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고릴라의 혈액형은 전부 B형? (혈액형과 당생물학)"에서 썼던 내용인데 오늘 재미있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혈액형을 바꿔주는 효소를 미생물에서 발견했다는 뉴스인데요.
"A·B·AB형 혈액 O형으로 전환가능" (한국일보)
혈액형 상관없이 수혈 가능해진다 (조선일보)
이 기사들의 원문이 되는 뉴 사이언티스트에 나온 기사도 참고하시고 아예 원문을 보시려면 며칠 기다리셔야 겠습니다. 아직은 4월호가 정식으로 나오진 않았네요. 하지만 학교에 계신 분들인 미리 보실 수 있으실텐데, 학교 도서관이 subscription을 했으면 아래 원문을 눌러서 보시길....
Bacterial glycosidases for the production of universal red blood cells
Published online: 01 April 2007 | doi:10.1038/nbt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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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는 지난 번에 말씀드린 대로 간단합니다. ABO형 혈액형의 차이라고 하는 것이 적혈구 표면의 당쇄(당들의 연결 구조)의 아주 미묘한 차이밖에 없거든요.
보시다시피 B형은 갈락토스, A형은 N-acetyl-D-갈락토스의 차이입니다. O형은 둘다 없는 것이구요. 그러니까 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glycosidase를 이용해서 말단의 당을 하나 잘라내면 O형 혈액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 효소가 얼마나 당을 잘 잘라내는지의 효율성이 되겠군요. 뉴 사이언티스트의 기사에 따르면,
The researchers homed in on two enzymes. One, from a gut bacterium called Bacteroides fragilis, removes the B antigen. The other, from Elizabethkingia meningosepticum – which causes opportunistic infections in people – targets the A antigen. The purified enzymes are highly efficient. For example, the B. fragilis enzyme is used up at only one-thousandth the rate of the coffee bean enzyme.
라고 되어있는데 1980년대에 보고된 커피콩의 효소보다 1000배의 효율이 좋다고하니 정말 실용화가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B형을 O형으로 만드는 것이 더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사회의 공적(?) B형 남성들에게 희소식일지 모르겠지만 혈액형 성격이라는 것이 단지 적혈구의 당쇄 하나의 미묘한 차이에 의해 생긴다고는 믿지 않기 때문에, 의학적 효용만 관심이 가는군요.
*PS.
혈액형 성격에 대해서는 제가 트랙백한 프쉬케님의 포스트
를 읽어보심이 어떨지, 아니면 SBS 스페셜에서 방송된 "혈액형의 진실"(방송보기)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시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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