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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책 영화 음악 그리고 165

배칠수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요즘 방학을 맞아 저녁 때마다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동네 운동장이나 주변 바닷가나 공원까지 걷거나 뛰는 것이 운동의 전부입니다. 운동을 하다보면 좀 지겹게 느껴지기 때문에 mp3 음악을 듣거나 하는데 요즘에는 라디오를 듣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정관용씨가 진행하는 KBS 열린토론이 방송시간이 딱 100분이라서 운동시간과 잘 맞아서 주로 듣곤 했는데 최근에는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주로 듣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사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도 결코 빠지지 않는데 특히 다양한 풍자가 눈에 띕니다. 그 가운데는 성대모사의 달인 배칠수씨가 자리를 잡고 있지요. 역시 배칠수씨는 엽기 김대중을 빼놓을 수 없지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그의 성대모사에 전국민이 배꼽을 잡았었습니다. 그런데 ..

쿵푸팬더(Kung Fu Panda, 2008)와 Randall Duk Kim (김덕문)

쿵푸팬더를 봤습니다. 드림웍스스럽게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아이들 즐겁게 해주려고 보러 갔는데 오히려 제가 더 즐거웠습니다. 70년대 홍콩 무협영화를 즐겁게 본 추억이 있다면 더욱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영화죠. 쿵푸팬더가 깐느 비경쟁부문에 출품되었고 배부른 킹콩의 잭블랙 (주인공 포), 배부른 안젤리나 졸리 (타이그리스), 더스틴 호프만 (시푸)의 사진들이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죠. 그 외에도 바이퍼 역의 루시 리우, 몽키 역의 성룡 등도 반가운 이름들이었습니다. (진짜 팬더스러운 잭 블랙) 그런데 엔딩 크레딧을 보다가 반가운 이름을 발견하였으니 바로 대사부 우그웨이의 목소리를 담당한 Randall Duk Kim 이었습니다. (우그웨이 사범님, 내가 Dragon Warrior 라굽쇼???) (우그웨이 대사..

완득이는 그 친구에게 희망을 주었을까?

얼마전 한 젊은 친구를 만났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친구였죠. 그 친구는 가난이 싫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난을 남앞에 드러내는 것이 더 싫다고 말했습니다. 전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해주었고, 하필이면 그 때 우리 사이에 놓여있던 책 를 그 친구에게 주었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 그 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이제부터는 순전히 제 기억과 남은 감정을 모아서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의 서두에 난장이가 나오지 않았으면 그 책을 끝까지 읽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이런 인간승리 드라마"삘(feel)"이 나는 다큐멘터리나 책들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책의 둘레 둘레에 쓰여진 "완득이, 파이팅!" 이라는 문구도 그랬습니다. 아마 가..

밀양, 그 고통의 질문들

대략 두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미치도록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말이다. 그 첫 번째는 이었던 것 같고 두 번째는 이었다. 올 여름에 인터뷰하러 한 열흘 귀국했을 때, 밀양을 놓친 것이 얼마나 아쉽던지. 영화가 공개되자 멜로영화인줄 알았는데 반기독교 영화라는 (헛)소문이 났고 영화를 본 양식있는 기독교인들은 오히려 기독교영화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던 밀양. 하긴 그럴 만도 했다. 아래의 씨네21 별점평을 보라. 남다은 판타지 없이도, 구원의 가능성 없이도,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것 ★★★★ 황진미 멜로영화->유괴영화->기독교영화->메디컬영화. 전도연 연기 작렬! ★★★☆ 유지나 외롭고 상처받은 영혼에게 보내는 선물 ★★★★ 이동진 영화라는 매체가 도달할 수 있는 깊이 ★★★★★ 박평식 “내 울부짖은들,..

<즐거운 인생>, 즐거워지고 싶은 아버지들의 판타지

즐거워지고 싶은 아버지들의 판타지 그런 영화가 있다. 화려한 편집도, 독특한 촬영 기법도, 이야기도 새로울 것이 없고, 후대에 지금을 돌아보았을 때 영화사적으로도 딱히 큰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데 자꾸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그런 영화. 적어도 와 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이준익이라는 감독이 21세기 초에 존재하는 의미는 아마 그 정도 지점이 아닐까 싶다. 동시대인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판타지 감독. 을 즐겁게 보고 나왔다. 예상대로, 본의 아니게 몇 개월(이라고 믿고 싶은) 기러기아빠 생활을 해야 하는 처지의, 40의 문턱에 다리를 걸친 남자가 혼자 보기에 딱 좋은 영화였다. 시놉시스만 봐도 훈훈한 결말이 눈에 보이는 이야기, 왕년의 그룹 활주로와 백두산을 연상시키는 그룹 이름 활화산, , ..

