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겨레에서 과학웹진 <사이언스 온> (http://scienceon.hani.co.kr)을 열었네요. 솔직히 웹진보다는 저비용의 잡지 형태를 내심 바랬습니다만 아무래도 여러가지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많이 있었겠죠. 예전부터 "한겨레 과학을 만들자"고 주장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입니다만 그동안 명멸해온 수많은 웹진들을 떠올리면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일단 박수, 짝짝짝!
사이언스온의 캡쳐(http://scienceon.hani.co.kr)
하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온라인 사람들만의 또 하나의 웹진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제 느낌에 우리나라도 개인의 매체 선호도가 점점 확고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거기에 최근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별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온라인의 과학자를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쉽지 않고 오프라인의 과학자를 온라인에서 보기 쉽지 않죠. 하지만 온라인에서 과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수는 한정되어 있고,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 흉내를 내지만 진짜 전문가라고 보기에는 낯이 뜨거운 경우도 많습니다.(오늘 감동적으로 읽은, 브릭의 "괴수님"이 쓰신 전문가라는 글의 일독을 권합니다.) 때문에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학계)의 "(진짜?) 전문가들"을 온라인으로 수혈해 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그것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말이죠. 그런데 원래 그런 사람들은 광명세상에 나오기보다 쳐박혀 자기 일 하기도 바쁜 사람들이 많아서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아무튼 이런 시도가 과학기술의 대중화, 과학기술 문화의 발달, 과학기술 담론을 선도하고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도 잘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물론 솔직히 망하지 말고 살아남아 달라는 부탁이 제 본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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