가격이 특히 셉니다.


나랑 코드가 잘 안맞는 봉피양



3. 진주냉면 (부산 대연동)


솔직히 진주냉면은 평양냉면이 아니지만 부산에선 나름 유명하기 때문에 하나만 끼워 넣었습니다. 요즘엔 하연옥이라고 불리더군요. 육전 덕분에 배부른 냉면입니다.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 


육전 덕분에 배부른 진주냉면




4. 을밀대 (서울 마포)


서울 가면 가장 많이 가는 곳. 좋아서라기보다는 제 동선과 맞고, 같이 먹어줄 친구들도 근처에 있기 때문이죠. 호불호가 엄청 갈리는 곳입니다. 물론 저는 냉면은 다 호(好)!!!


얼음 육수으로 유명한 을밀대



5. 벽제갈비 (서울 종로 식객촌점)


여긴 냉면집은 아니지만 냉면도 팝니다. 저는 무슨 점심 세트로 먹었네요. 봉피양이 사실 벽제갈비 계열이죠. 


봉피양계열 벽제갈비



6. 필동면옥


말이 필요 없는, 소위 의정부계열의 강자. 역시 고춧가루와 파향이 가득하죠. 


의정부 계열의 또다른 강자 필동면옥




7. 정인면옥 (서울 여의도)


깨끗하고 깔끔한 느낌의 정인면옥. 토요일 휴무이기 때문에 어렵게 찾아간 몇 번 저를 울렸습니다. 


토요일은 쉽니다. ㅠㅠ



8. 거대갈비 (부산 해운대)


부산에서 솔직히 평양냉면 먹을 곳은 여기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봉피양스러운 느낌인데 관련이 좀 있다는 후문입니다. 


냉면 불모지의 유일한 존재 거대갈비



9. 정인면옥평양냉면 (경기도 광명)


가성비 최고가 아닐까 싶은 광명의 정인면옥평양냉면입니다. 주인이 바뀌었다 어쨌다 하지만 맛알못인 제게는 소중한 곳이죠. 다만 차를 가지고 가기가 좀 어려운 것이 흠입니다.


가격대비 만족도 매우 높은 정인면옥



10. 원산면옥 (부산 남포동)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부산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냉면집. 탈북자 출신의 주성하 기자가 평양 옥류관과 가장 맛이 비슷한 냉면으로 원산면옥을 꼽아서 평냉 원리주의자들에게 폭탄을 던졌던 곳입니다. ㅎㅎ


부산의 터줏대감이자 옥류관스럽다는 원산면옥. 저렇게 가위를 올려주는 곳도 유일합니다.ㅎㅎ



11. 숯골원냉면 (대전 유성)


대전은 냉면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서울냉면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새콤하고 쫄깃한 냉면.


동치미 국물맛이 강한 대전 냉면 강자



12. 한마음면옥 (대전 도마동)


전분면인가 당면인가 싶었던 대전의 한마음 면옥. 냉면 말고도 메뉴가 많습니다.^^




13. 판암면옥 (대전 판암동)


닭육수가 유명하다는 대전의 판암면옥. 꿩냉면이 송추 평양면옥이라면 닭냉면은 판암면옥이죠.


쫄깃한 면발의 판암면옥




14. 진미평양냉면 


최근 몇 년 SNS 상에서 가장 핫한 진미평양냉면입니다. 소위 평냉 슴슴파들의 엄청난 호평을 받고 있죠. 물론 저도 매우 좋아합니다.

신흥 평양냉면 최강자 진미평양냉면



15. 서북면옥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집입니다. 가격도 만족, 맛도 만족했습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맛이면 감사할 따름이죠



16. 분당 평양면옥


소위 장충동파의 신흥 강자라고 하던데 깔끔하고 깨끗한 육수, 역시 슴슴파들이 선호하는 맛의 분당 평양면옥 


고기가 두꺼워요.



17. 장충동 평양면옥


소위 평냉 3대 원조 중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장충동 평양면옥. 해장으로 제일 좋다는 썰이 있습니다. (지인피셜) 



18. 사리원면옥 (대전 대흥동) 


대전 냉면의 대표격인 사리원면옥. 역시 쫄깃하고 새콤합니다. 


대전 냉면의 대표



19. 송추 평양면옥 (경기도 장흥)


집안 어른들 산소가 이 근처여서 어려서부터 가장 많이 다닌 송추 평양면옥. 어렸을 땐 이 맛을 몰랐는데, 이젠 좋아졌습니다. 꿩냉면이라고 하지만 꿩고기 경단 한 점과 소고기 편육이 같이 나옵니다.   

꿩냉면이라면 송추 평양면옥



20. 광화문국밥 


글 잘쓰는 쉐프 박찬일씨가 광화문에 낸 국밥집이지만 냉면도 별미입니다. 자주 가지는 못해도 그 동네 가게 되면 빠뜨리기 싫은 곳이죠.


