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제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잡설이에요.

1. 테니스 또는 골프친다고 할 때.

이상하게 테니스는 어른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아마 테니스라는 것이 제 일상에 처음 들어온 때가 대학 시절 교수님들이 치시는 것을 보았을 때였기 때문이 아닌 싶습니다. 이젠 제가 그 연배가 되어가는데 아직도 테니스치자고 하면 왠지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하고 싶은 생각이 잘 안듭니다. 아마 조금 더 나이가 들면 골프칩시다, 이런 이야기도 듣게 되겠지요. 제 생각에 골프는 그야말로 연구년 나올 정도의 짬밥이 된 나이든 교수들의 운동입니다. 아, 물론 외국 시절에 유학생들도 쉽게 골프치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말이죠

그럼 뭘 하느냐구요?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매주 농구와 야구를 했었지요. 운동 뭐하세요, 이런 질문에 농구나 야구합니다, 라고 답하면 상대방의 얼굴이 꽤 볼 만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요즘은 거의 아무것도 안합니다. T T


2. 화초가꾸는 것 좋아한다고 할 때.

누군가 화분을 보내면 들어오는 족족 죽어나가니까 절대 보내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절대 죽지 않는 것으로 골라서 보낼테니까 걱정하지 말라면서 보내죠. 결과는? 네, 모든 생물체는 죽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이상하게 식물에 관심이 잘 안갑니다. 생물과 관련된 일을 하는데도 그래요. 특히 화초 하나 하나 물주고 닦아주고, 또는 없는 환경에 텃밭이라도 가꾸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합니다만 때로는 저런 것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나이가 든 또 하나의 증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직은 젊어서 그런지 눈을 감아도 잔뜩 쌓인 일더미만 생각납니다. 


3. 밥먹으러 차타고 맛있는데 가자고 할 때

예전에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는데, 요즘엔 별로 거리낌이 없습니다. 물론 걸어서 갈 만한 가까운 곳에 식당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늙긴 늙은 거죠. 


4. 주식, 보험, 아파트, 학군, 자동차 이야기 할 때

벤처기업에 잠시 근무했던 까닭에 생긴 주식 때문에 주가를 가끔 조회해 봅니다만 아무래도 저 모든 이야기는 다 아저씨들의 이야기였다는 말이죠. 하지만 요즘엔 어딜가도 듣는 이야기, 특히 아파트 가격이야기는 정말 재미없어요. 하지만 똥차를 몰고 다니는 덕에 오히려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는 더 많은 듯합니다. 최근에 어떤 분이 해주신 재미있는(?) 이야기 한 토막. 

"저런 차를 타고 다니시니까 뭔가 있으신 분 같아요." 


5. 어버이날이라고 일찍 들어오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네, 이제 어버이날은 제가 챙기기도 해야하지만 제가 대접을 받기도 하는 날이 되었나 봅니다. 어제 저녁에 "아빠, 내일은 몇시에 들어와?"를 계속 물어보던 아이의 질문을 이해 못하고 말았던 것이죠. 


거듭 이야기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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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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