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것 중에 옥수수가 있는데요. 최근엔 옥수수를 일찍 수확해서 초여름부터 나오기도 하지만 8

알고계십니까? 옥수수수염의 숫자와 옥수수알의 숫자는 동일하다는 것. (사진출처: wikipedia)

월 중순부터 옥수수가 많이 나옵니다. 맛도 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쓰임새 때문에 더욱 귀해지고 있는 옥수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세계 3대 식량 작물 옥수수

우리나라에서는 곡식하면 쌀과 보리입니다. 나머지는 다 잡곡이라고 부르죠.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옥수수는 벼, 밀과 함께 세계 3대 화곡류(禾穀類-씨를 맺는 벼과 식물) 식량작물의 하나입니다. 연간 생산량이 2007년 기준 8억톤이 넘어서 쌀(6억 5천톤), 밀(6억톤)보다 더 많고가장 넓은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옥수수는 수분함량이 높아서 먹을 수 있는 양으로는 적습니다. 아무튼 옥수수는 다른 곡류에 비해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많고 재배도 단순해서 손이 덜 가고 척박한 땅에서도 상대적으로 잘 자라는 특성이 있죠. 

원래 고대 마야 문명이 발달한 중남미에서 재배되다가 포르투갈을 거쳐 유럽과 중국으로 전해져서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를 통해서 들어왔다고 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식량 대체작물로 알려져 왔는데 벼농사가 힘든 이북과 강원도에서 주로 재배되었습니다. 

2. 찰옥수수와 단옥수수, 옥수수의 종류

보통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옥수수의 종류는 찰옥수수와 단옥수수 두 종류 인데요. 이들은 모두 식용 옥수수들인데 옥수수는 크게 일반 옥수수(오목씨, 굳음씨 등의 품종)와 식용옥수수로 나눕니다. 이 중에 일반 옥수수는 깝질이 두꺼워서 식용보다는 사료용이나 공업용으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것은 식용 옥수수들인데 식용 옥수수도 단옥수수, 초당옥수수, 찰옥수수, 튀김옥수수 등이 있습니다. 

단옥수수(sweet corn)는 옥수수 알의 씨눈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전분으로 되어 있어서 당분함량이 많고 간식 및 통조림용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초당옥수수(super sweet corn)라는 것도 있는데 당분이 단옥수수보다 2-3배 더 많아서 주로 생으로 먹거나 쪄먹는 옥수수로 이용됩니다. (초당순두부의 초당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찰옥수수(waxy corn)는 옥수수 알 속의 전분이 찹쌀과 같이 차진 특성을 나타내는 아밀로펙틴이라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식감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육성된 품종들이 대부분입니다. 찰옥수수외에 튀김옥수수(폭렬종: pop corn)는 옥수수 알의 크기가 작으며 적은 양의 가루녹말이 중앙 윗 부분을 향하여 분포하고 있어 열을 가하면 잘 튀겨지기 때문에 주로 팝콘으로 이용하는 품종입니다.

3. 옥수수는 사람보다 동물이 더 많이 먹는다? 

전세계 옥수수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자국 생산량의 절반을 사료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머지의 3분의 2도 휘발유에 첨가되는 바이오에탄올을 사용하고 있고 자국에서 식량이나 전분제조 등의 식품가공에 사용하는 양은 전체 사용량의 1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에 소위 바이오연료 붐이 일면서 옥수수로 에탄올을 발효하여 미국의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에 10%씩 첨가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곡물가격이 올라서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8년엔 애그플래이션(agriculture + inflation,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라고 해서 주요 곡물 가격의 갑작스런 폭등으로 이집트나 방글라데시에서 폭동이 일어나기까지 했었죠. 게다가 올여름엔 전세계적인 홍수와 기상이변, 특히 러시아의 밀 농사 흉작으로 옥수수가격이 뛸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옥수수는 8만톤이 조금 넘는 정도지만 사료용으로 수입하는 옥수수는 8백만톤이 넘습니다. 국내 생산 옥수수는 대부분 쪄먹는 식품용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4. 옥수수 성분이 약으로 사용된다???

