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유난히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은 Britain's got talent에 출연한 여성 폴포츠 수잔 보일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이제 이런 혜성과 같은 신데렐라 이야기는 약간 식상할 것도 같은데 그 동영상을 보고나니까 그래도 천만명이 넘게 보았고 환호한 것이 괜한 이야기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저 가사에 얽힌 이야기를 안다면...
학생들 보여주면 좋겠다 싶어서 가사를 찾아서 열심히 자막화일을 만들어 덮어씌우려는 순간, 동영상 다운로드가 잘 안되어 국내 사이트를 뒤져보니 이런, 벌써 누군가가 다 작업을 해놓았군. 미리 알았으면 1시간 낭비하지 않았을텐데, 아무튼 땡큐! (어라? 아래 동영상에 문제가 있나보군요. 다시 만들어야 하나...^^ 일단 다른 동영상으로...)
중간에 수잔 보일 아줌마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사이먼 코웰이 물어보니까 엘렌 페이지를 이야기하는데 엘렌 페이지는 영화 <주노>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그 엘렌 페이지(Ellen Page)가 아니었고 영국의 뮤지컬 가수이자 배우인 엘레인 페이지 (Elaine Paige)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노래도 뮤지컬 곡으로 불렀나보다.
이 엘렌 페이지가 아니랍니다.
이 노래 I dreamed a dream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곡이다. (결혼 전에 아내가 사놓은 CD가 우리집에 있다.) 쟝발쟌으로 더 잘 알려진 "레 미제라블(The miserable, 비참한 사람들)"은 사실 굉장히 사회성이 강한 작품인데 어렷을 적엔 빵을 훔친 도둑의 교화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쟝발쟌이 나중에 시장이 되어 팡틴이라는 여인을 만난다. 팡틴은 죽으면서 자신의 딸 코제트를 쟝발잔에게 부탁하고 쟝발쟌은 코제트를 딸처럼 보살피는 것이 후반부의 줄거리인데 그 가운데 팡틴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부르는 노래가 바로 이 I dreamed a dream (나도 한 꿈을 꾸었었지)라는 노래이다. 그래서 가사를 보면 애잔하면서 가슴아픈 한 여인의 일생이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수잔 보일은 노래 전체를 다 부른 것이 아닌데 (아니면 편집했거나) 아래 동영상에는 전체 가사가 다 나와 있다.
(레미제라블 10주년 기념 공연 실황)
이건 수잔 보일이 되고 싶다던 엘레인 페이지의 I dreamed a dream
수잔 보일이 스스로 이 노래를 골라서 불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노래의 배경을 생각하고 듣는다면 좀 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나이 47이 되도록 vilage에서 살아온 어떤 한 여성의 꿈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말이다.
PS. 그나저나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인 American Idol 보다 오히려 Braitain's got talent가 더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는 것 같다. 언제나처럼 건방진 사이먼은 요것봐라? 이런 표정을 짓다가 자긴 이미 알고 있었다고 눙을 친다. 그런데 은근히 밉상이 아니다.
영화 슈렉2 DVD에도 출연한 사이먼 코웰 (사진 출처: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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