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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의약품 시장, 1g에 67만달러?

바이오매니아 2007. 3. 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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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선일보에 실린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아라 <4> 단백질 의약품"은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제 은사 중의 한 분이 나오시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단백질 의약품에 대한 좋은 소개 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잠깐 인용하면,

단백질 의약품 시장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대표적인 유망 사업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00년 출시예정 의약품 중 단백질 의약품의 비중은 25%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2%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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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치료제로 쓰이는 단백질 이피오(EPO)는 1g당 가격이 금값의 수십만 배인 67만 달러를 호가한다.

단백질 의약품은 첫 제품이 1982년에 나왔을 정도로 시장은 아직 초창기이다. 우리나라는 원천기술인 생명과학 분야에서 크게 뒤지지 않고, 생산기술인 미생물발효 분야는 세계적 수준을 갖추고 있다.

대웅제약은 2001년 우리나라 단백질 신약 1호인 이지에프(EGF)를 발매했다. 인체에서 상처를 아물게 하는 단백질인 EGF를 치료제로 처음 만든 것으로, 2005년 요르단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바이오기업 제넥셀세인, 랩프런티어도 신약후보 단백질들을 잇따라 찾아냈다.

녹십자는 환자의 혈액으로 만들던 B형간염백신을 미생물 발효법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 연간 매출 500억원이 넘는 주요 제품으로 성장시켰다. LG생명과학은 세계 최초로 주 1회 주사만으로 약효가 지속되는 인간성장호르몬을 개발, 오는 28일 국내에서 발매를 시작한다.

대웅제약의 박승국 박사팀이 개발한 EGF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 제품입니다. EGF도 1그램당 20만불하는 고가의 의약품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대웅제약 EGF 소개를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은 대개 단백질 발현, 배양, 정제 기술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발현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실험실에서는 석사과정 학생들도 쉽게 하는 pET system을 이용한 대장균 발현법이 많이 알려져 있으나 사실 실제로 발현되는 단백질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사람과 같은 진핵생물 단백질의 발현은 더욱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단백질은 단순한 transcription, translation 뿐만이 아니라 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을 통해 당과 결합하거나(glycosylation), 인산기와 결합하거나 (phophorylation) 등등의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modification은 단백질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단백질이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한가지 아쉬운 점은 국내에 단백질 화학 (protein chemistry)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상당히 적습니다. 물론 단백질은 누구나 다 합니다. 유전자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protein science나 protein chemistry를 하시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굴지의 저널에 논문 내시는 분들은 많아도 proteins나 biochemistry와 같은 strong한 단백질 연구 저널에는 한국인들의 논문이 적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은 소위 impact factor라는 것을 많이 따지는데 이 저널들은 그런 면에서 불리합니다.) 조금 더 기초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신경을 쓰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EPR이나 CD 같은 기법을 이용한 단백질의 물리화학적 연구들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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