뭔가 단순함의 미덕이 보인다고 할까




21. 관악관 (경기도 안양)


역시 1년 전 SNS에서 크게 흥했던 관악관. 동치미 국물이 들어갔다는데 그렇다고 새콤한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의외의 강자.




22. 봉피양 강남점


제가 먹어본 최고가의 냉면입니다. 순면은 무려 17,000원! (2017년 기준) 물론 그 동네가 좀 비싼 동네죠.




23. 우래옥 


좋아하는 사람은 최고로 치고, 싫어하는 사람(주로 슴슴파)은 싫어하는 우래옥. 진한 육수가 유명하죠.


진한 육수파의 수장 우래옥



24. 한라담 (구 피양면옥, 인천 송도)


제가 가장 많이 가본 송도 피양면옥이 최근 한라담이라는 고깃집으로 바뀌었는데 냉면은 아직도 하더군요.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서 좋습니다. 제발 망하지 말고 계속 영업해 주세요. 만두는 더 이상 팔지 않고 녹두부침개만 팝니다. 


인천 송도의 평양냉면은 한라담



25. 사리원냉면 (부산 서면)


부산의 간장 베이스 냉면. 거대갈비 생기기 전까지는 냉면 먹고 싶으면 여길 가라고 했습니다. 카운터에서 직접 구워주시는 삼겹살 하나 올라간 빈대떡이 별미입니다.  


국물 색깔과 면 색깔 진하기로는 최고인 사리원냉면



26. 남포면옥 논현점


남포면옥은 냉면보다 어복쟁반이라지만 양이 적었습니다. 


육수라도 좀 많이 주시지 (그 날만 그랬겠죠)




27. 남포면옥 본점


생각보다 너무 으리으리해서 놀랐던 남포면옥. 게다가 동치미 베이스라서 더 놀랐네요. 

유명인사 사인이 엄청 많은데 하필이면...



28. 배꼽집 상암점


배꼽집 본점에 갔다가 쉬는 날이었고 상암점엔 냉면 다 떨어졌다고 해서 매번 실패하다 간신히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삼고초려한 배꼽집



29. 평화옥


뉴욕의 레스토랑 '정식'으로 유명한 임정식 쉐프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낸 평화옥. 일단 비주얼부터 다릅니다. 인천공항에 가는 것이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애들은 쉑쉑버거, 부모는 평화옥 냉면. ㅎㅎ


공항가기 즐거워요 평화옥



30. 송추 가마골 상암점


송추 가마골은 몇 번 가봤는데 함흥냉면만 하는 줄 알았더니 순메밀면이 있더군요. 평양냉면이라는 말은 못봤지만 면은 평양냉면스럽습니다. 육수는 많이 새콤하지만요.


면은 평양냉면과 소바의 중간쯤?




31. 더평양 (마포 상암동)


가장 최근 생긴 평양냉면 전문점 더평양. 주병진씨가 사장님이라고 하던데 육수에서 살짝 매콤한 맛이 나는 색다른 냉면입니다. 


매콤한 맛이 특징인 신흥 냉면집



32. 평택고여사집냉면 (서울 연희동)


진한 육수의 평택고여사집냉면. 예전 신촌에 고박사냉면이 있었는데 같은 계열(?) 이라고 하더군요. 고추를 길게 썰어 주시는 것이 색다릅니다. 혼자 와서 하도 맛있게 먹으니까 더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셔서 감사했습니다.^^



33. 의정부평양면옥


말이 필요 없는 의정부 평양면옥. 평양냉면의 원조집들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죠.


원조의 원조 의정부 평양면옥


34. 능라도 본점 (경기도 판교)


몇년 전 엄청 핫했고 아직도 핫한 능라도! 신흥냉면 강자에서 이젠 거의 메이저급으로 진출한 듯합니다. 메밀과 밀가루를 섞어 반죽하는 장면을 옆에서 보여줍니다. 바로 옆에 함흥냉면집이 하나 더 있어서 그것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역시 슴슴파들의 큰 지지를 받는 능라도


35. 봉피양 경복궁점


고기에 살얼음이..



여기까지 35곳 정리하는데 닷새가 넘게 걸렸네요. ㅠㅠ 이 외에도 부산의 황산냉면이나 여러 함흥냉면, 또는 분식집 냉면, 갈비집 후식 냉면은 다 뺐습니다. 사실 제가 어딘가 찾아다니면서 먹는 유일한 음식이 냉면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조금씩 음식에 흥미가 더 생기더군요. 최근에는 뽈레라는 앱을 이용하니까 찾아다니며 먹는 재미가 더 생겼습니다. 소위 맛집 찾기에 제일 좋은 앱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제가 뽈레에 올린 평양냉면 집들은 링크를 걸어 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덕분에 하드디스크와 휴대폰 사진을 다 뒤져 정리한 평양냉면집 포스팅을 마칩니다. 헉헉...

 

참, 혼자 간 곳도 꽤 있지만 저와 함께 냉면집에 같이 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바이오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