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9년째 계속하고 있는 한 해의 영화 정리입니다. 2019년엔 총 66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예년보다는 좀 더 많이 본 편인데 다른 해에 비해 여유가 있었다기 보다는 어떤 착한 분이 넷플릭스 아이디를 공유해 주셔서 영화 볼 기회가 조금 더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9년엔 2018년도보다는 괜찮은 영화가 더 많았습니다. 솔직히 2018년도엔 베스트로 꼽을 영화가 드물어서 고민을 했었는데 올해는 꽤 여럿이었고, 게다가 우리 영화가 많았습니다. 별 4개 이상을 준 영화가 9편이었고 그 중에서 한국영화가 5편이었네요. Best 5로 꼽은 영화 중에도 4편이 한국영화였습니다. 대부분은 작은 영화였지만, 오히려 작고 괜찮은 영화가 많아서 좋은 한 해였습니다. 물론 제작년도가 아니라 제가 본 해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베스트 5 중에 두 편은 2019년에 나온 영화가 아닙니다.


2019년에 본 영화 Best 5


이중 제게 올해의 영화는 단연코 <기생충>이었습니다. 극장에서만 3번을 봤네요. 심지어 난생 처음 <기생충>의 각본집 및 스토리보드 북도 샀습니다. 원래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주제, 내용, 연기 등등 거의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잘 컨트롤하고 계산한 연출이 놀라웠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저는 그게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게 바로 봉준호의 특징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뭐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는 블로그에 두 번 (첫번째 글, 두번째 글)이나 썼으니 그걸 참조해 주시면 좋을 듯하구요. 


<기생충>의 각본집 및 스토리보드 북


2019년 저를 가장 웃게 만든 영화는, 약간 의외일 수 있겠지만, <여배우는 오늘도>였습니다. 어느 우울한 주말에 혼자서 이 영화 보다가 정신나간 것처럼 낄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문소리 감독님 제발 계속 영화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의외의 영화는 김윤석 감독의 <미성년>이었습니다. 특히 자기를 캐릭터의 매력을 버려서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이미 여러 곳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벌새>도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였구요. 아마 2019년은 이런 소품들이 좋았던 영화로 기억될 듯합니다. 베스트 5에는 뽑이지 못했지만 <우리집>, <도희야>, <미쓰백> 등등 작고 강한 영화를 많이 본 해라는 생각입니다. 


어쩌다 뽑고 보니 주로 우리 영화 위주로 뽑았는데, 베스트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린 북>, <두 교황>, <스포트라이트>,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 등의 외국영화도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외국 이야기보다는 우리 이야기에 좀 더 공감하는 편인지, 내 일상과 가까운 느낌을 주는 우리 영화들이 더 좋았네요. 그 중에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비현실적인 낭만으로 시작해서 현실적인 결말로 끝나는,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2019년은 훌륭한 배우들을 데리고 큰 자본을 투입했던 한국 영화들에게 큰 실망을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Worst 영화로 꼽은 영화들은 대부분 다 동일한 타입의 영화이더군요. 소위 "쩐주"와 제작자들의 입김이 세고 역량 있는 각본과 연출이 받쳐주지 않는 기획영화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2019년은 작년에 이어 절대적인 여배우 강세의 해로 기억됩니다. 남배우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은 조커의 호아킨(와킨) 피닉스 정도이지만 여배우들은 솔직히 누구 한 명을 꼽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배우는 <기생충>의 연교, 조여정씨였습니다. 영화를 꽤 보는 편이지만 지금까지 저는 조여정씨 나온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았었더라구요. 그런데 기생충의 연교는 정말, 심플한 사모님 그 자체였네요. 물론 문소리, 김새벽, 이정은, 염정아(미성년), 전여빈, 박지후 등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가장 인상적인 배우들



이 정도로 2019년의 제가 본 영화를 정리하구요. 아래는 제 마음대로 뽑은 올해의 영화상 수상작들입니다. 내년에 또 뵙죠.^^


2019년 올해의 영화 : <기생충> 


최우수감독상 - 봉준호 (기생충) 

