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도 한 번 포스팅을 했지만 (박태환에 이어 장희진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입시가 블랙홀입니다. 교육과 사회에 입시가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죠. 요즘엔 아예 체육시간이 고등학교에서 없어져 간다고 하더군요.
올림픽이 끝나고 이승엽 선수가 재미있는 발언을 했는데, "고교팀 60개인 나라가 우승한 건 기적"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 일본의 고교야구 팀 수를 4천100여 개교라고 하면 안된다. 한국은 끝에 두자릿수(63)보다도 적지 않느냐 "
는 발언이 있습니다. 일본의 고교야구팀 숫자는 4163개이고 한국은 60개교가 안되기 때문에 한 소리였지요. 물론 대다수 고등학교는 고시엔대회 출장은 꿈도 못꿀 실력의 팀이고 고시엔에 주로 출전하는 야구 명문 학교들이 있지만 그래도 그 많은 학생들이 학창시절에 스포츠와 공부를 함께 병행한다는 것이 신선하지 않습니까?
만화 슬램덩크를 보면 3년동안 연재된 내용이 딱 3개월의 내용이라고 합니다. 스토리를 다 해봐야 자기네 동네 예선치루고 전국대회 나가서 최강팀과 맞붙는 내용이 전부죠. 그리고 3학년 채치수는 은퇴를 선언합니다. 봄철 연맹이 끝났으니 대학가야죠. 공부해서... (물론 그러면 올림픽 메달 숫자는 확실히 줄어들 것입니다.)
농구 그만두고 공부해야 했던 채치수와 안경선배...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선 두 후보는 모두 학창시절에 운동선수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문제아(?)였다는 죤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중학시절부터 레슬링 선수였다고 하는군요. 고등학교 때는 권투도 했다고 하는데 공부는 조금 못했다고 하네요 (899명 중에 894등이었다는군요). 아무튼 매케인은 아직도 권투를 좋아해서 스스로를 "권투광"이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레슬링부 시절의 죤 매케인 (아랫줄 왼쪽에서 두번째) source: www.nationalpost.com
이에 반해 버락 오바마는 대학시절까지 농구선수로 나름 이름을 날렸다고 합니다. 가정사가 복잡한 오바마는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농구에 미쳐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주 챔피언십을 먹은 적도 있다네요. (참고로 그 학교는 한국계 여자 골프선수 미셸위가 다닌 고등학교입니다.) 그래서인지 유세를 하러 다니면서도 "언제 어디서든 즉석에서 농구 한 게임 할 수 있다"고 했다고도 하는군요. 지금도 기회가 닿으면 오바마는 농구를 가끔 하는데 아래의 동영상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양복을 입고 3점 슛을 작렬시키는 모습입니다.
사실 농구는 흑인들에겐 거의 종교에 가까운 운동입니다. 오바마가 농구하는 비디오는 유튜브에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아래의 타이라 쇼에서 타이라 뱅크스와 농구를 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 흥미롭지 않은가 싶은데, 사실 아래의 비디오에서 제일 눈이 가는 것은 맨 마지막에 타이라 뱅크스가 제발 투표 좀 하라고 (정확하게는 투표를 하기 위해 등록을 하라고) 애청자들을 독려하는 모습입니다. 과연 저 방송을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을까요?
(아래 동영상은 ZZiRACi님의 블로그에서 발견했습니다.)
참고) 우리나라에도 운동선수 출신의 대통령이 한 양반 (혹은 그 친구분까지 두 양반) 계십니다.
왼발이면 왼발 |
오른 발이면 오른 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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