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무렵이 되면 고로쇠 나무가 고생을 합니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아마 고로쇠 수액이 뭔지는 잘 몰라도 몸에 좋다고 들어 보신 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면 고로쇠 수액은 뭘까요? 당연히 고로쇠 나무에서 나오는 액입니다. 고로쇠 나무는

단풍나무와 비슷한 고로쇠나무 (출처: © encyber.com)

단풍나무과의 식물인데 단풍나무도 수액을 내지요. 그게 서양의 메이플 시럽(단풍나무시럽)인데 사실은 그 성분이 거의 설탕입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메이플 시럽으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하지요. 

그러면 고로쇠 수액의 성분은 무엇일까요? 안타깝게도(?) 주성분은 역시 설탕입니다. 2% 조금 넘게 들어 있으니까 약간 달착지근한 정도가 되겠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부분 설탕이라고 안하고 자당이라고 하는데 자당이 설탕입니다. 설탕물도 피로에는 도움이 되니까 등산이나 몇몇 경우엔 도움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설탕이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니까요.^^

그 외의 성분은 몇몇 미네랄들입니다. 주로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다고 하지요. 고로쇠는 골리수(骨利樹), 즉 뼈에 이로운 나무라는 뜻에서 왔다고 하니까 칼슘이 많겠죠? 그러면 얼마나 들어 있을까요? 자료를 보면 1L 속에 칼슘은 63.8mg, 칼륨 67.9mg, 망간 5.0mg, 마그네슘 4.5mg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의 양인지 감이 잡히시나요? 당연히 맹물 속에는 이런 미네랄들이 없으니까 물을 마시는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유랑 비교해 보죠. 우유의 칼슘함량은 100g에 113mg이고 마그네슘은 10mg입니다. 작은 팩 우유 하나 마시면 칼슘 섭취량은 대략 200mg, 칼슘 보강 우유는 약 440mg에 이릅니다. 그냥 팩 우유 하나만큼의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고로쇠 수액을 3L나 마셔야 합니다. 칼슘 보강 우유 만큼의 칼슘 섭취에는 고로쇠 수액 6.5L를 마셔야 하구요.  

물론 고로쇠 수액에서 몇몇 유리 페놀 성분이 미량 검출되고 항암활성이 있다거나 면역 활성 등의 보고가 아주 제한적으로 있지만 논문을 잘 보면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옵니다. 물론 모든 약은 독이니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딱히 몸에 좋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아직까지 과학적 증거가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과거부터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니 앞으로 뭔가 좋은 점이 발견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성분은 설탕이니까요. 게다가 주성분이 당분이라서 보관을 잘못하면 세균에 오염되기 쉽습니다. 

어쩌면 고로쇠 수액을 얻으러 다니는 것 자체가 운동이 되어서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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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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