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재수생 시절. 아직도 언론은 그가 5공 청문회에서 벌떡 일어서서 호통치는 장면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내가 TV속에서 만난 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호통을 치는 것이 아니라 자료를 하나씩 들고 꼼꼼하게 논리적으로 따지고 증인들의 무성의함을 혁파했습니다. 대중연설을 할 때는 멋지게 소리를 높이곤 했지만 그는 그렇게 호통을 치거나 막무가내의 사나이가 아니었습니다. 고졸출신이라는 주홍글씨를 가지고 살았지만 그 누구보다 논리적이고 지식인이었습니다. 그건 노무현을 만나본 거의 모든 사람들이 증언하는 것입니다. 노무현 이후로 나온 소위 "청문회 스타"들 중의 어느 누구도 노무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나라에서 지식인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아주 드문 전직 대통령, 오히려 퇴임 이후가 기대되던 한 전직 대통령을 잃었습니다. 그게 더욱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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