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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s/막걸리

최근 출간된 막걸리에 대한 책들

바이오매니아 2010. 8. 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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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막걸리 인기에 힘입어서 올해 초에 막걸리에 관한 책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막걸리기행> (정은숙, 한국방송출판)을 읽고"는 한 번 포스팅을 했구요. 오늘은 나머지 책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막걸리, 넌 누구냐?> (허시명, 예담)

일단 막걸리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강추합니다. 막걸리의 역사, 효능, 전국 유명막걸리에서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요약해 놓은 책입니다. 무엇보다 지은이 허시명 선생님이 국문과 출신이시라서 그런지 책이 부담없이 술술 잘 읽히고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유일(?)의 술 평론가 답게 막걸리에 대한 각종 뒷 이야기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사진자료와 그래픽 자료도 꼼꼼하게 되어 있구요. 저도 실험실에서는 알기 어려운 여러가지를 새롭게 알게 되어서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막걸리의 원가가 맥주, 소주보다 비싸다는 것은 저도 처음 알고 놀았습니다. 막걸리를 싸구려술이라고만 할 수 없는 건데 말입니다.

지은이 허시명 선생님은 막걸리학교를 운영하고 계신데 아주 성황리에 운영이 되나 봅니다. 7분만에 마감이 되기도 했다는군요. 이 책의 미덕은 그런 막걸리학교 등을 통해서 얻은 다양한 체험과 술 평론가로서 오래 활동하면서 얻은 정보들이 잘 녹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중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쉬우면서도 체계적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사실 제가 포스팅하려고 했던 주제들 (막걸리와 탁주는 무엇이 다른가? 막걸리와 동동주의 차이는? 탁주의 도수가 6도가 된 사연 등등)이 다 나와 있어서 제가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균형"입니다. 술 좀 드시는 분들사이에는 막걸리는 쌀막걸리가 최고, 생막걸리가 최고, 서민적인 것이 최고, 이런 분위기가 있는데 그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죠. 이 책에서는 인문학적 사고의 풍부함으로 다양한 의견을 아우르는 멋이 있습니다. 

너무 좋은 소리만 하는 것 같아 아쉬운 점 한가지를 꼽아 보자면 책 표지 디자인이 조금 어색한 느낌을 줍니다만 제가 워낙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라서 그냥 무시하셔도 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얼마전에 우리 연구소 심포지움에 강사로 오셨는데 이 책을 주시는 것을 이미 샀다고 거절한 바보같은 짓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2. <전통 웰빙주 막걸리> (배송자, 하남출판사)

이 책은 저희 신라대학교 막걸리세계화연구소 소장이신 배송자 교수님이 지으신 책입니다. 책이 나오기 전에 원고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보다 책은 더 예쁘게 나왔습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한 식품학자가 본 막걸리" 정도가 되겠습니다. 막걸리의 기능성이나 발효 등에 대한 설명들이 좀 더 많이 있고 대중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조금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겁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약간 대상이 모호하게 씌어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3. <막걸리> 환족이 쌀로 빚은 신비스런 술방울 (이소리, 북포스)

오마이뉴스에 '맛이 있는 풍경'을 연재하신다는 시인 이소리씨가 쓴 이 책은 위의 두 책과 달리 막걸리와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책입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역대 대통령들과 막걸리와의 인연에 대한 것인데 막걸리를 사랑했던 박정희, 노무현, 이명박 이 세 대통령과 관련된 막걸리 일화들은 재미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인 천상병을 비롯한 다양한 문인들, 저자의 지인들의 막걸리에 관한 일화들이 다양하게 소개가 되고 있으며 전국의 유명 막걸리에 대한 기행과 일화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정은숙씨가 지은 <막걸리 기행>이 전국 방방곡곡의 막걸리집 에 대한 자세한 소개라면 이 책은 기행문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과연 막걸리에 대한 책들이 대중들에게 얼마나 어필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막걸리의 인기가 아니더라도 막걸리에 대한 체계적인 책 하나 없었다는 것이 사실 좀 부끄러운 일이죠. 위의 4권의 책들은 조금씩 성격이 다르지만 서로 겹치는 부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아마 그만큼 막걸리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이겠죠. 만시지탄이지만 이런 책들의 출간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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