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TV 예능 프로그램을 잘 안보는데 요즘 여기 저기서 김태원씨가 자주 나오는 모양입니다. 가끔 TV를 돌리는 와중에 얼굴이 보이니까 말입니다. 미국에 있을 때 김종서씨가 개그맨(?)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참 희한한 일이다, 했었는데 이젠 김태원에 유현상까지 등장한다고 하니 옛생각이 보로보로(죄송!) 나는 군요. 뭐 예전엔 누구나 한 번 쯤 그룹사운드를 해보고 싶어했죠. (그래서 오빠밴드는 두 번이나 봤습니다.^^)
김태원씨를 직접 본 것은 80년대 중반 호암아트홀에서 음악세계 주최의 옴니버스 콘서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음악세계는 제가 정기구독했던 월간팝송을 폐간시킨 웬수였습니다만 이 콘서트 초대권이 아쉬워서 샀던 것 같습니다. 당시엔 부활에서 나온 김종서씨가 시나위의 보컬이었죠. 그 때 Led Zeppelin의 Stairway to heaven을 듣고 김종서는 한국의 로버트 플랜트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했죠. 물론 나중에 손에 쥐게 된 시나위의 1집엔 임재범씨가 있어서 의아했었지만... 그 무대에 부활도 같이 섰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시나위의 신대철과 부활의 김태원, 이 둘은 맨날 서양 기타리스트들만 줄줄 외워대던 제겐 너무 소중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왜 이런 구닥다리 이야기를 하냐하면 우연히 아래의 동영상을 보았고 또 며칠전에 부활의 김태원, 예능 팔아 록을 살린다 는 기사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동영상은 아마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김종서씨와 김태원씨가 함께 출연한 부분인 것 같은데, 25년전 부활의 멤버 둘이 제가 가장 좋아했던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을 연주하고 부릅니다. (음악은 3분 33초에 시작합니다.)
이 영상을 보면 미안하지만 김태원씨 기타 실력이 많이 줄었거나 예능 뛰시느라고 연습을 너무 안하신 것 같습니다. 나의 김태원은 이렇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뒤에 기타리스트가 한 명 더 있는 듯한...T T )
3대 기타 거성이신 지미 페이지 형님의 더블 넥 기타 솜씨를 보면서 위안을 삼겠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월간팝송 주최로 파고다극장에서 본 이 공연실황... 잊을 수가 없습니다. 윗 동영상에서 김종서씨가 10분이 넘는다고 한 바로 그 공연실황이죠. 그야말로 The song remains the same!!!! (The song remains the same은 위 공연 실황 앨범 타이틀입니다.)
보너스로 "로드리고 Y 가브리엘라"의 Stairway to Heaven입니다. (하일라이트는 2분 50초부터...)
728x90
'블로그 주인장 이야기 > 책 영화 음악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운대 (2009, 윤제균) ★★★ (8) | 2009.08.12 |
---|---|
UP (2009) ★★★★ (4) | 2009.08.08 |
바보들은 항상... 책 제목을 베낀다??? (11) | 2009.07.17 |
킹콩을 들다 (2009, 박건용) ★★★☆ (4) | 2009.07.02 |
님은 먼 곳에 (2008, 이준익) ★★★☆ (5) | 2009.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