여우주연상 - 조여정 (기생충) 

남우주연상 - 호아킨 피닉스 (조커) 

여우조연상 - 이정은 (기생충) 

남우조연상 - 박명훈 (기생충)

신인감독상 - 김윤석 (미성년) & 문소리 (여배우는 오늘도) 

신인여우상 - 전여빈 (여배우는 오늘도, 죄 많은 소녀)  

신인남우상 - 기억나는 배우가 없음 

올해의 다큐멘터리 : 딥씨 챌린지 (제임스 캐머런)

올해의 대사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지도자가 되길 원하지 않는 것이다” (두 교황)

올해의 발견 - 김새벽 (벌새), 전여빈 (여배우는 오늘도), 박지후 (벌새)  

올해의 아까비 - 김새벽 (벌새), 주지훈 (암수살인), 박소담 (기생충), 한지민 (미쓰백) 

올해의 실망 - 어벤져스:엔드 게임

올해의 낭비상  - 마동석 

올해의 과대 평가 - 로마   

나혼자 애착가는 배우 - 김슬기 


2019 Best 5 movies 

1. 기생충

2. 여배우는 오늘도

3.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4. 미성년 

5. 벌새


2019 Worst 5 movies 

1. PMC:더 벙커  

2. 뺑반

3. 동네사람들 

4. 협상 

5. 광대들:풍문조작단


아래는 2019년에 본 영화들의 별점과 한줄평입니다. (가나다순) 


7년의 밤 ★★★ 때깔은 괜찮은데 스토리가 문제 

82년생 김지영 ★★★★ 이 시대의 문제와 모범답안 

PMC:더 벙커 ★★ 들고 찍는다고 다 예술인가 

겟 아웃 ★★★☆ 분위기만으로 쫄게 만드는 감독의 능력 

결혼이야기 ★★★☆ 결혼전에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미국 변호사가 돈 버는 법) 

공기인형 ★★★ 마음 없는 인형의 즐거움과 마음 있는 인간의 외로움 

광대들:풍문조작단 ★★☆ 김슬기 만세! 김슬기만 세(strong)! 

그린 북 ★★★★ 드라이빙 닥터 셜리 

극한직업 ★★★ 즐겁게 웃었는데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묘한 가족 ★★☆ 기묘하긴 기묘한데 그닥 끌리지 않는다 

기생충 ★★★★☆ 불편함을 드러내는 봉준호의 영리함에 박수를! 

기술자들 ★★☆ 폼은 잡았는데 어울리지 않는다 

꾼 ★★★ 한가지는 흥미롭다 

나의 특별한 형제 ★★☆ 권해효가 나올 때까지만 흥미롭다 

남과 여 ★★★ 불륜을 대하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 

도희야 ★★★☆ 도희야, 약자들의 연대는 가능할까? 

돈 ★★★ 빠르게 가다가 탈선 사고 

돈 워리 ★★★ 전편보다 못한 20년 후에 나타난 굿 윌 헌팅의 속편 

동네사람들 ★★ 80년대 필의 총체적 난국 

두 교황 ★★★★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지도자가 되길 원하지 않는 것이다." 

딥씨 챌린지 ★★★★ 가장 성공한 덕후의 심해 덕질기 

로마 ★★★ 아는 것이 없어서 보이지 않았다 

마라탕 ★★★☆ 상처와 용서와 화해 속에 중국은 하나다? 

마르게와 엄마 ★★☆ 철 지난 어른과 철 없는 젊은이, 그 다음 세대는? 