중천

중천을 봤다.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들, 하나도 아닌 둘과, 관련된 영화고, 영화의 시작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었지만 결국 참담한(?) 실패로 끝났던 영화, 중천.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여기서 “생각보다”라는 것은, 내가 외국에 있기 때문에 영화보다는 영화평을 먼저보는 관계로 혹평을 받은 경우는 기대 수준을 낮춰잡기 때문이다. 대개 관객평이 좋은 경우의 기대수준이 제일 높고, 평론가 평이 좋은 경우는 중간, 둘 다의 평이 안좋으면 당연히 기대수준이 제일 낮은데, 중천의 경우는 마지막에 해당되었다. (마음 속으로 비교하기로 마음먹은 영화는 . 그러고 보니 비천무도 내 동창의 오빠가 만든 영화였는데, 여러가지로 비슷한 면이 있다. 무협활극에, 비주얼에서 호평받고 스토리로 욕먹고,..

수퍼보울 전날에 본 <Remember the Titans>

수퍼보울이 방금 끝났다. 인디애너폴리스의 승리로. 독립기념일이나 크리스마스, 땡스기빙 같은 각종 기념일을 제외하고는 아마 가장 큰 명절(?)이라고 할만한 이 날이 지나간다는 것은, 약간 서글픈 일이다. 이로서 풋볼의 시즌은 전부 막을 내렸고, 다음주 올스타전이 열리는 NBA가, MLB가 시작할 때까지 여러 스포츠팬을 사로잡을 것이다. (어메리칸)풋볼은 이상한 묘미를 주는데, 그 인기에 걸맞게 다양한 문화현상을 만들어낸다. 영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미국에 풋볼에 관련한 영화가 참 많다는 것은 미국에 와봐야 알 수 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영화의 하나가 바로 이 (국내 개봉제목, 원제 Remember the Titans)이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시에서 1971년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

<리멤버 타이탄> (Remember the Titans, 2000)

우리도 스포츠로 하나될 수 있을까? ★★★☆ 미국에서 살다보니 한국에선 들어보지도 못했던 영화를 TV를 통해 접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 영화 도 그런 영화다. 이 영화는 갈등과 화합에 대한 영화다. 미국인들이 가장 열광하는 풋볼이라는 소재와 미국인들이 가장 아파하는 흑백갈등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진 성공사례 (실제로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를 아마 한국에서 봤다면 뭐 그냥 그런 전형적인 미국영화, 이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갔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영화, 전형적인 미국영화다. 현실에서는 안되지만 영화, 스포츠, 미디어를 통한 상징 조작(?)이 횡행하는 미국 사회에서 그 일부를 담당하는 영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파이크 리의 영화만 흑백문제를 다루는 ..

산동네-삼양동에서

오늘 우리교회분이 알려준 신경림시인의 시집 (1990) 에 수록된 시. 이로서 삼양동이 나온 문학작품은 황석영의 이동철의 조세희의 이청준의 그리고 이 시다... ============================================== 산동네-삼양동에서 집에서는 왕자처럼 살고 나와서는 잡초로 행세하는 자들이 싫어서 일년 내내 동네 밖을 안 나가는 딸기코 대서방 서사는 내 바둑동무다 남 앞에서는 옳은 소리만 하고 전문지식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면서 자기 자식들은 몰래 외국으로 빼돌려 공부시키는 자들이 미워 신문도 방송도 안 본다는 허리 굽은 양복점 주인은 내 술동무다 한 스무 해 징역을 살고 나와보니 온잡 잡짓으로 돈벌고 또 여편네 앞장세워 출세한 것들이 투사가 되고 지사가 된 세상이 어이없어 두문..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통하였느냐..." (나와 우리의 소통에 대하여)

"통하였느냐..." (나와 우리의 소통에 대하여) 간만에 시간을 내서 영화 을 보았습니다. 이 영화를 고른 첫번째 이유는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2003년 헐리웃을 가로지른 , , 등을 보면서 최근 헐리웃에서 왜 그렇게 일본에 관심을 가지는지가 궁금했었습니다. 두번째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1순위라던 빌 머레이의 연기가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숀 펜에게 상을 빼았기자(?) 사회자 빌리 크리스탈이 “Don’t go, Bill, We all love you!”라고 했던 말이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세번째는 아마도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각본상을 휩쓴(반지의 제왕이 후보에 없었으니까^^),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가 감독을 했다는 호기심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

