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TV를 잘 안보는 이유가 한 번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인데, 요즘 장안의 화제인 싱어게인에 빠졌습니다. 아마 하루에도 몇 번씩 싱어게인의 음악을 찾아 듣고, 일하면서 듣고, 재방송 보면서 또 듣는 것 같습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싱어게인은 참가자를 성장시키거나 뭔가를 가르치려하기보다는 숨은 보석을 발굴해 나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이제 TOP10의 무대를 남겨 놓고 있는데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의 노래 중에서 제 마음대로 BEST 10을 뽑아 보았습니다. (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실은 BEST 20입니다.)


제 취향이니까 혹시 여러분이 좋아하는 노래가 빠졌더라도 나무라지 말아주세요.^^   


싱어게인 Top 10 진출자 (패자부활전 승자는 미정)



10위. 29호 (1R) - 그대는 어디에/임재범


제가 싱어게인에 빠진 것은 SNS에 올라온 이 곡을 듣고서 입니다. 우리나라 록 보컬리스트 중에 뭔가 "정통파"스러운 느낌의 보컬리스트가 숨어 있었다니. 바크하우스라는 밴드와 정홍일이라는 이름으로 구글링을 엄청했습니다. 저의 최애캐!





9위. 22호&60호&64호 (2R) - 뛰어/최백호


어쩔 수 없이 탈락되어 아쉬운 분들이 많지만 저는 2라운드에서 이 분들이 다 탈락한 것이 제일 아쉽습니다. 약간 오버스러운 느낌이 없진 않지만, 자유롭고 신나고 흥겨운 목소리들이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8위. 11호 (4R) - Going Home/김윤아


11호 가수님의 첫무대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막 울었는데, 이 곡을 들으며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헨리 나우웬의 "상처 입은 치유자"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네요. "이제 짐을 벗고 행복해지길 나는 간절하게 소원해본다"는 가사를 11호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7위. 30호 (1R) - Honey/박진영


누가 뭐래도 싱어게인의 최대어 중 하나인 30호 가수의 첫무대. 뭔가 무대 위에선 능글 맞은데, 뒤에 이야기하는 것 들어 보면 보여줄 것 다 보여줬다고 다음엔 인사나 드리러 오겠다는 "겸손한 비범함"이 첫무대부터 보였습니다. 




6위. 47호 (4R) - 연인/박효신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뭘까, 아마 내가 응원하고 힘이 되어주고 싶어 하는 것 아닐까요? 47호 가수님이 점점 밝아지는 것 같아서 싱어게인이 고맙습니다. “너의 그 슬픔과 기나긴 외로움에는/ 모든 이유가 있다는 걸/ 너의 그 이유가/ 세상을 바꿔 갈 빛이라는 걸” 




5위. 47호&55호 (2R) - 오늘 하루/이문세


가장 몽환적이고 전에 느껴 보지 못했던 무대를 보여준 47호와 55호의 듀엣 공연. 이 두 분이 같이 음반 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뭔가 새로운 음악이 나올 것 같은 기분입니다. 




4위. 30호 (4R) -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산울림


이승윤이라는 가수가 어떤 재능이 있는지 유감 없이 보여준 무대. 대학가요제 때부터 1인 밴드로 출전하더니 밴드 음악을 어떻게 자기만의 스타일로 바꾸고 혼자 노래와 연주까지 다 하는지 보여준 훌륭한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3위. 29호 (4R) - 못다 핀 꽃 한 송이/김수철


엉뚱하게 마이크 퍼포먼스가 화제가 되었지만, 락 보컬이 뭔지 유감 없이 보여준 무대. 1라운드에서의 단순한 록발라드 뿐만 아니라 하드한 반주들 사이를 뚫고 나오는 흔들리지 않는 파워풀한 보컬이 백미입니다.  





2위. 63호 (1R) - 누구 없소/한영애


MR 없이 기타 하나 가지고 사람들 앞에서 이 정도로 노래와 연주를 할 수 있다니, 그것도 이제 약관 20세의 청년이 말이죠. 누가 뭐래도 싱어게인이 배출할 최고의 스타. 솔직히 우승은 63호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건 아니겠죠. 




이제 1위를 남겨 두고 아깝게 Best 10에 들지 못한 11위부터 20위까지를 뽑아 봤습니다. 아마 이 곡들이 위에 있는 곡보다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시겠죠. ㅎㅎ 


11호 (1R) - 비상

47호 (1R) - 나타나

29호 (3R) - 제발

10호 (3R) - 살아야지

47호 (3R) - Moon

56호 (1R) - 태양계

26호 (1R) -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59호 (1R) - 빠빠빠

20호 (1R) - 바다 끝

49호 (1R) - Lonely night


자, 그럼 대망의 1위는....


