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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의 막춤, Where the Hell is Matt!

바이오매니아 2009. 3. 12. 22:28
어느 유명 블로거께서 "여태까지 살면서 경험한 최고의 예술작품"이라고 칭했던 그 동영상을 본 것은 꽤 오래 전이었습니다. 투실투실한 청년 하나가 희안한 인도스러운 음악에 맞추어 화질도 좋지않은 동영상 속에서 춤을 추는 그 동영상 말입니다. 하지만 처음엔 그것을 보고 울었다는 댓글을 보면서 "왜????"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알게된 그 청년은 맷 하딩 (Matt Harding)이라는, 코네티컷에서1976년에 태어난, 게임업계에 종사하던 미국 청년이었고, 사람 죽이는 게임을 만드는 일에 실증을 느껴 서른을 며칠 앞둔 어느날 세계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세상에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야 많지만 그는 자신의 후진 디카를 사용해서 각 여행지의 랜드마크 앞에서 춤추는 장면을 촬영했고 그것을 편집하여 인터넷에 올렸다가 일약 유명인사가 됩니다. 그리고 그는 기업의 후원을 받아 두번째 비디오를 만듭니다. 이번에는 전 세계 36곳 앞에서 그의 막춤을 소개합니다.


여기까지 봤을 때까지만 해도 한 청년이 정말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내었다는 데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끔 학생들에게 "놀아도 후회하지 않도록 좀 제대로 놀아라!"라는 잔소리를 하곤 하는데 이 친구 멋지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고 2008년 그는 세번째 비디오를 공개합니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전세계 69군데의 장소에서 막춤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이제 맷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춤을 통해서 말도 안통하고 인종과 종교와 관습과 생각이 다른 전 세계의 사람들이 단지 한 청년의 춤 때문에 함께 리듬을 타는 모습은 감동을 주더군요. 그제야 과거에 막춤 동영상을 보고 울었다는 분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이 동영상에는 우리나라도 두 번 나옵니다. 한 곳은 Demilitarized Zone, 즉 DMZ이고 다른 한 곳은 지금은 없어져 버린 숭례문입니다. 그렇게 생각을 해보면 이 모든 동영상에 나오는 한 곳, 한 곳이 모두 의미있고 소중한 곳이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고 우리가 아웅다웅하며 사는 세상이 훨씬 더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바로 한 청년의 막춤에서 시작되었다니... 놀랍지 않나요??? 갑자기 무언가에 미쳐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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