반지의 제왕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을 보다. 1편 부터 3편까지 약 3번씩 보았으니까 3시간씩만 잡아도 27시간을 본 것인가?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앉아서 본 것은 아니고 애기 안고 트름 시키면서도 보고 밥먹고 잠깐 쉴 때도 보고, 하은이랑 놀면서도 보고 했기 때문에 3번씩 보게 되었다. 이제야 줄거리와 등장인물이 대충 한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나는 다분히 줄거리 중심적인 사람이라(일하는 것도 그렇다) 드라마를 안보는 데, 그 이유가 한 번 빠지면 자꾸 몰입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이렇게 한번에 몰아쳐서 보는 것을 더 선호한다. 아무튼 해적판으로 보는 것으로는 성이 안차서 극장에 가서 3편(왕의 귀환)을 보고 왔더니 맘이 좋다.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 그러려면 애봐주는 극장이 많이 생겨야 할텐..

오아시스, 우린 다 병신이다!

간밤에 끄적였던 글을 다 지웠다. 그리고 다시 쓴다. 제목을 바꿀 생각이다. "우린 다 병신이다~". 그래 이게 좋겠다. '병신'이라는 말, 쓰면 안되는 말이다. 일본에서 놀랐던 것이 있다. 주변에 일본어 잘 하는 사람에게 물어 보라. 장님이 일본말로 뭐냐고. 아마 잘 모를 것이다. 그럼 앉은뱅이는? 이런 말을 차별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런 차별어를 사회적으로 안쓰기로 했고 점점 없어져 간다고 한다(뭐 찾아보면 없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에서 욕이 가장 발달했다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떤가? 그건 애들만 보면 안다. 애들이 다른 친구들을 놀리는 말. 이거 거의 전부 차별어다. 하다못해 '숏다리'까지 나왔다. 작년에 한겨레에 어느 목사님이 차별어 쓰지 말자는 운동을 하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마땅히 그..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김영사, 제임스 콜린스, 제리 포라스 지음)을 읽다. 내가 본 책 중에서 최악의 번역은 갈브레이스가 지은 범우사판 의 시대였다. 그리고 이 책 은 아마 내가 본 책 중에 최악의 역제(譯題)를 가진 책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잠깐, 잠깐, 여기서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스티븐 코비의 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김영사가 그 연장선상에서 이 책을 끼워 팔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의도를 무시하는 것은 둘째치고 이 책의 장점마저 너무 죽여버리는 결과가 되었다고 본다. 신문 편집을 '제목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그 때문에 일어나는 불필요한 오해들에 대해 출판계도 성찰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Built to Last]이고 부제는 [Successful habits of Vision..

<와이키키 브라더스> 행복에 대해 질문하다...

를 보다. 까를로스 산타나의 의 연주로 시작해서 심수봉의 로 끝나는 이 영화는, 주인공의 삶 역시 에서 만큼으로 추락하는, 또는 변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절망은 아니다. 분명히 평범한 우리네 인간 군상들이 보기에는 일종의 추락이고 절망인데, 감독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묻는다. "너 행복하니?" 그렇다. 누가 영화 광고 카피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질문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당신은 행복한가. 왜 행복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아니면 돈이 많아서? 그 정답은 무엇일까... 최근 내 개인적인 고민거리이자 관심거리는, 연극이나 드라마 제목으로 유명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최근 회사 생활을 하면서, 또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과연 이 사람들은 무엇..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를 읽다. 대개 그러하듯 경영인이나 정치인의 책은 허무하다. 그런 책은 어느 정도 본말전도의 성격을 갖는다. 그리 바쁜 사람들이 책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이 쓰는 책은 뭔가 다른 목적이 있다. 예를 들어 정치인의 책은 후원회나 선거를 의식한 일종의 광고이며 경영인들의 경우도 그리 다르지 않다. 게다가 직접 쓰지 않고 대부분 대필(거의 창작 수준의 경우도 있지만)이다. 조성기의 소설에서였던가 어디선가 대필작가의 애환을 다룬 소설도 있었다. 물론 왕회장 같이 대단하신 분들은 TV 작가 김수현같은 거장(?)에게 대필을 부탁하기도 한다지만... 아무튼 안철수연구소의 코스닥 상장과 비슷한 시점에 나온 이 책에 대해 호감을 가질 생각이 나는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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