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회] 월드컵 거리 응원, 어디로 갈까?5. 집 이날은 어디에 가더라도 사람들 사이에 끼어 고생할 것이다. 집에서 편하게 누워 오징어 다리를 씹으며 축구를 즐기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축구를 보다 허벅지를 벅벅 긁거나 코를 파도 뭐라 할 사람 없다. 코 앞에 놓인 텔레비전을 통해 차분히 전술을 분석하면서 응원을 펼칠 수 있다. 경기 시간에 맞춰 치킨을 시켜 배달원이 축구 경기를 놓치게 하는 잔인한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장점 - 편하다. 월드컵 응원 패션 따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단점 - 우리가 골을 넣었을 경우 집구석에 혼자 있는 당신이 무척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격한 포옹을 나눌 이가 없다. 나는 괜찮지만 나를 바라보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의 시선은 무척 나를 불쌍하게 만들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