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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에 대해 알아봅시다.

바이오매니아 2009. 6. 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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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는 유난히 바이러스와 관련된 뉴스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작년 겨울 노로바이러스로부터 시작해서 연초에 제천의 AIDS 택시기사 사건, 신종 플루에 이어서 A형 간염과 수족구병으로 어린 아기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바이러스 관련 질병들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수족구병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수족구병이란 무엇인가?

수족구병이란 영어로 Hand, foot and mouth disease, 약자로는 HFMD라고 부르는데 글자 그대로 손, 발, 입에 바이러스성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병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수족구병을 아구창과 혼동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아구창 (thrush = Oral candidiasis)은 Candida라는 곰팡이(효모)가 원인인 질병으로 주로 6개월 미만의 아기들의 입안에 허옇게 백태가 끼는 병입니다. 아구창은 바이러스성 질병이 아닙니다. 

참고로 소나 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의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제1종 가축전염병)인 구제역(口蹄疫)은 Foot and mouth disease, FMD라고 부릅니다. Picornavirus과 Aphthovirus 속에 속하는 바이러스 들에 의해서 발생하는 가축병입니다.  

2. 원인 바이러스는 무엇인가?

수족구병의 원인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인 Picornavirus family로서 흔히 장바이러스라고 불리우는 enterovirus 류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참고로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와 RNA 바이러스가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 A형 간염 바이러스, SARS 바이러스, 장염바이러스인 로타바이러스, HIV 등은 RNA 바이러스이고 B형 간염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입니다.   

RNA 바이러스 종류 (wiki 캡쳐) - 2번 Picornaviridae가 수족구병과 관련된 바이러스들입니다.

 

DNA 바이러스들 (wiki 캡쳐)



장바이러스인 Enterovirus는 감기 바이러스 다음으로 흔한 바이러스들인데 수족구병의 원인 바이러스들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두 종류는 Coxsackie A 바이러스(A16)와  Enterovirus 71 (EV71)입니다. 

그 중에서 Coxsackie A16에 의한 수족구병은 대부분 심각한 합병증이 없이 열흘 이내에 치료가 되지만 특히 작년부터 중국에서 유행을 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EV71은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동아시아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3. 중국에서 지금까지 수십명이 사망했다던데요?

수족구병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97년 말레이시아, 1998년 타이완에서 어린 아이들이 이 병으로 사망한 사건이 잇달아서 발표된 다음부터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34명, 타이완에서는 78명이 사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10년 정도 잠잠하다가 다시 2006년부터 다시 사망자가 나오다가 2008년 중국에서 25000명 정도가 감염되어 42명이 사망했고 싱가폴, 베트남, 몽골 등으로 퍼졌습니다. 실제로 작년 5월에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이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었습니다만 크게 보도가 되진 않았었습니다. 문제는 올해에도 중국에서 11만 5천건이나 보고 되었고 지난 4월 7일까지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되었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월 5일 수원의 12개월된 아이가 국내 최초로 수족구병에 의한 뇌염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고 서울에선 수족구병에 걸렸던 아이가 뇌염예방주사를 맞고 뇌사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며 지난 주엔 평창의 한 어린이집에서 14명이 집단으로 발병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지난 주에는 보건복지가족부에서 하절기 국민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전염병으로 A형간염과 수족구병, 콜레라 등 수인성전염병과 유행성 눈병, 말라리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4. 뇌염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하는데 어떤 증상을 나타내는가?

수족구병은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백신도 없습니다. 주로 대증요법을 행하면 후유증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 특히 아기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단 시작은 열이 나고 발열이 시작한 1-2일 후, 구강내 통증성 물집이 발생하는데, 이들은 작고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여 물집이 되고 종종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발전하여 사망에 이르게까지 합니다. 

보통의 경우는 발열과 음식섭취 곤란으로 인한 탈수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하므로 수분 섭취게 신경을 쓰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5. 어떤 경로를 통해서 옮는가?

감염경로는 주로 환자의 코와 목의 분비물, 침, 그리고 물집의 진물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의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가 가능한데 특히 어린이들이 집단 으로 몰려있는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5세 이하, 나이가 어릴수록 위험하므로 나이 어린 아이들의 보육시설에서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제도 없고 백신도 없기 때문에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6. 어떻게 예방하는 것이 좋은가?

예방법은 바이러스에 노출을 줄이고 환자들과 접촉을 줄이는 방법 외에는 없는데요. 일단 손과 얼굴을 자주 씻고, 양치를 자주 하고, 물을 끓여 먹고, 다른 사람과 식기를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특히 아기의 경우 배변 후 기저귀를 갈고 난 후에 뒤처리를 깨끗이 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등 특히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며, 감염된 어린이는 감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발병 초기에는 수일간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에서 제외시키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잘못하면 평창 어린이집의 경우처럼 집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서로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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