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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냐 진단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바이오매니아 2009. 10. 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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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즈하이머치매 ''눈'' 속을 보면 알 수 있다
24일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미병리학저널'에 밝힌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알즈하이머질환이 발병할 소인을 유전적으로 가지고 있는 쥐의 눈 속 망막이 뇌에서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윗기사를 읽고 한마디 쓰려다가 아래 byontae님의 냄새나는(^^) 포스팅을 보게 되었습니다.

똥 냄새를 통해 콜레라를 진단한다는 말이 농담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정말 말 그대로 똥의 냄새를 통해 진단한다는 이야기다. 콜레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설사다. 처음에야 뱃속에 들어있는 건더기들이 같이 빠져나오지만, 조절 불가능한 설사를 하루종일 하다보면 이제 같이 나올 것도 없어 대변이 거의 물처럼 변하게 된다. '쌀뜨물변(rice-water stool)'이라 부르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 쌀뜨물변의 또 다른 특징 하나는 일반적으로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대변과 달리 약간 달큰한 냄새를 풍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연구자들은 이 냄새의 특징을 잡아내어 진단에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1) 그래서 적지 않은 연구자들이 콜레라 환자들의 대변 샘플을 얻어 이 휘발성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VOS)를 찾아 나섰다.


두 글 모두 소위 진단 기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 글을 읽고나니까 저희 학과 교수님께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는데 어느 노벨상 수상자의 연설 중에 있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내용인즉슨 치료제는 이미 세상에 충분히(?) 나왔고 앞으로는 얼마나 빨리 질병을 진단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보통 바이오텍이라든지 의학의 발달하면 모두들 치료제를 찾는 과정으로 생각해서 신약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제대로된 치료제를 하나만 찾으면 인생 대박이다, 라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죠. 하지만 combinatorial biochemistry, high-throughput screening, rational drug design 등 멋진 패러다임을 가지고 신약을 찾는 노력을 십수년 해온 결과, 우리 손에 들어온 것은 의외로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세상은 점점 안전에 관심을 갖게 되어 좋아보이는 신물질도 부작용이 있으면 허가받기가 어렵습니다. 심지어 아스피린이 21세기에 개발되었으면 FDA허가 못받았을 거라는 소리도 하지요. 

하지만 사실 무수히 많은 물질들을 이미 우리가 확보하고 있고 그 와중에 질병의 기작과 수술기법 등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질병을 조기에 진단만 한다면 암이건 다른 성인병이건 치료에 성공하거나 그 질병의 악화를 늦출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 진단, 소위 헬스 케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에 삼성이 차세대 3대 바이오텍 산업에 대해 발표한 것을 되짚어 보면 바이오텍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진단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질병의 기작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들이 필요하더라는 것입니다. 질병의 기작을 이해함으로서 질병에 걸린 사람들의 특징, 겉으로 들어나는 증상이 없어도  몸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변화 등을 감지하는 방법을 고안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결론은 기초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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