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발명 (Inventions of the Year)"를 발표합니다. 2006년 연말에 타임지에서 발표한 Best Inventions 2006에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발명품이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실제로 그다지 흥미로운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너무 비현실적인 것도 있고 우리 실생활과 상관없는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상품이자 유일한 의약품이 바로 Gardasil 이라는 성병예방백신입니다.
이 백신은 4종류의 인간 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omavirus, HPV)들의 예방백신인데 Merck에서 만드는 이 약품에 대한 타임지의 제목은 "Good for Girls!" 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성병예방 백신은 특별히 틴에이저들이 대상입니다. 보통 9살에서 26살까지의 여성들에게 접종해주지만 특별히 "sexual debut"이전의 여성들, 특별히 11살에서 12살 정도의 여학생들이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미국 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미국질병관리센터)에서 권장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텍사스 주지사인 보수적 공화당원 릭 페리가 11-12세 여자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 뉴스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용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반대를 했었죠. 당연히 로비 의혹같은 것도 있었구요. 그리고 이번주 타임지에 Saying Yes to the Shot 이라는 이 백신에 관한 기사가 또 실렸습니다.
타임의 기사에 따르면 이 백신이 예방하는 4가지 HPV 중에서 두 종류는 자궁경부암 (Cervical cancer)의 70%와 관련이 있고 나머지 두 종은 성병의 일종인 콘딜롬(genital warts)의 90% 정도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섹스를 시작한지 2년안에 40%의 여성이 감염되고 나이 50이 되면 80%가 감염된다고 하는군요. 물론 감염된다고 전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아주 일부만 암으로 발전됩니다.
(사진 출처는 조선일보)
아마 이 그림을 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이 미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성관계지도입니다. 당시 우리 신문에 보도된 기사 부제목은 미국고교생 실태 표본조사 832명중 126명만 '1대1'이었습니다. 미국이야 공립고등학교에 임신한 여학생을 위한 휴게시설까지 만들정도의 상황이니 이런 의약품이 그해의 발명품 중에 유일하게 선정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필요할까요??? 이건 기회일까요, 위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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