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식품> 책 내고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아서 여름 방학까지 약간 외도(?)를 했습니다. 간간히 강연이나 방송 출연 같은 것을 좀 한 것이죠. 그 중에서 최근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 (그알싫)에 출연했습니다. 솔직히 방송 출연은 부담스러워 몇 번 거절한 경우도 있었는데 그알싫은 냉큼 오케이를 했습니다. 물론 유승균 PD와 부산에서 만나서 면접을 보고, 서울에서 한 번 더 만나서 최종 컨펌을 받는 등 시간이 걸렸지만 제 마음 속으로는 이미 오케이를 했죠. 그 이유는 제가 이 팟캐스트를 좋아하고(구독하는 3가지 팟캐스트 중 하나), 팟캐스트라는 매체에 큰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은 대부분 정해진 포맷이 있고 거기에 제 이야기를 맞추는 것이라면 팟캐스트는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


첫 주제는 스테비오사이드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주제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검색어 1위에 스테비아가 올라간 것을 봤거든요. 방송은 두 주에 걸쳐서 나갔는데 사실 한 주치로 준비했다가 이야기가 길어져서 2회 분량으로 나눴습니다. 제 주관적인 감상으로는 첫번째 주 것은 조금 덜 재미있고 두번째 주 이야기가 좀 더 나은 것 같은데 그게 방송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과거 스테비오사이드 사건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라고 여기에선 몇가지 뒷이야기와 A/S를 해보려고 합니다. 



238c. 식품공학 덕질기:소주와 스테비오사이드(2/1) 팟빵, 유투브, itunes 


239c. 식품공학 덕질기:소주와 스테비오사이드(2/2) 팟빵, 유투브, itunes  



일단 제가 말을 제멋대로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소위 하이퍼링크형 말버릇(문장을 끝내지 않고 다른 문장으로 건너뛰는 말버릇)과 최순실형 말버릇(이런, 저런, 그런,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의 과용)이 있더군요. 딴지 김어준 총수가 자주 하는 말로 유시민 작가 같은 분들은 강연 녹음을 풀면 주술 구조가 딱딱 맞는다고 하죠. 저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데서 듣는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게다가 몇몇 문장은 완전 잘못 이야기해 버렸습니다. 예를 들어 단맛을 어떻게 재느냐 이야기하다가 "만약에 기계로 재지 않았으면, 184.5배 이렇게 나오지 않았겠습니까?"라고 말했는데 "기계로 쟀으면"이 옳은 표현이었죠.ㅠㅠ


그리고 결정적으로 진행자들과의 호흡이 부족했습니다. 중간 중간 들어오는 재미있는 멘트(이게 없으면 방송이 재미가 없죠)에 제대로 주고 받는 반응을 못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스토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멘트가 나올 때 다른 생각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멘트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구요. 솔직히 1부 앞의 미드 하우스 이야기는 무슨 뜻인지 제가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끝으로 탈리도마이드나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를 끝에서 이야기한다고 해놓고 하지 않았습니다. 살짝 했는데 편집된 것도 같은데 뭐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일단 저런 사건은 매우 비극적이지만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이고 식품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탈리도마이드는 약과 관련된 사건으로 저 사건을 계기로 약품의 안전성은 훨씬 더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는 이야기가 좀 복잡한데 가장 큰 헛점은 호흡독성을 무시했던 것이었죠. 하지만 거의 모든 식품은 일단 구강섭취라는 동일한 방식으로 체내로 들어오고 소량 사용하는 첨가물이 아닌 대부분의 식재료는 인류가 먹어오던 것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스테비오사이드도 파라과이 사람들이 먹어오던 재료였구요. 


그리고 방송 내용에서 몇가지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를 바로 잡자면, 국회의원들이 국감에서 문제제기 하는 것이 무조건 다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후발 소주 업계가 다 스테비오사이드를 반대하는 마케팅을 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대부분의 주류업계는 스테비오사이드의 안전성을 옹호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인사이더 월드라는 매체가 두번째 한 반론이 소주에서 스테비오사이드 배당체가 잘라진다는 것은 아니고 스테비오사이드가 해롭다고 다시 주장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사실 인공감미료는 꼭 10년 전 제가 신라대 공개강의할 때 했던 내용으로 첫번째 슬라이드가 바로 아래 그림이었습니다. 아무튼 제게는 다른 방송보다 훨씬 재미있는 경험이었는데 들으신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이상으로 방송 후기를 마칩니다.


10년 전 공개강의 첫 슬라이드 (당시엔 스테비아는 없었는데 후에 추가)


[덧붙여서] 1편에서 홈쇼핑 이야기 하다가 보통 남편들이 홈쇼핑 채널을 지운다는 표현 때문에 기분 나빠 하신 분들이 계시던데 제 경우는 아내가 시켜서 지우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TV 홈쇼핑에서 뭔가를 구입한 적이 딱 한 번 있고(스톤코팅 프라잉팬 5종 세트), 제 아내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ㅠㅠ


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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