두두둥~


1위. 30호 (3R) - Chitty Chitty Bang Bang/이효리


처음 보는 순간. 아, 이건 뭔가 사건이다! 싶었습니다. 날 것의 느낌. 분명히 노래는 10년 전의 댄스곡인데, 장르도 모호하고, 창법도 모호한데 뭔가 소름끼치는 새것을 만난 느낌. 그야말로 가장 충격적인 무대. 솔직히 이 무대 이후에 약간 싱어게인이 심심해졌다고 느꼈습니다. 아무튼 30호 가수 이승윤이라는 이름을 절대 까먹지 않게 만든 최고의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 개인의 취향임을 밝혀 드립니다. 심지어 제 가족들도 XX호님이 빠졌다고 저에게 뭐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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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나만의 시상식. 올해는 코로나 덕분에 역대급으로 영화를 많이 본 한 해였습니다. 무려 111편을 봤으니까 말이죠. 여기엔 넷플릭스와 와챠 아이디를 공유해주신 영화인 한 분의 공헌이 있었으니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별로 없다고 해야 할지, 홍수에 식수가 부족하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올해 본 100편이 넘는 영화 중에 특별히 좋았다고 기억나는 작품이 많지 않았습니다. 보자마자 기록한 별점에는 별 4개 반짜리가 하나도 없더군요. 원래 보자마자 기록한 별점이 가끔 부정확하긴 하지만 그만큼 뭔가 임팩트 있는 작품이 없었다고 할까요? 별 4개짜리 영화는 14편이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올해 본 영화일 뿐 올해 나온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건 단 두 편 뿐이었습니다. 


오히려 2020년이 다른 해와 달랐던 것은 드라마 시리즈를 두 편이나 봤다는 것입니다. 국내 드라마인 <나의 아저씨>와 영국 드라마인 <이어즈 앤 이어즈>입니다. 해외 드라마는 어렸을 때 TV에서 해준 것을 제외하고는 처음 본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 가장 생각나는 작품은 영화가 아니라 바로 이 <나의 아저씨>였습니다. 나의 아저씨에 대해서는 이미 블로그에 글(나의 아저씨, 무엇이 나를 그토록 아프게 만들었나)을 쓴 적이 있으니까 그걸 참고해 주시기 바라구요. 


2020년의 작품 <나의 아저씨>


그래도 어쩔 수 없이 2020년에 본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여운이 남은 작품을 하나 꼽자면, 무려 20년이나 지난 <화양연화> 리마스터링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에서 봤는데, 홍콩영화를 좋아하지 않고 왕가위, 양조위, 장만옥도 뭐 특별한 감흥이 없던 저로서는 매우 희한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나이가 들어서 그럴 수도 있겠죠. 선을 넘지 않은 것 같지만 마음은 진작에 선을 넘은 사람들. 덕분에 왕가위 감독의 데뷔작인 <열혈남아>와 <아비정전>도 보았는데, 솔직히 그건 좀 별로 였습니다. ^^


재개봉한 화양연화 4K 리마스터링 버전 포스터

 

이렇게 2020년은 영화를 몰아보는 해였는데, 왕가위 감독의 영화 말고도 몰아서 본 영화가 장률 감독의 도시 3부작이었습니다. <경주>, <군산>, <후쿠오카>. 특히 1년에 한두 번은 가던 후쿠오카 길이 막혀 아쉬운 마음에 세 편을 보았는데, 재미있게 봤네요. 누구는 장률 감독이 홍상수 감독스러워졌다고 하던데, 제 느낌은 좀 달랐습니다. 물론 저는 홍상수 감독 영화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요.


장률 감독의 도시 3부작



하지만 2020년에 몰아서 본 영화는 바로 샤를리즈 테론의 영화들이었습니다. 무려 13편을 보았네요. 실은 <밤쉘>을 보고 괜찮아서 SNS에서 호평받던 <올드 가드>를 봤다가 대실망하고, 그거보다는 <아토믹 블론드>가 낫다고 해서 그걸 봤다가, 아예 왓챠와 넷플릭스에 있는 대부분의 작품을 다 봤네요. 보고 나니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고 팬이 되었습니다. 


2020년도에 본 샤를리즈 테론의 영화들 13편


하지만 안타깝게도 올해는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매우 두드러져서 샤를리즈 테론이 제게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는 아니었습니다. 아마 가장 어려웠던 것이 올해의 여배우를 뽑는 것이었는데, <트루스>의 케이트 블란쳇, <미스 슬로운>의 제시카 차스테인, <스틸 앨리스>의 줄리안 무어, <주디>의 르네 젤위거, <케빈에 대하여>의 틸다 스윈튼, <윤희에게> 김희애,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 등등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에게 최고는 역시 <화양연화>의 장만옥이었네요. 


영화를 많이 보다보니 안좋았던 영화도 많은 해였는데, 특히 제가 제일 화났던 영화는 <천문>이었습니다. 허진호 감독에 최민식, 한석규를 가지고 이 정도라면 좀 너무 실망스러웠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정말 보면서 욕했던 영화는 <가장 보통의 연애>. 술 먹고 꼬장 부리는 것을 너무나 참지 못하는 저의 취향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영화에선 계속 술 먹고 싸우고...ㅠㅠ 


서설이 너무 길었고, 아래는 제가 뽑은 올해의 선정작들입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제 맘대로 고를 것이니까 동의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020년 올해의 작품 : <나의 아저씨>
2020년 올해의 영화 : <화양연화> 
2020년 올해의 영화인 : 샤를리즈 테론 (총 13편 관람)

