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최악의 대통령이면서 최고의 전직대통령으로 불렸던 그였지만, 저에게 지미 카터 하면 생각나는 단어들은 땅콩, 주일학교, 조깅, 김일성이죠. 도덕적인 사람은 현실 정치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었던 사람이기도 하구요. 왜 저 단어들이 생각났는지 잠깐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땅콩 지미 카터(Jimmy Carter)는 조지아주 플레인스(Plains)라는 작은 마을에서 땅콩 농장주를 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참고로 플레인스는 2020년 통계로 전체 인구가 573명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마을이죠. 그러니 소위 워싱턴 정가의 사람들에게 카터는 아웃사이더로 보였을 겁니다. 때문에 그의 출신이 놀림감이 될 수도 있었지만, 카터는 오히려 겸손함과 소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