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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Sports Science Society

자랑스런 송진우, 박찬호, 노장 만세!!!

바이오매니아 2008. 7. 1. 15:28

올해는 야구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그 원인으로 롯데에 관한 뉴스가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열성적인 팬들이 많아야 좀 더 재미있고 분위기가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또 다른 재미들도 찾아보면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관심있게 보는 것은 노장 선수들입니다. 송진우, 이종범, 마해영, 양준혁 등 여러 노장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지난 주말 박찬호 선수가 시즌 첫 선발승을 신고했습니다. 다시 박찬호의 90마일 중반대 빠른 볼을 보고 있으니까 예전에 박찬호 선수 때문에 즐거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살같이 흘러 이제 박찬호도 노장이라고 불리울 나이가  된 듯합니다. 단군이래 최강이라는 92학번 (73년생) 패밀리들 중에 아직도 현역을 뛰는 선수는 거의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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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주인공을 다 맞추면 진정한 야구팬! 그런데 중요한 한 명 (또는 두 명)이 빠졌습니다. 누구일까요?


하지만 여전히 마운드에서 씽씽투를 던지는 우리의 노장이 있으니 바로 우리의 영원한 회장님 송골매 송진우 선수입니다. 1966년생인 송진우 선수는 올해 성적이 4승 2패에 방어율 3.82으로 방어율 12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57과 3/2이닝만 더 던지면 통산 3000이닝 투구의 대기록을 세우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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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주동자로 찍혀서 방출되었던 6인 (한겨레신문)

송진우, 하면 누가 뭐래도 선수협 초대 회장으로 온갖 탄압과 회유를 물리치고 선수협을 사수해냈던 인물이라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 선수협 결성을 앞두고 우와좌왕할 때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그 와중에 중심을 잡고 결국 선수협을 만들어냈던 인물들이 있지요. 최태원, 양준혁, 마해영, 심정수, 박충식 등등 (당시 대변인 강병규는 아예 연예계로 돌았구요),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이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역 코치나 감독 중에서는 불사조 박철순 코치가 아마 거의 유일하게 선수협을 지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본의 야구해설자이자 방송인 에가와 스구르 (江川卓)라는 인물이 있는데 젊었을 적엔 마쯔자카 못지않은 괴물투수로 불렸던 인물입니다. 에가와가 1999년인가 한국에 가서 한국 야구팀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이 있는데 송진우를 보고 탐난다고 칭찬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스피드는 130km대 중후반이지만 낮게 깔리는 코너웍이 일품이라고 칭찬을 많이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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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옆차기를 날리는 백넘버 21번 송진우 회장님^^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송진우 선수에 대한 기억은 2006년 시즌에서 현재 한국 프로야구 야수 중에서 최고령자인 김동수 선수에게 이단옆차기를 날렸던 일이죠. 당시 현대와의 경기에서 한화의 안영명이 15살 위인 김동수에게 빈볼을 던지자 김동수가 안영명의 따귀를 후려졌고 양팀 선수들이 뛰어나와 뒤엉켰는데 어느 순간 송진우가 이단옆차기로 날아들어온 사건이었죠. 물론 고참들이 싸움이나 한다고 욕도 좀 먹었지만 자기팀 신참이 아무말 못하고 뺨을 맞는데 최고참이 가만 있는 것도 사실 도리는 아니죠.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는 노장투수가 더 많습니다. 최근에 스테로이드 혐의로 스타일 구긴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 (이번 시즌은 off)와 제이미 모이어 (7승 6패 방어율 4.13)는 1962년생이고, 선동렬감독과 동갑인 랜디 존슨 (4승 6패 방어율 4.94)은 1963년생입니다. 1995년 브레이브스 우승의 주역 영건 3인방, 톰 글래빈 (2승 3패 방어율 4.85), 그렉 매덕스 (3승 6패 방어율 3.52)는 1966년생, 존 스몰츠 (3승 2패 방어율 2.57)는 1967년생이고 보스턴의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 (5승 5패 방어율 3.88)도 1966년생이죠.

모두들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올 시즌 최고는 역시 아틀란타의 정신적 지주인 존 스몰츠라고 할 것입니다. 물론 스몰츠는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영건 (만으로 41세가?)이지만요. 하지만 스몰츠도 초반의 승승장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어깨부상으로 season out 되고 말아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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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당시 아틀란타 브레이브스 3 guns의 빛바랜 사진 (사진출처 : http://pastorsteveweaver.files.wordpress.com/2007/12/3guns.png)

최근 한국 야구에 선을 보인 야쿠르트의 수호신 다카츠 신고(高津臣吾)도 노장의 반열에 들 수 있겠네요. 다카츠 신고는 1968년 생으로 많이 어리지만요. 1999년 주니치의 한국인 3인방이 우승할 때 당시 수호신으로 활약했던 선수가 바로 이 다카츠 신고였지요. 주니치가 우승할 때 선동열 선수가 마지막으로 잡은 타자가 지금 LG의 페타지니 였구요. 사실 당시는 요코하마의 “다이마진(大魔神)” 사사키와 나고야의 Sun 선동열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그 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은 바로 다카츠 신고였답니다. 그러고보니 68년 생으로는 최근 캔사스에서 방출된 노모 히데오도 있군요. 노모는 인간적으로도 정말 멋진 선수죠.

투수는 아니지만 노장의 지존은 바로 이 분, 훌리오 프랑코 (Julio Franco)옹이 되겠습니다. 메이저리그 통산타율이 무려 0.298, 1995년 일본 지바 롯데에서는 0.306 (1998년은 0.290), 2000년 한국 삼성라이온스에서는 0.327를 기록하는 등 방망이 하나로 한미일 3국을 평정하신 이 분의 생년월일은 무려 1958년 8월 23일. 그 유명한 58년 개띠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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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분들이 그 유명한 58년 개띠들입니다.


오늘 두산 전에 송진우 선수가 등판을 한다고 하는데, 저는 한화팬은 아니지만 그의 선전을 기원해봅니다. 아울러 나이가 들어서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노장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추신) 방금 끝난 경기에서 송진우 선수가 6이닝 3안타 1실점 3삼진의 빼어난 투구를 하고 4 대 1의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중간 계투진이 동점을 허용해서 승리를 놓쳤습니다. 아쉽지만 다음엔 꼭 승리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3000이닝까지 51과 3/2이닝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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