최우수감독상 - 샘 멘데스 (1917) 
여우주연상 - 장만옥 (화양연화) 
남우주연상 - 마이클 키튼 (버드맨)
여우조연상 - 문소리 (리틀 포레스트)
남우조연상 - 김영민 (찬실이는 복도 많지)  
신인감독상 - 김초희 (찬실이는 복도 많지) 
신인여우상 - 이주영 (야구소녀, 꿈의 제인, 메기) 
신인남우상 - 구교환 (꿈의 제인, 메기, 반도) 
특별상 - 이지은 (나의 아저씨)
올해의 대사 - "파이팅" (나의 아저씨) 
올해의 발견 - 김영민 (찬실이는 복도 많지), 구교환 (꿈의 제인, 메기, 반도), 이레 (반도), 신현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올해의 아까비 - 샤를리즈 테론 (밤쉘), 강말금 (찬실이는 복도 많지), 박혜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올해의 음식 - 국수 (화양연화), 메이커스 마크 (영 어덜트)
올해의 실망 - 허진호(천문), 윤성현 (사냥의 시간) 
올해의 낭비상 - 사냥의 시간, 반도 
올해의 과대 평가 - 반도 (씨네21은 각성하라!)
올해의 과소 평가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잘 나가다 삼천포상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2020 Best 5 movies 


1.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2. 트루스 
3. 미스 슬로운 
4. 아무도 모른다 
5. 트럼보


2020 Worst 5 movies 

1. 천문 
2. 가장 보통의 연애
3. 보안관
4. 걸캅스
5. 미스터 주 


아래는 2020년 본 영화의 별점과 한줄평입니다. (가나다순)

