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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장 이야기/Sports Science Society

박태환에 이어 장희진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바이오매니아 2008. 8. 13. 11:30

혹시 수영선수 장희진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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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동아닷컴


중학교 1학년 때 수영 50m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였던 원조 "수영천재" 였던 선수입니다. 그래도 잘 모르시겠다면 이런 기사는 어떻습니까?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텐데요. 지금부터 8년 전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절의 한겨레 21 기사의 일부입니다.  

태릉선수촌은 어린 학생의 미래를 염두에 둘 만큼 포용력과 융통성을 가진 곳이 아니다. 한국체육이 알고 있는 유일한 문법은 ‘스파르타식 훈련’이다. 장 선수는 촌외훈련 계획서까지 제출하며 “1학기 기말고사 때까지만이라도 학교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장 선수는 입촌식 직후 태릉선수촌을 ‘무단이탈’했다.

기가 막혔을 것이다.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들여, 먹여주고 재워주며 완벽한 스포츠 전사로 길러주겠다는데도 이를 거부하는 어린 소녀의 당돌함 앞에서 체육당국은 할말을 잃었을 것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들은 장 선수의 요구가 ‘건국 이래 한국체육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도전행위임을 깨달았을 것이다. 대한수영연맹은 지체없이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1년간 국가대표팀 및 상비군 선발 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중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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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는 운동만 해야 하나요???



내용을 요약하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게 해달라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의 요구는 수영연맹에 의해 무참히 꺾였고 그래서 다음 해에 장희진 학생은 미국의 유명한 사립고등학교 (보딩스쿨)인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로 홀연히 유학을 떠납니다. 하지만 거기서도 여전히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여 "3년간 미국 동부지역고교연합 최우수선수(MVP)와 유력지 ‘보스턴 글로브’가 선정하는 ‘올해의 수영선수’에 선정"(동아일보 기사 인용)되는 등 공부와 운동을 병행했고 결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에 "4년 전액 장학금과 무료 의료 혜택은 물론 학업에 필요한 개인 카운슬러 배정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학을 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 잠잠하던 소식을 다시 듣게 된 것은 최근에 장선수가 한국에 돌아와서 수영대회에 출전했다는 뉴스를 보고 나서 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학 졸업반이라서 로스쿨 준비도 함께 한다고 하네요.

물론 다른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사생활을 다 포기하고 피와 땀을 흘려가며 노력하는데 본인만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지낼 수 있는가, 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식의 운동만능주의가 만들어 내는 폐해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이 문제에 대해 계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분들이 있지만 특히 KBS 스포츠 전문기자인 정재용 기자님의 글(아래 박스 참조)과 방송을 보면 우리 스포츠가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작년에 <시사기획 쌈>에서 다루었던 "죄송합니다, 운동부입니다"를 통해 진지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었지요.


"프린스턴대에서 미국 최고의 농구 선수로 활약했지만 졸업 뒤 NBA 진출을 거부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NBA 뉴욕 닉스에 입단해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후 선수 생활을 마친 빌 브래들리 상원의원"이 나오려면 장희진 선수처럼 공부와 학업을 병행하려고 하는 선수들에게 더욱 많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하지 않을까요?  

그 장희진 선수가 수영여자자유형 100m 예선에 오늘 (13일 19시 39분)에 첫 출전 한다고 합니다. 아마 축구와 야구 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시간이라 어디서도 중계해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무튼 장선수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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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진, 화이팅!!! (출처 : http://www.andover.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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