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은 화려한데 열정이 없어요"(문화일보)
이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인데 아무리 취업이 어려워졌다고 해도 서울대생 정도면 직장의 여건을 골라서 갈 수 있지요. 그렇기에 당연히 근무조건이나 이런 것에 관심이 더 갈테구요.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대학본부 앞 채용박람회장에서 만난 한 기업체의 인사담당자는 “취업지망생들이 정작 취업 후 본인이 할 일에 대해선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푸념했다. 본격적인 취업 시즌을 맞아 이날 이 대학에도 100여개의 기업체가 상담 부스를 펼쳐놓고 ‘인재 확보전’을 벌였다. 졸업을 앞둔 4학년생과 미취업자들이 몰려들어 부산한 모습이었지만, 각 기업 채용담당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실망스럽다’는 쪽이었다. 특히 취업 희망자들이 연봉과 근무여건 등에만 관심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 이날 15명의 학생을 상담했다는 A업체 인사담당자는 “조금 전 남학생 한 명이 다녀갔는데 첫 마디에 연봉부터 물어보더라”며 “이런 태도를 가진 지원자는 우리도 뽑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인근 부스에서 만난 B업체 인사팀 직원도 “이·공계 학생들은 대뜸 ‘근무지가 어디냐’부터 묻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 오래전부터 가졌던 의문이 하나 있는데 위와 같은 종류의 기사는 그래도 가끔 보는데 왜 취업희망자들의 입장에서 본 기사는 안나오는 것일까요? 사실 우리나라 입사과정에서 근무조건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는 회사는 얼마나 될까요? 그냥 자체 규정에 따른다는 정도의 말을 할 뿐, 실제로 내가 받게될 보수나 근무조건 같은 것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주지를 않죠. 일반 회사 뿐만 아니라 대학교수를 뽑거나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연구원을 뽑을 때도 그렇더군요. 그리고 그런 것을 물어보면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있는 사람인양 취급하고 말이죠. 사실 감추고 있어서 그렇지 누구나 관심있어하는 내용인데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서울대는 2학기에 교수 특채를 위해 도입한 ‘저명교수제’의 후보에 오른 학자 10명 중 3명이 거부 의사를 전해왔다고 3일 밝혔다. 저명교수제는 과별로 세계적 학식을 갖춘 교수를 추천하면 이 중 10명을 뽑아 정원과는 별도로 채용한다는 것이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2명은 정식 임용 제안을 받은 뒤 거절했고, 한 명은 제안 전 협상 단계에서 고사했다”며 “과거에는 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다짜고짜 연봉부터 물어보는 구직자가 현명하지 못한 사람인 것은 확실하지만, 사람을 뽑는 입장에서도 무슨 시혜를 베푸는 식으로 구직자를 대하지 말고 구직자가 원하는 것,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서 서로 정보를 잘 교환해야지 서로 win-win이 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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