1917 ★★★☆ 전쟁의 비극을 따라가며 관객에게 체험시켜주는 영화
가스등 ★★★ 보이는 것을 믿어라  
가장 보통의 연애 ★☆ 일도 연애도 않고 술만 마시는 민폐 영화
걸캅스 ★☆ 시의적절한 때에 멋진 소재를 이렇게 망칠 수 있다니 
결백 ★★★ 많이 담지 말고 잘 담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경주 ★★☆ 강렬한 진상의 추억, 그 중에 제일은 교수니라. 
국제시장 ★★★ 이제야 이 영화를 볼 마음이 생겼고 이해도 된다. 
군산:거위를 노래하다 ★★★☆ 숨은 윤동주 찾기 
극비수사 ★★★ 미스테리를 기대한다면 고구마를 맛보게 됩니다.
꿈의 제인 ★★★☆ 보고 나서 한참 뒤에 더 놀라는 영화
나이브스 아웃 ★★★★ 추리소설을 영화화한다면 이렇게!  
남산의 부장들 ★★★☆ 그럴싸한 해석의 유사 역사극 
너는 여기에 없었다 ★★★ 소녀를 통해 구원받는 아저씨의 끝판왕
노스 컨츄리 ★★★★ 너무 일찍 나온 영화. 
다크 워터스 ★★★ 주제의 무거움에 눌려 직선으로만 달린다
다크 플레이스 ★★★ 올해만 13편째 샤를리즈 테론의 영화인데 행복한 그녀를 보고 싶다.
닥터 두리틀 ★★☆ 아이언맨이 직장 잃고 폐인된 모습을 보는 듯 
더 랍스터 ★★★ 커플지옥 솔로지옥 
더 테이블 ★★★☆ 대화만으로 만들어낸 영화인가 소설인가 
도어락 ★★☆ 적절한 시의성 부적절한 개연성 
두번할까요 ★★☆ 119 좀 불러야 할 영화 
레이디 버드 ★★★ UC 데이비스가 이 영화를 싫어합니다
로스트 인 더스트 ★★★★ 빼앗은 놈도 결국 또 빼앗긴다 
리틀 포레스트(한국) ★★★☆ 영화 보다 막걸리를 사러 가게 만드는 농촌 판타지 
맨 오브 오너 ★★★ 히든 피겨스에 남자도 낄 수 있을까? 
메기 ★★★ 의미는 가득한데 빈틈이 보인다 
몬스터 ★★★ 지독한 사랑이 사랑을 비웃다 
미드나잇 인 파리 ★★★★ 과거라는 환상, 유럽이라는 환상
미스 슬로운 ★★★★ 왜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미국에서 박한지 궁금하다  
미스비헤이비어 ★★★☆ 역사는 어떻게 바뀌는가  
미스터 주: 사라진 V.I.P ★☆ 안쓰러운 원 맨, 멀티 애니멀 쑈!  
바람 바람 바람 ★★☆ 공감가는 캐릭터가 이렇게 없는 영화라니
반도 ★★☆ 좀비는 거들 뿐, 인간이 문제다. 하지만 영화도 문제다.
밤쉘 ★★★☆ 나쁜 자들이 더 나쁜 일을 당했을 때 
방자전 ★★★ 차라리 끝까지 웃겼으면
배심원들 ★★☆ 고구마 100만개 주인공이라니
버드맨 ★★★☆ 재미있고 의미있게 왔다갔다하는 영리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장점, 현재의 눈으로 보기엔 안타까운 단점 
보안관 ★☆ 영웅본색 또는 우리가 남이가 시절로의 퇴행 
블랙 머니 ★★★ 묵직한 돌직구만으론 승리하기 어렵다
빅 피쉬 ★★★☆ 이야기의 진실과 거짓에 대한 우화
사냥의 시간 ★★★ 10년 만에 스타일 빼고는 다 퇴보한 듯
사라진 시간 ★★★ 덜컹 거리면서도 흥미롭게 돌아간다.
사바하 ★★★ 불균질한 영화, 한가지만 잘하는 것이 더 낫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너무 좋은 배우에 너무 많은 이야기. (박혜수의 모든 대사에 뭉클)
세상을 바꾼 변호인 ★★★☆ 영화보다 실제가 더 영화같을 것 같은 느낌
송 원 ★★★ 선댄스는 음악치료의 장인가 
스물 ★★★ 주인공이 맞는 것을 배꼽잡고 보면서 시대가 바뀌었음을 절감한다
스틸 앨리스 ★★★☆ 상실의 기술을 배우게 만드는 좋은 영화
스파이 브릿지 ★★★☆ 신념에 대한 경의, 하지만 자기네가 더 낫다는 신념
시동 ★★☆ 마동석 영화치곤 약간 색다르다 (최성은만 보인다.)
신문기자 ★★★ 어디서 본듯한 기시감과 답답함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본 적 없는 보기 힘든 로맨스 영화 
아메리칸 뷰티 ★★★☆ 미국은 과연 연기(acting)의 나라.  
아무도 모른다 ★★★★ 일본의 뒷모습에 대한 따뜻한 듯 서늘한 시선 
아비정전 ★★★ 외로움이 폼나던 시대의 초상  
아사다가족 ★★★ 사진을 보면서 누가 찍었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아이, 토냐 ★★★☆ 악녀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알려지는가
아이리시맨 ★★★☆ 총질하던 영감님들의 시대는 끝났다.
아토믹 블론드 ★★★ 노웨이 아웃과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맛없는 섞어찌개  
야구소녀 ★★★☆ 말려도 하는 사람은 찐이다  
어떤 만남 ★★★ 아니 지금 양자역학을 여기에 갖다 붙인 겁니까 
언더 더 스킨 ★★★☆ 인간의 내면에 대한 SF와 인문학적 성찰 
에이리언 (1979, 1편) ★★★★ 40년 전의 이런 스페이스 호러라니! 
엘라의 계곡 ★★★☆ 골리앗에 맞선 블레셋 소년 다윗의 두려움
열혈남아 ★★☆ 나이 들어서 봐도 홍콩영화는 촌스럽네 
영 어덜트 ★★☆ 진상의 자기 최면을 성장이라고 할 수 있나 
오케이 마담 ★★☆ 아무 것도 안한 사람이 제일 웃긴다 
올드 가드 ★★☆ 실감나는 불멸의 고통을 게임으로 보는 느낌
욕망의 대지 ★★★ 흥미롭다가 뻔해진다 
우상 ★★☆ 청각 검사 받아봐야 할지 생각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아이리시맨 처럼 안쓰럽다 
윤희에게 ★★★☆ 행복을 빌어줄 수 밖에 없는 영화
은밀한 ★★★ 처음 본 베트남 영화의 파격적 이야기
이탈리안 잡 ★★★ 경쾌한데 긴장감이 덜하다 
인간중독 ★★★ 다 버릴만한 사랑이었을까?
작은 아씨들 ★★★☆ 영리한 각색과 네 자매의 눈빛이 기억나는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 해결되지 않는 딜레마를 어찌하랴 
정직한 후보 ★★★ 솔직과 정직의 차이는 무엇인가 
조디악 ★★★★ 살인의 추억이 아니라 살인의 기록 
조제 ★★★☆ 공들인 장면과 새로운 조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애니메이션) ★★★ 처연한 현실의 영화가 인어공주식의 판타지로 
조조 래빗 ★★★☆ 약간 갸웃하고 보다가 뒤통수를 갈긴다 
주디 ★★★ 성공이란 무엇인가  
죽여주는 여자 ★★★☆ 속사정은 아무도 모르는 걸까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걸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전도연의 두 얼굴이 빛나는 웰메이드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 ★★☆ 케이퍼 무비와 사회물 사이에서 뛰어다닌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 전화위복의 좋은 예
천문 ★☆ 감독님, 감 떨어지셨네
최악의 하루 ★★★☆ 이유가 다른 거짓말쟁이들의 하루 
캡틴 판타스틱 ★★★ 신념과 광신의 차이를 묻는다 
캡틴 필립스 ★★★☆ 실화랑 얼마나 비슷한지만 찾아보지 않으면 별 넷
케빈에 대하여 ★★★★ 정도의 차이에 대해 묻는 가장 아픈 영화 
킹스맨:골든 서클 ★★☆ 허황된 롱테이크만 남는다  
타짜:원 아이드 잭 ★★★ 2편 보다는 훨 나은데? 
툴리 ★★★ 가장 화나는 남자 악역이 나오는 영화 
트럼보 ★★★★ 광기의 시대에는 작가가 빛난다 
트루스 ★★★★ 진실이 뭔지는 몰라도 실패가 주는 교훈은 있다. 
판소리 복서 ★★★ 첫 장면은 별 네 개 반이 아깝지 않다!
포드V페라리 ★★★ 자동차 엔진 소리를 싫어해서 취향이 맞지 않았던 영화
폭스캐처 ★★★★ 무서운 장면이 없는데 섬뜩하다 
프레스티지 ★★★☆ 복수의 끝은 어디인가 
프로메테우스 ★★★☆ 신화와 종교와 과학의 혼종
피도 눈물도 없이 ★★★ 그만 좀 때려, 라고 소리 지를 뻔했다.
하와이언 레시피 ★★★ 젊은 사람 영화인데 늙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
호우시절 ★★★☆ 이 시기의 허진호는 어디로 갔나 
호텔 뭄바이 ★★★☆ 어려울 때 잊지 말아하 하는 사람들이 있다
화양연화 ★★★★ 선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선을 넘는다. (장만옥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환상의 빛 ★★★☆ 인생의 끝에서 거장의 시작이 탄생했다.
후쿠오카 ★★★☆ 이야기는 쓸모 없고 정서만 남는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16부작) ★★★★☆ 누구나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이어즈 앤 이어즈 (6부작) ★★★ 작가들이여, 생물학을 배웁시다!