말모이 ★★★ 신파와 코미디 덜어내기 운동이 필요하다 

무뢰한 ★★★☆ 전도연의 눈빛과 표정이 빛난다 

미래의 미라이 ★★☆ 미래인 척 하지만 과거에 얽애인 영화 

미성년 ★★★★ 한국배우의 감독 데뷔작 중 최고가 아닐까 

미쓰백 ★★★☆ 한지민의 재발견 + 아쉬운 스토리 

백두산 ★★☆ 재난을 다룬 영화가 재난이라니 

벌새 ★★★★ 영지가 되기 위한 은희의 날갯짓 

변사 ★★★ 반가움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노감독의 귀환 

봉오동전투 ★★☆ 가슴만 갖고 만든 영화 

블랙 팬서 ★★★ 히어로가 된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 

빅쇼트 ★★★☆ 사람 이름과 경제 용어를 알고 봅시다 

뺑반 ★★ 끝내야 할 때를 잘 알아야 좋은 작품이 된다 

성난 황소 ★★☆ 정의의 귀요미 마동석은 이제 그만!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 다양성을 넘어 다양함으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고뇌가 생기니 발랄함이 사라졌다. 

스포트라이트 ★★★☆ 언론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교과서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 인간적이 되니 영화가 무뎌진다 

악인전 ★★★ 이제 마동석 캐릭터의 남용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악질경찰 ★★☆ 미안해야 할 사람이 많은 영화 

암수살인 ★★★☆ 주지훈의 미래가 기대된다 

어벤저스: 엔드 게임 ★★★ 마블 덕후들을 위한 종방연

엑시트 ★★★☆ 이게 뭔데 손에 땀이 나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여교사 ★★★☆ 홍보팀 관계자 문책해야 한다 

여배우는 오늘도 ★★★★ 문소리 감독님 두번째 작품 언제 나옵니까!!! 

완벽한 타인 ★★★☆ 아수라장에서 행복한 척 사는 방법 

우리집 ★★★☆ 언제나 어른들이 문제다 2 

원더풀 라이프 ★★★ 영화와 인생과 추억에 대한 우화 

위험한 만찬 ★★★ 프랑스도 뭐 다르지 않다 

유열의 음악앨범 ★★★☆ 상처를 치유하는 사랑, 그 다음이 궁금하다 

재심 ★★☆ 모든 걸 다 하려고 하지 맙시다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 낭만의 끝까지 가보면 무엇을 볼까 

조커 ★★★☆ 코믹스로 가장한 웰메이드 심리극 

죄 많은 소녀 ★★★☆ 죄 많은 세상에 던지는 섬뜩한 비수 

증인 ★★★☆ 위스키의 레벨 따지지 말고 착하게 살자 

캡틴 마블 ★★★ 시의적절하지만 시시한 

타인의 삶 ★★★☆ 사람은 변하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대답 

택시 드라이버 ★★★☆ 극우는 어떻게 생기는가 

토이 스토리4 ★★★☆ "Listen to your inner voice"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 거짓을 말하는 배우의 삶의 진실이라니! 

페르소나 ★★★ 아이유 활용법의 한계 

플로리다 프로젝트 ★★★☆ 이보다 더 절망적일 순 없다 

협상 ★★☆ 협상보다는 협박이 맞을 듯



2018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8

2017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7

2016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6

2015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5

2014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4

2013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3

2012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2

2011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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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가 내한했습니다. 한국에 공연하러 안오는 그룹 중 top 3에 든다는 U2가 The Joshua Tree Tour 2019를 돌면서 드디어 한국을 선택한 것입니다. 


U2 내한공연 포스터!


솔직히 저는 U2보다는 조금 더 오래된 하드록밴드 팬이라 U2의 열렬한 팬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 제가 음악을 미친듯이 들었던 시절(80년대 중반)엔 U2가 한국에 그렇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었고, 그 당시엔 왠지 70년대 음악만 열심히 들었거든요. 그렇다고 U2를 무시할 순 없죠. 무엇보다 U2는 메세지가 있는 그룹이고 저는 그런 음악을 좋아하니까요. 게다가 전성기 멤버가 바뀌지 않고 그대로 계속되는 밴드 아닙니까.


생일선물로 딸에게 받은 표였습니다. 귀하게 구한 것이라 혼자 가야 한다고 해서 약간 주저했지만, 그래서 U2하면 생각나는 후배에게 양도를 할까 잠깐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U2가 43년만에 처음 온다는데 옛정을 생각해서 가봐야했습니다. 그리고 가길 정말 잘했습니다. 공연이 끝난지 이틀이 지났지만 머릿속에 계속 그들의 노래가 맴돌고 있습니다. 


