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 중에 전세계 제약회사 순위를 검색해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오늘은 2023년도 기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 소위 베스트 셀링 의약품 순위에 대해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나온 자료는 제약산업 전문매체인 Pharmaceutical Executive의 2024년도 6월호의 기사를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Pharmaceutical Executive는 'Pharm Exec Top 50 Companies' (세계 50대 제약회사 순위) 같은 보고서로 유명한 매체입니다.)
Pharmaceutical Executive에 나온 2023년 best selling drug Top 10은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여전히 키트루다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여전히 상승세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상승세는 역시 오젬픽인 것 같습니다. 2022년과 비교하면 60% 이상 매출이 올랐다고 합니다. 다만 한가지 유념해야 하는 것은 Pharmaceutical Executive는 한 회사의 한 제품의 통계인데, 예를 들어 엘리퀴스(성분명 apixaban)은 BMS와 Pfizer에서 공동개발한 약이라 양쪽에 매출이 잡히기 때문에 이 두 회사의 매출액을 합치면 2위가 됩니다. 거기에 대한 통계는 GEN(Genetic Engineering and Biotechnology News)의 웹사이트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위 의약품들에 대해 익숙하신 분들은 많이 아는 약물들일 수 있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제가 각각에 대해 간단히 따로 정리를 해 표로 만들어 봤는데요. (1달러를 1,300원으로 환산)
간단히만 설명하자면, 매출 1위를 기록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pembrolizumab)는 머크(Merck & Co.)에서 개발한 항암제로, 면역관문 억제를 통해 T세포를 활성화하여 암세포를 제거하는 PD-1 억제제입니다.
2위는 애브비(AbbVie)의 휴미라(Humira, 성분명 adalimumab)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며 TNF-α 차단을 통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대표적인 항체 의약품입니다.
3위를 차지한 오젬픽(Ozempic, 성분명 semaglutide)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에서 개발한 GLP-1 유사 펩타이드 기반 약물로,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 효과를 제공합니다.
4위 엘리퀴스(Eliquis 성분명 Apixaban)는 BMS와 화이자가 공동개발한 항응고제로, Factor Xa 억제를 통해 혈액 응고를 차단하는 약이며 BMS의 매출액이 122억불이지만 화이자의 매출액도 67억불이어서 합계로 따지면 2위의 약물입니다.
5위는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HIV 감염 치료제 빅타비(Biktarvy)로, HIV 복제 과정을 억제하는 세가지 약물(bictegravir, emtricitabine, and tenofovir alafenamide) 복합 치료제입니다.
6위는 사노피(Sanofi)의 듀피젠트(Dupixent, 성분명 dupilumab)인데, IL-4R alpha에 대한 monoclonal antibody로 IL-4/IL-13 신호를 차단하여 염증 반응을 억제하며,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 염증성 질환 치료제입니다.
7위는 화이자(Pfizer)의 COVID-19 mRNA 백신인 코미나티(Comirnaty)인데, 이 역시 화이자와 BioNTech의 공동개발 백신이라 BioNTech의 매출액인 41.6억불을 합하면 전체 3위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COVID-19의 위세가 줄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죠.
8위 스텔라라(Stelara, 성분명 ustekinumab)는 Johnson & Johnson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IL-12 및 IL-23 신호 전달을 억제하여 건선과 크론병 등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9위를 차지한 다잘렉스(Darzalex, 성분명 Daratumumab)는 존슨앤드존슨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CD38을 표적으로 하는 단클론 항제의약품입니다.
10위는 BMS의 옵디보(Opdivo, 성분명 nivolumab)로, 머크의 키트루다와 유사하게 PD-1 억제를 통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표적항암제입니다. 종합적으로 항체의약품이 6개이고 백신 1종, 펩타이드 1종, 저분자의약품이 2종이네요.
여기에 실제 판매액으로만 따지면 6위에 해당하는 아일리아(Eylea, 성분명 Aflibercept)라는 안구내 주사제가 있는데 Regeneron Pharmaceuticals와 Bayer가 공동으로 개발하였고, 인간 VEGF 수용체와 IgG1 항체의 Fc 영역이 재조합된 약물입니다. 두 회사의 매출액을 합치면 128.8억불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매출액을 보면 의약품 하나를 1년에 최고 32조에서 10조원 넘게 팔다니, 정말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아닐 수 없네요.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의약품도 저기에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수 많은 신약개발 회사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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