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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올림픽 중계방송은 싫어요

바이오매니아 2008. 8. 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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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래 화일을 한 번 들어볼시죠. 2002년 월드컵 당시의 중계방송입니다.

  1. SBS

본론으로 들어가서, 올림픽 중계방송을 보면서 평소에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1. 말만 너무 많은 중계방송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우리 아나운서나 해설자님들, 말이 너무 많습니다. 그 말들이 경기의 분석이나 필요한 배경지식 등을 전해주는 것이라면 그래도 좀 나을텐데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말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듣고 싶은 것은 경기에 대한 분석과 잘 모르는 경기 규칙, 경기를 풀어나가는 작전, 이런 것이지 끝없이 반복되는 "자랑스런 대한건아"라는 칭찬만이 아닙니다.

2. 경기장 분위기를 전해주지 못하는 중계방송

게다가 더 중요한 것은, TV를 시청하는 사람들도 경기장의 환호와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데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떠드는 통에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단순히 시끄럽기만 합니다. 아래 동영상을 한 번 보시죠. 수영황제 펠프스가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는 순간입니다.

위 동영상을 보시면 금메달을 딴 후에 선수가 환호하는 소리, 동료들과 축하를 나누는 소리, 관객의 환호하는 소리들이 다 들립니다. 오히려 해설자는 replay를 틀어놓고 열심히 영법에 대해서 설명을 하지요. 그것을 통해서 시청자들은 현장의 느낌과 해설을 다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중계는 미국에선 흔합니다.

미국 대학 풋볼 National Championship의 아래 장면은 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레지 부시와 빈스 영같은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들의 맞대결로 유명했던 이 경기는 마지막 텍사스의 쿼터백 빈스영의 터치다운이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중계하는 아나운서는 터치다운 후에 아주 입을 닫아버립니다. 그리고 들리는 환호성...  

그런데 2002년 월드컵때도 그랬지만 우리 아나운서들와 해설자분들은 너무 자기들끼리 떠들어서 그런 감동의 순간을 즐기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3. 중요한 순간을 가로채는 중계방송

심지어 금메달 수상식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계속 말을 해대는데, 이건 중계가 아닙니다. 하계올림픽 경기는 아니지만 과거에 음악과 경기를 함께 즐겨야 하는 피겨 스케이팅 중계 때도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말이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생중계에서 실수는 할 수 있겠지만 이런 것들은 실수라기 보다는 일단 중계에 대한 기본 철학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포츠에 흥미를 갖고 좋아하게 만드는데는 방송 중계의 묘미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앞으로 경기중계를 하실 때 제발 좀 신경써 주시기 바랍니다.


  1. KBS
(하지만 뭐 시끄럽기는 해도 재미있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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