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무어 내한공연에 맞춰서 옛생각나는 포스팅 하나 올려봅니다. 제가 좋아했던 기타리스트들과 그들의 음악입니다. 너무 길어서 내용은 접습니다. 그들의 연주를 들어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1. Stairway to Heaven by Led Zeppelin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기타리스트는 누가 뭐래도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Jimmy Page)입니다. 아직도 파고다극장에서 The song remains the same 상영회를 보았던 기억이 가시질 않습니다. 사실 지미 페이지의 연주는 더블 넥 기타를 빼면 딱 떠오르는 인상이 없는데, 그래도 하드 록의 전설인 것은 분명하죠. DADGAD 주법의 "Kashmir"도 명곡입니다.
2. Parisienne Walkways by Gary Moore
2위는 앞서 말한대로 게리 무어입니다. 일단 그의 기타는 블루스와 하드록이 어우러진 멋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묵직한 연주가 오히려 더 좋습니다. 좋은 곡이 많지만 그래도 대표 곡이라면 역시 빠리의 산책길을 상상하게 만드는 이 곡이죠.
이건 보너스로 부활의 김태원이 연주하는 같은 곡...
3. "Messiah will come again" by Roy Buchanan
아직도 이 음악을 처음 듣던 날 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비가 내리던 밤이 었는데 <황인용의 영팝스> 마지막 곡으로 로이 부캐넌의 이 곡이 흐르고 있었죠. 황인용씨가 "기타가 울고 있네요..."라는 멘트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난 비운의 블루스 기타 거장 로이 부캐넌, 그의 연주입니다.
4. Hiroshima mon Amour by Alcatrazz (Yngwie Malmsteen)
어느날 갑자기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속주를 가지고 우리 앞에 나타난 잉위 맘스틴(잉베이 말름스틴?). 클래식을 편곡한 소위 바로크 메탈로 유명세를 탔지만 사실 그가 독립하기 이전의 밴드 알카트라즈에서부터 그는 싹수가 보였죠. 정장을 입고 무대에 서길 좋아했던 레인보우와 MSG(마이클쉥커그룹)의 보컬 출신인 그래험 보넷과 잉위 맘스틴의 기타는 안어울리는 듯하면서도 매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Hiroshima mon Amour"의 전주 부분은 모두가 연주해보고 싶어했던 부분이죠.
5. Europa by Santana
2000년도 그래미상에서 사상최다 수상 타이기록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산타나. 하지만 그의 진가는 그보다 훨씬 더 이전에 이미 빛을 발하고 있었죠. 블루스와 재즈와 라틴음악이 어우러진 그의 기타는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제가 앞부분만 가끔 뚱땅거리는 곡입니다.^^)
6. Mr. Crowley by Ozzy Osbourne (with Randy Rhodes)
모든 요절한 음악인은 후대의 추앙을 받는 법. 어느날 갑자기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랜디 로즈도 예외는 아니었죠. 사실 저는 헤비 메탈 그룹들의 기괴한 퍼포먼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오지 오스본은 별로 좋아하는 뮤지션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랜디 로즈는 좋아했습니다. 마이클 쉥커와 함께 플라잉 V를 연주자의 대표였던 랜디 로즈의 진가가 들어나는 곡이 바로 Mr. Crowley죠.
7. Layla by Eric Clapton
세계 3대 기타리스트의 한 명이면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에릭 클랩튼. 말년(?)에는 어쿠스틱한 언플러그드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아래 "Layla" 연주를 들으면 에릭 클랩튼 만의 일렉기타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노래는 비틀즈의 기타리스트인 죠지 해리슨의 부인 패티 보이드를 위해 만들었고 결국 죠지 해리슨이 이혼을 하고 나서 에릭 클랩튼은 그녀와 결혼을 했다는 훈훈한(?) 일화가 있죠.
8. Child in Time by Deep Purple (Richie Blackmore)
펠레냐 마라도나냐, 선동렬이냐 박찬호냐, 차범근이냐 박지성이냐 등의 논쟁과 같이 레드 제플린이냐 딥 퍼플이냐는 논쟁도 꽤 오랜 역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야 물론 레드 제플린 편이라서 건반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딥 퍼플은 좀 별로야, 라고 했었지만 리치 블랙모어가 중요한 기타리스트라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죠. 예전에는 딥퍼플의 "Live in Japan" 앨범이 판매금지여서 빽판을 구해서 들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다시 들으니 좋군요.
9. Sultans of Swing by Dire Straits (Mark Knopfler)
위에 열거한 기타리스트들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기타리스트지만 마크 노플러의 깔끔한 사운드도 참 좋았습니다.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물방울 소리 같은 음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명곡 "Sultans of Swing" 너무 좋은 곡이죠.
10. USA Anthem by Jimi Hendrix
이 외에도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있지만 마지막으로 지미 형님을 끼워 드려야 할 것 같아서 맨 마지막으로 지미 헨드릭스를 꼽았습니다. 다 쓰고 보니까 제가 블루스적인 하드락을 좋아하는구나, 생각이 드네요. 미국 국가를 저런 식으로 변주해서 연주한다는 사실에 약간 충격(?)을 받기도 했었죠. 게다가 왼손잡이!
(보너스 1) 그렇게 유명하진 않았어도 제가 유난히 좋아했던 그룹이 있는데 벌거숭이라는 그룹입니다. 작은별가족 출신 강인봉씨가 만든 그룹인데 1985년 첫 앨범의 타이틀 곡이죠. 1985년하면 들국화 1집이 나왔고 다섯손가락 1집이 나왔고 벌거숭이 1집이 나왔고 부활이 결성되었고 시나위 1집이 나오기 직전이었습니다. 대학교 그룹사운드에 이은 한국판 록그룹들의 태동기라고나 할까요. 원래 벌거숭이 1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삶에 관하여"인데 기타 사운드는 이 곡이 더 강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