U2의 공연은 한마디로 부흥회였습니다. 예의 평화, 사랑, 정의, 인권, 그리고 통일까지! 한 편의 장엄한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 중 하나는 공연장을 가로지르는 60미터짜리 8K 대형 스크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40년간의 히트곡으로 만들어낸 멋진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형 화면의 웅장함으로 시작하는 조슈아 트리 오프닝


U2의 공연은 편의상 3부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보조무대에서 벌인 오프닝, 그리고 조슈아 트리 공연, 그리고 앵콜스러운 파이널로 구성되었습니다. 아래는 주최측에서 공개한 공연 셋리스트라고 합니다. 전부 24곡을 불렀군요. 


(오프닝)

Sunday Bloody Sunday

I Will Follow

New Year's Day

Pride (In the Name of Love)


(조슈아 트리)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With or Without You

Bullet the Blue Sky

Running to Stand Still

Red Hill Mining Town

In God's Country

Trip Through Your Wires

One Tree Hill

Exit

Mothers of the Disappeared

Desire


(파이널)

Elevation

Vertigo

Even Better Than the Real Thing

Every Breaking Wave

Beautiful Day

Ultraviolet (Light My Way)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in Its Way

One


이번 공연에서 가장 많은 화제가 된 것은 "Ultraviolet (Light My Way)"을 부를 적에 나온 여성들의 사진이었습니다. 거기엔 가수 설리씨를 비롯하여 김정숙 여사님, 이수정 교수님 등등 한국과 외국의 여성들의 사진이 소개되었습니다. 설리씨 사진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구요.(잠시 아래 동영상 감상을 하시죠!)



두번째로 울컥한 것은 peacemaker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였습니다. 오프닝의 마지막 곡인 Pride (In the Name of Love)를 보조무대에서 부르고 중앙무대로 이동하면서 피스메이커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보노의 멘트, 그리고 이런 피스메이커들이 가야하는 척박한 땅과 거기에서 자라는 조슈아 트리의 오프닝 화면이 들어올 때 뭔가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특히 그 유명한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의 전주가 나오면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이 쭉 펼쳐질 때의 감동이란! 이건 직접 봐야만 합니다. (아래 동영상 4:20부터 살짝 맛보기는 가능합니다.)



(참고로 Joshua Tree는 여호수아의 나무,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사막의 국립공원(Joshua Tree National Park), 그리고 그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용설란과 식물을 뜻합니다. 기독교적 함의를 갖고 있죠.)     


그리고 마지막 감동은 역시 마지막 곡인 One.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와 아일랜드의 이야기를 하면서 화합의 메세지를 전하면서 공연은 끝났습니다. 맨 마지막에는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한국 관객에 대한 인사를 했구요. 참고로 이 곡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베를린에 가서 만들었다고 하지요. 



이 외에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With or Without You 외에도 한국인들에게 남다른 촛불의 이미지를 일깨워 줬던 Mothers of the Disappeared, 자막까지 넣어서 보여줬던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in Its Way 등이 기억에 남네요.   


촛불을 든 어머니들의 Mothers of the Disappeared


Love Is Bigger Than Anything in Its Way,


History에서 Herstory로!


One Tree Hill 에서는 커다란 달이 떴습니다!

 

사랑과 미움에 대한 Exit


Elevation에 한글 티셔츠를 입고 나온 드러머 래리 멀린


한마디로 U2의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라기보다는 사랑과 정의에 대한 부흥회였다는 생각입니다.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콘서트였습니다. 공연 증간에 한국에 또 온다고 약속 했으니까 다시 한 번 그들의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DMZ에서 U2 공연이 이루어진다면 티켓값 아끼지 않고 가겠습니다! 그날이 꼭 오기를 소망해봅니다. (MBC 공연실황 재방송 안해주나요? 제발요!)


마지막은 MBC 엠빅뉴스의 U2 내한공연 후기 동영상을 감상하시면서 마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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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링크가 깨져서 자료 보관용으로 아예 포스팅.


