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먹은 古木의 삶과 죽음에 대한 소품. ★★★★
영화 시놉시스만 보고 소위 "삘"받은 영화가 또 뭐가 있었던가 싶다. 이 영화, 공화당 지지자인 리버태리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완고한 미국노인으로 등장하면서 미국을 spoil 시키고 있는 외국인들과 교통한다는 영화, 게다가 왕년의 미국을 상징하는 포드사의 그랜 토리노! 거기까지만 설명을 듣고 "이거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 와중에 우리집에 배달되어온 씨네 21의 20자 평과 별점.
달시 파켓 | 이스트우드는 노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뛰어난 파이터고 훌륭한 감독이다 | ★★★☆ | |
황진미 | 이스트우드의 리버테리언적 세계관이 응축된 간명한 소품 | ★★★ | |
주성철 | 컨벤션들의 조합만으로 가슴 뜨거운 미학을 만들어내는 경지 | ★★★★★ | |
이화정 | 그의 손가락 끝으로 황야의 ‘무법자’가 오버랩된다 | ★★★★★ | |
이용철 | 죽음과 깨달음 사이의 그 무시무시한 경지 | ★★★★★ | |
이동진 | 미리 써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유서를 보았다 | ★★★★ | |
유지나 | 더티 하리, 주름살 늘어도 여전히 멋지다! | ★★★☆ | |
박평식 | 할리우드의 어른다운 위엄과 관용! | ★★★★ | |
김종철 | 거장의 숨결을 느낀다 | ★★★★★ | |
김도훈 | 영감. 옥체보존 만수무강 백년해로 무병장수하쇼 | ★★★★★ |
이건 뭐, 내 기억에 다섯 명에게 별 다섯개를 받은 영화가 또 있었던가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20자 평이었던 <타이타닉>의 "카메론, 너 잘났다 ★★★★★"의 경우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영화를 보고나서 다시 저 20자 평을 들여다 보면 황진미, 이동진, 김도훈의 평에 공감이 간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스케일이 작은 소품이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유언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1930년생, 우리나이로 여든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가 많은가 보다. 그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다. 영감님, 백살까지만 살아주시기를...
아래부터는 스포일러 만땅일 예정
타오가 그랜 토리노를 몰고 해변을 달리면서 영화가 마칠 때 즈음 흘러나오는 클린트 옹의 목소리를 들으면 이 영화를 쉽게 잊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든다. 게다가 이 영화, 클린트 옹의 마지막 출연작이 될 것이라고 하니, 오, 이건 정말 유언인가? 벌써 그가 그리워지려고 한다. (아래 동영상의 클린트 옹 노래 꼭 감상하삼~)
(오랜기간 이 글을 쓰다 말다 쓰다 말다 하다보니 길기만 길고 글의 흐름이 영 이상하군요. 뭐 내가 평론가도 아닌데, 이러면서 스스로를 위안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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