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에 연구년을 나왔습니다. 요즘은 안식년이 아니라 연구년이라고 하죠. 놀지 말고 뭐라도 하고 오라는 의미에서 그럴 것입니다. 연구년 가서 가장 많이 느는 것은 골프 실력이라던데 그럴까봐 골프 관련된 곳에는 근처에도 안가고, 대신 뭐라도 좀 해보겠다고 온 곳이 예전에 제가 포닥으로 있었던 곳입니다. University of Georgia의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 학과의 마이클 아담스 교수 연구실이죠. (얼마전 사이언스TV의 <과학, 미래를 열다>에서 소개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과학, 미래를 열다>에서 소개한 제 보스입니다.^^


여기서 제가 연구할 내용은 바이오연료 생산을 위한 바이오매스의 생물학적 분해에 대한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Caldicellulosirupter bescii (칼디셀률로시럽터 베스키아이)라는 고온균을 가지고 풀이나 목질을 분해하는 연구입니다. 이 C. bescii 균은 섭씨 78도 부근에서 최적으로 생육하는 고온성 세균으로 아무런 전처리 없이 식물을 그냥 분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연구된 대부분의 균들은 식물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전처리를 한 후에야 분해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 녀석은 그런 과정이 필요 없이 분해할 수 있는 강력한 극한미생물인 것이죠. 


전세계적으로 바이오연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죠. 그와 함께 바이오연료 반대론(?) 또는 미신론(?)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구요. 아무튼 현재 단기적으로 가장 큰 바이오연료의 과제는 목질성 바이오매스 (cellulosic biomass, CBM)를 저비용으로 분해하는 것인데 C. bescii 균이 그 희망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지난 12월 말엔 C. bescii 균의 셀룰로스 분해 효소와 관련된 연구가 무려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사실 미생물 효소 연구로 사이언스에 논문이 나오는 것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였는데 그만큼 주목을 받는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공동저자로 양성재 박사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축하!!!) 


Science 20 December 2013: Vol. 342 no. 6165 pp. 1513-1516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지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아무튼 이것과 관련된 후속 연구를 1년 동안 하게될 것 같습니다. 뭐 1년이라는 기간이 어떤 연구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결과를 내고 갔으면 좋겠네요. 그러려면 놀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죠. ㅎㅎ


Posted by 바이오매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