솔직한 식품> 출간 후에 2017년 6월 부산 KBS에서 방송된 부산 KBS 아침마당 방송 (자료 보관용). 


다음 링크를 누르면 부산 KBS 아침마당 홈페이지에서 관람 가능합니다.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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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찍은 동영상을 보는 것은 조금은 쑥스럽고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저의 쓸데 없는 말버릇(특히 맨날 '사실은~'이라고 말하는 것)과 의미 없는 제스쳐를 보는 것은 더욱 그렇죠. 그런데 얼마전 추석을 앞두고 찍은 이 동영상은, 찍을 때 재미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냥 낄낄대며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말이죠. (물론 제가 위치를 잘 잡아서 얼굴이 가장 작게 나왔답니다! 실제로는 제일 큰데요. ㅋㅋ)


이번이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 (그알싫) 세번째 녹음이었는데 가장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녹음을 했습니다. 보통 그알싫은 명절을 앞두고 기사읽기 놀이라는 언론비평(?) 코너를 하는데, 올해 추석을 앞두고 음식과 과학에 관련된 3개의 기사 (흑당, 음식과 우울증, 올리브유 관련 기사)를 제가 준비해서 같이 이야기하며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런 잡담하는 듯한 포맷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어떠실지 모르겠으나 명절날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함께 언론 기사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아무튼 지난 추석 때 그알싫 팟캐스트를 못들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식품과 과학 기사를 읽는 법에 대해서 약간의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몇가지 어색한 설명, 사소한 오류, 부정확한 표현 등등이 있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한가지 중대한 실수가 있었습니다. 1시간 16분 58초부터 나오는 '쥐'는 쥐가 아니라 선충인데 잘못 말한 것입니다. ㅠㅠ 참고해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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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하늘"이 올해 10주년이라길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이 올지도 모른다고 해서 강의자료를 바꾸다가 미생물은 아니지만 물곰 이야기를 살짝 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사실 명색이 극한미생물 연구자이다 보니 물곰(곰벌레) 뉴스가 자주 눈에 띕니다. 과학 팟캐스트들에서도 자주 다루는 생물이구요. 물곰에 관해서는 올해들어서만도 이런 뉴스들이 있었습니다.



분명 흥미로운 생물이지만 물곰은 학문적으로보다 대중적으로 훨씬 더 인기있는 생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그럴만도 합니다. 대부분의 기사에서 다루는 물곰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놀라운 것은 영하 273도, 영상 151도, 치명적인 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도 곰벌레는 죽지 않는다는 사실. 심지어 곰벌레는 음식과 물 없이도 30년을 살 수 있는 불사에 가까운 존재다." 


"특히 영하 273도의 극한 환경은 물론 섭씨 151도의 고열에도 생명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수십 년 동안 물과 음식이 없어도 살 수 있고 방사선에 노출돼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다수 동물들은 10~20Gy(그레이)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목숨을 잃지만 물곰은 5700Gy에도 견뎌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가장 깊은 심해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보다 6배 높은 수압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마리아나 해구는 지상의 기압보다 1000배 이상의 수압을 보이고 있습니다." 


 "섭씨 150도의 고온이나 절대온도인 영하 272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생존에 필요한 환경인 물이나 공기, 먹이가 없는 극한환경에 처하면, 몸을 공처럼 말아 가사 상태에 빠진다. 이 상태로 수십년간 버틸 수 있다. 지구 생명체에 치명적인 외계의 방사선에도 견딜 수 있다. 대부분의 동물은 10~20그레이의 방사선으로도 사망하나, 물곰은 5700그레이까지 견딘다." 


 "완보동물문은 남극의 혹독한 추위나 300도에 달하는 열, 우주 방사능, 산소나 물이 전혀 없는 공간 등 생명체가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 환경에서도 거뜬히 생존하는 강한 생명력을 보인다."



1) 물곰이 300도에서 살 수 있을까?