제발 2021년에는 영화를 좀 덜 보더라도 코로나가 물러가고 우리의 일상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래는 과거의 나만의 시상식)


2019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9

2018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8

2017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7

2016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6

2015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5

2014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4

2013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3

2012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2

2011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

2010년에 본 영화들 (별점평가)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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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역대급으로 영화를 많이 봤는데, 최근 장률 감독의 도시 3부작이라는 <경주>,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그리고 <후쿠오카>를 순서대로 다 봤습니다. <경주>는 남자들 술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생각보다는 별로였고, <군산>은 <경주>보다는 좋았어서 마지막 <후쿠오카>에 대한 기대가 컸죠. 게다가 후쿠오카는 제가 여러번 방문한 도시이기도 하구요. 


영화 후쿠오카 포스터

 

그런데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영화를 보고서는 살짝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이야기의 정합성이 흐트러졌고, 또 아재들이 첫사랑 이야기하면서 술마시는 이야기인가 싶어서 말이죠. 그런데 영화가 계속 머리에 남는 겁니다. 저는 스토리 중심인 사람이라 영화의 정서나 미장센 이런 것보다도 이야기가 중요한데도 말이죠. 그래서 한 이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어차피 대본도 명확하지 않게 찍은 영화인데 스토리를 가지고 왈가봘부 할 것이 아니라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보자는 것이었죠. 


(이하 스포일러 주의!!!)


1. 이 모든 것은 꿈이다. 


<후쿠오카>는 윤제문의 꿈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은 제문이든, 해효든, 소담이든, 아니면 모든 사람의 꿈이든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꿈이든, 여럿의 꿈을 이어 붙인 것이든 이 이야기가 꿈이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싶은 비논리적 장면들이 다 이해 되죠. 해효네 가게에서 처음 들리는 음악과 마지막 엔딤의 음악이 들국화의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이니다. 그리고 해효와 제문이 순이가 사라지던 날 밤에 서로 자기랑 잤다고 하면서 순이가 뭐라고 했냐는 질문에 소담이"날이 밝아오네요."라고 대답하죠. 마치 순이가 그렇게 말한 것처럼. 이런 걸 보면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잠자면서 꿈 속에서 본 이야기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2. 긴장 때문에 들리지 않는 이웃 나라의 말


<후쿠오카>에서 가장 말이 안되는 장면은 한국-일본-중국 사람들이 각자 자기 언어로 이야기하고 서로 알아듣고 소통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이것은 장률 감독의 정체성 및 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바로 윤동주로 표상되는 동아시아 3국의 문제죠. 이 한중일 3국의 언어를 못알아 듣는 건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인 "우린 너무 긴장하고 살아서 그래요."가 답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것은 고도의 정치적 은유라고 생각합니다. 각 나라들 사이의 긴장이 풀려야 서로의 목소리가 잘 들린다는. 


3. 여성들의 연대와 역할


그런데 한중일 3국에서 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전부 여성입니다. 제문과 해효가 중국인이 말하는 것을 알아들은 것 같다고 하긴 하지만 다른 언어로 대화를 알아듣는 것은 모두 여성들이죠. 그리고 공원에서 만난 중국인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본 소설책을, 소담은 중국의 금병매를 갖고 있습니다. 헌책방에서 소담은 일본 노래를 부르죠. 즉 다른 나라의 문화에 열려 있고 소통이 가능한 사람들은 전부 여성입니다. 어쩌면 한중일 3국의 소통은 이런 여성들의 연대에서 이뤄진다는 은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티격태격하는 해효와 제문의 가운데에서 소담이 팔장을 끼듯이 남자들 사이의 중재를 하는 역할도 여성일지 모르구요. 


해효와 제문의 사이를 이어주는 소담(?)