TV에서 잇몸약 선전을 많이 보셨을텐데 가장 대표적인 약의 하나인 인사돌의 주성분은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입니다. 조금 어려운 말이지만 '불검화물'이란 지질 중에서 KOH에 의해 비누화가 되지 않는 물질을 뜻하는 것으로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옥수수에서 불검화물을 추출한 것입니다. 그 속에는 다양한 지질 성분이 들어 있는데 옥수수에서 얻은 베타-시토스테롤을 비롯한 토코페롤 등의 성분들이 치주질환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옥수수 속의 기름 성분이 몸에 좋기 때문에 옥배유라는 옥수수기름이 생산되기도 하지만 옥수수에서 나오는 기름의 양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5. 옥수수수염도 몸에 좋다고 하던데...  

V라인 얼굴을 만들어준다고 선전을 많이 하는 것이 옥수수수염차인데요. 옥수수수염은 옥발, 옥미발, 옥촉서예라고도 불리는데 예부터 민간에서는 고혈압, 이담작용, 이뇨작용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왔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남미 등에서도 이뇨제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각주:1] 최근에는 이뇨작용, 당뇨억제, 간보호효과 등이 보고되었고 그 때문에 옥수수수염차가 몸에 붓기를 빼주고 이뇨작용을 도와주고 혈압도 낮춰준다면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2년 전에 대한신장학회에서는 옥수수수염과 늙은 호박 등 칼륨 함유량이 높은 음료의 경우 콩팥 환자에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해서 잠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옥수수수염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데 칼륨은 나트륨과 길항작용을 하기 때문에 붓기를 빼주는 효과가 있지만 신장기능이 심하게 안좋은 분들에게는 고칼륨혈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렇게 신장이 안좋은 분들은 야채나 과일도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성인의 경우는 하루 100병 정도 마셔야 문제가 생기는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옥수수 수염에는 다양한 maysin, apimaysin, methoxymaysin 등의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이 들어있어서[각주:2] 항산화효과 등을 기대해볼 수 있고 그 외에도 안토시아닌 물질이나 폴리페놀 성분등의 새로운 기능성이 많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 양이 문제죠. 

6. 팝콘이 암 위험을 줄인다???

작년에 팝콘이 암 위험을 줄인다는 뉴스가 보도되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그 내용은 미국의 한 대학 연구진이 통곡식(Whole-grain) 속에 몸에 좋은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있다는 것을 발표한 것인데 통곡식으로 만든 식품의 대표 중의 하나가 팝콘이었기 때문입니다. 밀은 제분을 하고 쌀은 도정을 하지만 옥수수는 통곡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옥수수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고 옥수수에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는데 그건 바로 몇몇 필수 아미노산 및 비타민의 부족입니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라이신이 부족하고 비타민인 나이아신도 부족해서 옥수수만을 주식으로 먹으면 비타민 부족에 의한 펠라그라병이라는, 옥수수홍반이 생기는 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병은 쌀을 주식으로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걱정할 필요는 거의 없으니 염려하실 필요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7. 옥수수를 찔 때는 소금 또는 설탕?

소금이냐 설탕이냐는 비단 옥수수를 찔 때 뿐만이 아니라 토마토, 감자, 콩국수 등을 먹을 때도 언제나 호/불호가 갈리는데요. 정답은 없겠지만 옥수수를 찔 때는 둘 다 넣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군요. 하지만 그냥 쪄서 약간 싱겁게 드시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옥수수 찔 때 넣는 신화당 또는 뉴슈가라고 하는 것은 사카린이 들어있는 감미료인데 조금만 넣어도 단맛이 강하게 나므로 설탕처럼 넣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1. 옥수수 수염의 이화학적 특성과 변이, 한국작물학회지 / v.45, no.6, 2000년, pp.392-399 [본문으로]
  2. 옥수수 수염의 항산화 활성과 기능성분 분석 한국자원식물학회지 / v.22, no.4, 2009년, pp.323-329 [본문으로]
Posted by 바이오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