아니, 150도도 놀라운데 300도에서도 산다구요? 혹시 이건 지난 번 450도에서 사는 새우처럼 잘못 알려진 것은 아닐까요? 그 때도 450도에서 새우가 사는 것이 아니라 450도 마그마가 나오는 열수구 주변 환경에서 새우가 살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영어로 된 자료들을 좀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라이브 사이언스의 Facts about tardigrades에 이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Research has found that tardigrades can withstand environments as cold as minus 328 degrees Fahrenheit (minus 200 Celsius) or highs of more than 300 degrees F (148.9 C), according to Smithsonian magazine.


그러니까 300도는 화씨, 섭씨로는 150도 정도가 되겠습니다. 아마 300도에서 산다고 하는 건 이 섭씨와 화씨를 헷갈려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은 생각보다 흔하죠. 


2) 그렇다면 물곰이 150도에서는 살 수 있을까?


그런데 물곰이 150도에서는 살 수 있을까요? 제 블로그에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지금까지 지구 최고의 온도에서 사는 생물은 121도 또는 122도에서 자라는 미생물(고세균) 뿐입니다. 그래서 위의 라이브사이언스 아티클에 링크된 스미소니언 매거진을 다시 가봤더니 거기에 같은 내용이 언급되어 있는데 레퍼런스가 달여 있었습니다. 그 논문(북 챕터)는 물곰 연구로 유명한 호리카와 박사가 쓴 내용인데 그 논문 중에 언급된 내용을 다 적기는 그렇고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1950년 Becquerel은 완보동물(tardigrade) 중 Mi. tardigradum와 Ra. oberhauseri 가 -273도에서 노출되어도 살아 남았다고 보고했다.  
  • 1842년 Doyère는 Ma. hufelandi가 120–125°C에서 살아났다고 보고했다.
  • 1921년 Rahm은 Ra. oberhauseri가 110–151°C에서 35분 가열한 후 살아났다고 보고했다.
  • 하지만 2001년 Ramløv와 Westh는 Ri. coronifer가 100°C에서 1시간 가열한 후 살아나지 못했고 LD50 온도는 76°C라고 보고했다.
  • 2008년 저자인 Horikawa 등은 Ra. varioeornatus가 90°C에서 1시간 노출되었을 때 90%가 생존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결론에 이런 언급이 나옵니다. 


" On the other hand, it is likely that tardigrades cannot survive high temperatures more than 150°C according to data from Rahm (1921), meaning that habitable environments for tardigrades can be largely limited by the upper survival temperature for tardigrades."


결국 섭씨 150도의 언급은 아주 오래전인 1921년 논문에 근거한 것으로 이론적으로 가능할지도 모르는 최고치를 언급한 것일 뿐 실제로 그 온도에서 물곰이 살아간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실제로 2016년에 Nature Communications에 보고된 물곰 관련 논문에서는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 The dehydrated tardigrades withstand a wide range of physical extremes that normally disallow the survival of most organisms, such as extreme temperatures (from −273 °C to nearly 100 °C)



3) 그런데 물곰은 그렇게 낮은 온도와 높은 온도에서 정말로 사는 것일까?


저는 이게 제일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물곰이 저 온도에서 산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 물곰은 산다고 하기보다 견딘다, 또는 죽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진 출처 : https://twitter.com/AFP/status/885865866990149632/photo/3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것 중 하나가 호열성(thermophilic)과 내열성(thermotolerant)의 차이, 즉 그 환경을 좋아하는 것과 그 환경에서 견디는 것의 차이입니다. 보통 극한미생물 또는 극한생물을 Extremophiles라고 하는데 그건 평범한 환경보다 극한의 환경에서 더 잘 자라고 생육한다는 의미죠. 그러니까 물곰은 사실 어떤 극한의 온도에 노출되었을 때 죽지않고 견디긴 하지만 그 환경에서 더 잘 자란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실제로 위의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논문에선 물곰을 섭씨 22도에서 키웠으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생물이 어떤 환경에서 산다, 라고 이야기하려면 그 온도에서 성장 및 reproduction이 가능할 때 그렇게 말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방사선 조사나 온도, 압력 등에 대해서도 좀 더 찾아봐야 할 자료가 많이 있겠습니다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그럼 아래 물곰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안구정화!!! 



귀여운 물곰으로 안구정화를!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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