4. 윤동주 


<후쿠오카>는 윤동주가 사망한 도시입니다. 그 도시에서 해효는 술집을 운영하는데, 거기에 윤동주의 시 <자화상>을 써 붙여 놓았죠. 그리고 그 술집에서 10년 동안 벙어리 행세를 했던 사람은 말을 다시 하면서 윤동주의 <사랑의 전당>을 읊습니다. 순아, 로 시작하는 <사랑의 전당>은 해효와 제문의 첫사랑 순이가 나오는 시이기도 하지요. 장률 감독은 <군산>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윤동주도 후쿠오카 감옥에서 죽지 않았다면, 그 역시 용정 출신 조선족이었을 뿐"이라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재중동포이면서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률 감독은 자신의 처지를 윤동주라는 상징에 빗대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중요 모티프로 등장하는 철탑은 윤동주의 <십자가>에 등장하는 '첨탑'을 연상시키고, 정전이 되어 켠 촛불은 <초 한 대>가 떠오르죠.    


5. 도시 3부작의 연계와 마무리


<경주>에서 베이징대 교수 박해일은 <군산>에 시인으로 다시 등장하고, 후쿠오카 출신 재일교포 아버지를 둔 <군산>의 소담은 <후쿠오카>에 다시 나옵니다. 그리고 <군산>에서 갖고 있었던 인형을 그대로 들고 나와 <군산>에서 불렀던 노래를 <후쿠오카>에서도 부르죠. 이렇게 이 영화들은 서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물론 논리적으로 딱닥 맞지는 않지만요. 이렇게 세 도시에서 벌어지는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통해 장률 감독은 역사와 삶과 죽음을 다룹니다. 자꾸 술마시는 장면이 많아지면서 홍상수 영화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던데, 홍상수 영화와 다른 점은 사적인 이야기이면서도 그 속에 역사 문제와 죽음의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과잉해석일지도 모르지만요.



물론 논리적이지도 않고 시나리오도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찍었다는 영화인데 뭔가 거창한 것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좀 이상할 수 있죠.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고 나면 과거가 있는 사람들이 행복(福)의 언덕(岡)을 걷는 정서만 남는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또 뭔가를 생각해보려고 하면 여러가지 주제가 꼬리를 물고 나오는 영화가 <후쿠오카>였죠. 그래서 제게는 처음 볼 때보다 보고 나서 되짚어 생각한 후에 더 좋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건 제 망상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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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신종코로나 (COVID19) 백신의 개발 상황에 대한 간단 정리 (오류가 있으면 바로 잡아 주세요)


1.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mRNA 백신도 유효성이 94.5%라고 중간 발표.(화이자는 90%), 이 정도면 오차 범위 안인가 싶지만 실제로 이런 유효성의 오차범위를 구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의 숫자라는 것이 있을지는 모르겠음. 

2. 백신을 15,000명 맞았는데 5명이 코로나에 걸리고, 위약도 15,000명 맞았는데 90명이 걸렸다. 그런데 유효성 94.5%는 어떻게 계산한 것일까?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대조군(ARU)과 백신접종(ARV)군 사이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척도는 ((ARU-ARV)/ARU)×100라고 함. 즉 100x(90-5)/90 = 94.4444 


3. 현재 제일 앞서나가고 있는 백신은 mRNA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것. 그 다음은 DNA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의 것. DNA 백신은 잠깐 안전성의 문제가 제기 되어 임상 3상을 하다가 중단 되었었으나 다시 재개해서 시험 중. 그 뒤를 단백질 백신인 사노피-GSK와 NovaVax 등이 추격 중. (현재 상황은 백신 트랙커 사이트 참조)


- mRNA 백신 : 화이자, 모더나 등

- DNA 백신 :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등

- 단백질 백신 : 사노피-GSK, NovaVax 등


4. mRNA 백신이나 DNA 백신이 앞서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만들기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 뉴클레오타이드 합성은 금방 하지만 단백질을 발현 정제하는 것은 힘든 일. 


5. 문제는 mRNA 안정성인데 화이자는 -70도에서 운송 및 보관하고 냉장고에서는 2일 정도(회사 주장은 1주일) 밖에 안정하지 않다는데 모더나 백신은 -20도에서 운송 및 보관하고 냉장고에서 7일까지 안정(회사 주장은 30일)하다고. 같은 mRNA 백신이지만 이렇게 안정성이 다른 이유는 회사마다 mRNA를 둘러싼 lipid nanoparticle (LMP)가 다르기 때문. 실제로 이 부분에서 회사마다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음. 일단 유효성보다 안정성에선 화이자보다 모더나백신이 더 유리해 보임. 


6. 하지만 mRNA를 주입해도 결국은 translation되어서 인체내에서 단백질이 만들어져야 함. DNA 백신은 전사-번역을 거쳐서 단백질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래서 사실 제일 좋은 것은 adjuvant(일종의 면역활성물질)까지 같이 주입할 수 있는 단백질 백신일 수 있음. 다만 만드는데 시간이 걸려서 뒤쳐져 보일 수 있음. 


모더나의 mRNA 백신 (출처: https://medicine.snu.ac.kr/en/board/Vaccine/view/17303)



7. 나의 뇌피셜이지만 우리 정부가 화이자 백신 미리 구입 안했다고 비판했던 기사가 있었는데, 만약 백신이 나온다면 빨리 나오는 건 RNA/DNA 백신이겠지만 결국 단백질 백신이 최종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입도선매보다는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 아닐까. #상상은자유 


8.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DNA건 mRNA건 단백질이건 들어가서 면역반응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 그리고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보니 아직까진 희망적이라는 것. 물론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고 우리 앞에 놓이기까진 시간이 걸리겠지만. 


