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비누 부작용’ 주목
이런 기사 영 이상합니다. 항균비누 부작용이라고 해놓고 그 주요 물질인 트리클로산은 이미 사용 금지된 상태랍니다. 게다가 그 부작용은 사람에게 부작용이라기 보다는 환경에 부작용 측면이 더 강하지요. MRSA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와 같은 항생제 내성 변이균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트리클로산 사용을 금지했지만 항균 비누에는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물질도 들어 있다.여성환경연대의 분석에 따르면 액상 형태의 항균비누에는 향료나 글리세린 외에 이름조차 생소한 10여 가지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계면활성제로 쓰이는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는 피부염이나 아토피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 각질 제거나 모발 상태를 좋게 해주는 살리실산은 발암의심물질로 분류된다. 향을 내기 위해 쓰이는 향료도 알레르기나 피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두통, 우울증 등의 신경계를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항균 비누에 포함된 여러가지 화학물질은 생태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여성환경연대 고금숙 간사는 "각종 첨가물이 법정기준치 이하로 들어 있다고 하지만 항균 비누는 손바닥의 좋은 세균까지 죽이며 생태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나머지 소듐라우릴설페이트 (SDS), 살리실산, 향료는 항균비누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액체 비누에도 들어가는 물질들인데 이걸 가지고 항균비누 부작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좋아라들 하시는 천연물질 살리실산이 발암의심물질이라는 소리는 처음 듣네요. IARC 리스트에는 없는 것 같던데요? (참고로 살리실산은 아스피린의 전구체입니다. 물론 전에 이야기했던 무좀약 PM정에 들어있기도 하지요.)
개인적으로 손씻는데 굳이 항균비누를 사서 사용해야할 이유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항균비누가 뭐 대단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영 이상하군요. 아 물론 환경에 부작용이라면 수긍하는 측면이 있지만 말입니다.
(사실 여성환경연대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걸 겁니다. 신종플루와 항균손세정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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