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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헐리웃 여배우가 이런 역으로만 나오는 이유?

바이오매니아 2007. 10. 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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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만에 잡담 포스트나 하나 올려 봅니다. 최근에 인간복제 이쪽 관련 수업이 있어서 학생들과 함께 보려고 <가타카>를 먼저 봤습니다. 아마 <블레이드 러너>와 함께 미래를 그린 과학 픽션으로서 잘 알려져 있는 영화죠. 물론 터미네이터 시리즈 같은 것들이 더 유명하지만 아무래도 터미네이터는 주제 의식보다는 볼거리에 관심이 가는 영화고, 가타카나 블레이드 러너는 좀 더 주제에 집중하게 만들죠.

그런데 그 영화를 보다보니까 주인공이 탄생하는 장면의 간호사가 눈에 익더군요. 혹시 누군지 아시겠나요? 얼굴을 공개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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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신생아의 피를 한 방울 뽑아서 그 자리에서 신생아의 유전적 운명을 알려주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저 배우 사실 여러 영화에서 봤거든요. 확실히 기억나는 것은 <스파이더맨> 하고 <트루먼쇼>였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역시 제 기억이 맞았더군요. 제가 기억력이 안좋은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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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1편의 첫 장면에서 거미들을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거미에 물려서 스파이더맨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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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은 기발한 상상력의 영화 <트루먼 쇼>에서 방송국 직원으로 나온 장면이죠. 아마 세 영화중에 가장 비중이 큰 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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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IMDB를 뒤져보니 저 배우의 이름은 Una Damon 이고 원래 이름은 Una Kim (김유나?)이었다고 하네요. 아마 결혼하면서 성을 바꾼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 출생이고 다수의 TV 시리즈와 영화 <딮 임팩트>에도 출연을 했네요. 안타깝게도 자세한 정보가 없지만 필모그래피 등의 내용은 IMDB를 참조하세요. 요즘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인물들이 꽤 있는데, 산드라 오라든지, 김윤진, 김덕문(Randall Duk Kim, 딴지에서 예전에 김덕팔이라는 썰이 있다고 했었죠) 등등, 아마 김유나씨도 그런 분 중의 한 명인가 싶습니다.

아무튼 재미있는 것은 잘 알려진 영화에서 Una Damon이 맡은 배역이 주로 간호사, 곤충박사(연구원?), 방송국 직원 등등, 주로 이공계 또는 자연계 인물이죠? 물론 김유나씨가 이지적인 외모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거기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헐리웃의 고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도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여성, 흑인 등 소수인종의 진출이 많이 떨어집니다. (동양인 남자 교수는 그래도 아주 적지는 않습니다만)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 여성이나 흑인들을 일부러 이런 위치에 배치시킨다고 하더군요. 사실 생물쪽 컨퍼런스에서 흑인 교수가 나와서 발표를 하는 것을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흑인 교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드물죠. 제가 일하던 센터엔 18명의 faculty 멤버중에 흑인은 하나도 없고 여성은 딱 한 명이었습니다.

작년에는 하버드 총장 서머스가 “ 남성이 여성보다 과학과 수학 분야 고위직에 더 많은 이유는 선천적인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는 발언을 했다가 중도 퇴진하기도 했고 다음 총장은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을 선출했습니다. 그것도 비하버드 출신에 (역사상 두번째랍니다.) "여성과 성"에 대한 연구를 하는 드류 파우스트 교수를 말이죠.  

아무튼 이런 이유로 영화에서라도 박사나 연구원들은 일부러라도 흑인이나 여성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소위 PC (political correctness) 라고나 할까요. 가타카에서 인공수정을 담당하는 의사도, 터미네이터2 에서 스카이넷 프로젝트의 다이슨 박사도 흑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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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에서도 여성이 교수나 선임급 연구원으로 자리 잡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겁니다. 분야에 따라서는 조금 다릅니다만, 그리고 예전보다는 나아졌겠습니다만 말이죠.

아무튼 이상이 한국계 배우 Una Damon 씨를 영화에서 보고 들었던 잡생각들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다른 역할로 Una씨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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