9. 신약은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고, 하늘이 도우시면 기존의 약 중에서 효과 있는 건 찾을지 모르고, 그나마 백신은 나올 수 있지만 쉽진 않을 것이다, 라는 예상이었는데 일단 백신이 나올 가능성은 꽤 높아진 듯. 그래도 이게 어디냐. #감사해요 


10. 이상의 내용 4줄 요약 


- 가정: 백신이 효과가 있다면(실은 이게 중요) 

- 효과 예상 순서는 단백질>mRNA>DNA 백신 (효과를 내기 위해 체내에서 mRNA는 한단계, DNA는 두단계가 더 필요) 

- 만들기 쉬운 순서는 DNA>mRNA>단백질 백신 

- 결론: 뭐가 제일 좋을지는 아직 모르나 백신 희망은 높아진 듯! 


(추신1) mRNA 백신 측에서는 "mRNA백신이 단백질 백신보다 더 immunogenic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백신으로의 가치는 사람간에 편차 없이 얼마나 항체 생성을 더 잘 유도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mRNA백신이 더 유리하다"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수지상세포와 같이 적응면역에 직접 관여하는 세포 내로 들어가서 항원을 발현하는 방식이 이종단백질이 세포내로 유입되어 MHC display를 유도하는 것 보다 더 유리하다"는 것이랍니다. (출처: 트위터 @JinwonJung님 제보) 물론 이건 mRNA 백신 개발자 측의 이야기이고 실제는 또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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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20.11.17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로나 백신에 수산화 알루미늄 adjuvant를 사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있다고 하네요(바로 중국 시노백 백신에서 사용중이죠)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615573/

    수산화 알루미늄 면역증강제를 사용한 코로나 백신의 경우, 코로나에 감염되었으나 증상이 없어서 감염된 줄 모르고 이 백신을 맞은 사람이 갑작스럽게 폐에서 호산구 또는 알러지성 면역반응이 일어나 사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걸 방지하려면 inulin 면역증강제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적은 2015년 경에 이 논문 외에 다른 많은 논문들을 통해서 이미 지적되었습니다. 물론 수산화 알루미늄은 현재 많은 백신에서 면역증강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RSV나 SARS 백신의 경우는 문제가 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도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구요.

    • Favicon of https://biotechnology.tistory.com BlogIcon 바이오매니아 2020.11.17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미늄 애쥬번트에 대한 우려는 오래된 논란이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 좀 더 좋은 것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백신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닐 겁니다. (아주 최근 데이터는 모르겠지만요.)

  2. ㅇㅇ 2020.11.17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adenovirus vector vaccine은 아데노바이러스 자체에 면역을 형성하는 경우가 있어서 부스터샷을 줄때 효과가 mRNA보다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사다난이라는 상투적 표현으론 부족한 2020년의 추석연휴, 1박 2일 30시간 동안 <나의 아저씨> 16부작을 정주행했습니다. 2014년 바하마 크루즈에서 5박 6일 동안 밤마다 선실에서 <미생>을 봤었는데, 새로운 기록인 것 같네요. 드라마 안보는 것이 생활신조라는 말도 이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거 좀 재수 없는 말인 것 같아서요.


최근 가까운 몇 분들이 <나의 아저씨>를 강추해주셨습니다. 처음 드라마가 시작할 때 SNS에서 중년남성-젊은여성 스토리, 키다리아저씨는 필요 없다, 남성 판타지다, 등등 논란이 계속 되었던 것으로 기억해서 왜 그런 드라마를 추천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게 그걸 추천해주신 분들은 여성-남성-젊은층(30대)-중년층(4-50대) 등등 다양했고, 그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다들 좋은 드라마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실은 최근 몇 달 저의 고민은 괜찮은 어른(나이든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훌륭한 어른은 불가능할 것같고, 좋은 어른도 힘들테니, 그냥 큰 문제 없는 "괜찮은 어른" 정도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최근 <트루스>라는 영화를 봤는데, 거기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기한 댄 래더 (미국 CBS 60 minutes의 진행자)를 보면서 더 "어른"에 대한 생각에 빠졌죠. 그런데 <나의 아저씨>가 좋은 어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라길래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후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의 아저씨>는 한마디로, 아팠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과거에 영화, 책, 또는 드라마를 보고 무슨무슨 앓이를 한 경우가 없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좀 그 수위가 높았습니다. SNS에서 욕 먹던 것이 기억나서 그런지 살짝 삐딱한 눈으로 봤는데, 왜 드라마를 마친 뒤 사흘 내내 주제가인 <어른>만 반복해서 듣게 되고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픈 건지, 생각나는 얼굴들도 있구요. 지금 블로그에까지 글을 쓰는 이유는 이렇게 아픈 이유가 뭔지 정리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아마 <나의 아저씨>가 저를 가장 아프게 만든 부분은 제 주변에 있었을, 이지안(이지은=아이유)과 같은 상황의 사람들을 그냥 지나쳤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내 삶에 허덕거리느라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성실한 무기징역수"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어쩌면 저를 지나친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사정에 힘들어할 때, 나는 그들에게 눈길을 줄 여유와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닌지.


그리고 이지안의 모든 위악적 행동들이 또한 마음아팠습니다. 극중 이지안과 같은 행동을 내 주변 사람들이 한다면, 아마 저는 그들을 멀리했겠죠. 불친절하고 싸가지 없고 악에 받혀있는 사람을 보는 건 괴로우니까요. 그래서 나의 눈과 기준으로만 그들을 판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그런데 드라마를 통해 "경직된 인간들의 살아온 날들"과 "상처받아서 너무 일찍 커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볼 수 있게 되니까, 이지안의 모든 대사가 다 너무 슬프더라구요. 마지막에 도청한 것까지 이해한 박동훈(이선균)이 "내가 너를 알아"라는 말이 참 쉽게 나오는 말이 아닌데 말입니다. (성경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말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마음 아픈 이유 중 하나는 아이유 이지은씨의 연기력도 한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얼굴만 봐도 살아온 이력이 보이고 마음이 찢어지는 느낌, 거기에 특유의 말투(밥 좀 사주죠, 한 대만 때려 주죠)와 낮은 톤까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페르소나>에서 봤을 때하고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더군요. 


표정만 봐도 눈물이 나는...


<나의 아저씨>를 1박 2일에 몰아서 보다보니 몇회에 어떤 장면이 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뒤로 가면서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꼭 두 장면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하나는 누군가가 이지안을 한 번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것, 그런데 박동훈은 아닐 것 같고, 장례식장에서 고물상 할아버지가 안아주실 줄 알았는데 안아주는 장면이 없길래, 너무 지독한 것 아닌가 싶었죠. 하지만 맨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안아봐도 돼요?"라는 장면이...ㅠㅠ


그리고 또 하나 꼭 있었으면 했던 장면은 박동훈이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면이 없어서 좀 서운했어요. 박동훈 아내의 불륜이야 분명히 잘못된 것이지만, 제게 이 드라마에서 가장 불편한(?) 장면은 박동훈과 그 형제들이 너무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결혼하면 "네 부모집을 떠나"는 것이 맞죠. 그런데 맨날(정말로 거의 매일!) 같은 동네 모여서 술 마시고, 조기축구회 가서 축구하고 또 술 마시고 하니 아내가 좀 불쌍하기도 하더라구요. 후계동 사람들의 유사가족관계도 그렇습니다. 거기 모여 맨날 술마시는 아저씨들 가족은 다 잘 지내겠지요? 


하지만 따뜻한 드라마입니다. 이지안이 웃는 장면이 7화 마지막에나 잠깐 나올 정도로 내용은 암울하지만 따뜻한 드라마. 제가 보기엔 작가와 연출자 등등 만든 사람들이 따뜻한 것 같아요. 마지막회에 출연했던 사람들 거의 대부분을 장례식장에 몰아 넣고, 거기서 마지막 촬영을 한 것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그 많은 조연 및 단역들에게 대사를 하나 하나 주고 얼굴을 비춰준 것까지. 드라마 크레딧 다 끝나고 "여러분들은 모두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그것도 엄청"이라는 자막이 이해되더군요. 


<나의 아저씨> 마지막 화면, "편안함에 이르기까지 파이팅!"


(포스팅 후 찾아보니 이런 일화가 있었네요. 김원석 감독님, 멋진 분인 듯!)


후계동이라는 동네, 그리고 정희네라는 심야식당. 어디 가서 맞고 오면 우르르 달려나오고, 사연 있는 사람에게 다정하게 말 걸고, 재워 주고, 팔짱 끼어 줄 수 있는 사람들. 누군가에겐 정감 있고 따뜻한 공동체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사회에서 촌스럽다고 생각되는 이미지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걸 가장 매력적으로 그렸습니다. 저는 그게 가장 비현실적인 것 같았어요. 제가 그렇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비현실적으로 생각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혹시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속으로 그런 공동체를 동경하면서, 남들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지레 현실에 저런 게 어딨어, 라고 말해버리는...


시작도 하기 전에 욕 먹게 만들었던 "한국판 키다리 아저씨"는 페이크였습니다. 불우한 소녀와 대기업 부장님의 이야기로 비슷한 스토리일 것 같지만 사실 아이가 아저씨를 도와주는 드라마입니다. 아니 서로 도와주는 드라마, 다른 세대와 환경을 이해하자고 주장하는 드라마입니다. 작은 선의가 선의를 불러오는 이야기.


아무튼 간만에 길게 여운이 남는 드라마를 봤습니다.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작품은 오랜만이네요. 추천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께, "파이팅!"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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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라보라 2020.10.07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이팅! 입니다^^

  2. Favicon of https://atropine724.tistory.com BlogIcon atropine724 2020.11.30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봤음... 서울에 진짜 후계동 있는 줄 알고 다음지도 검색까지 했...
    비슷한 이유로, 그리고 아이유 맞는 장면 때문에 안봤는데...
    넷플릭스에 안 떴으면, 그래서 못 봤으면 두고두고 아쉬웠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