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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책이 나왔습니다. [솔직한 식품](창비, 이한승)

바이오매니아 2017. 3. 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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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통령이 탄핵된 역사적인 날, 제 책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정치의 계절에 누가 책을 사서 볼까요?ㅠㅠ) 예전에 전자책 <생명공학의 죄와 벌>을 낸 적이 있지만 그건 신문에 썼던 글 모아서 낸 소책자였고 제대로 종이책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이 초고를 넘긴 것이 2015년 12월 말일이었으니까 무려 1년 3개월 가까이 걸렸네요. 물론 제가 초고를 잘 쓰지 못해서 오래 걸린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어찌 보면 논문 내는 과정보다 더 오래 걸린 작업이었습니다. 


책 제목은 <솔직한 식품>(부제:식품학자가 말하는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입니다. 처음부터 이 제목으로 글을 썼는데 중간에 다른 제목으로 바뀔 뻔 하다가 결국 이 제목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책 제목을 '솔직한 식품'이라고 정한 이유는 솔직한 마음으로 쓴 식품에 관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그럼, 왜 솔직한 마음이냐, 그건 아마 식품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이야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겁니다. 식품을 이야기할 때면 소비자 측과 생산자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때로는 자기 주장을 하기 위해 살짝 과장하거나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걸 좀 걷어내고 싶었습니다. 물론 제 주장이 100% 객관적일 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그래서 이 책은 모두에게 살짝 불편할 수 있습니다. 워낙 식품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하고 각자 자기가 믿고 경험한 대로 알고 있는데 그걸 건드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은 과학적 자세가 아니고, 이제는 음식과 식품에 대해 좀 더 터놓고 이야기할 때라고 생각해서 이런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애초 기획 당시엔 식품에 대해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10가지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편집과정에서 구성이 좀 바뀌었습니다. 일단 제가 썼던 한 장은 통채로 날아갔고, 1부와 2부로 나누었습니다. 1부(1장-6장)에서는 식품에 대한 6가지 원칙을, 2부(7-9장)에서는 좀 더 과학적으로 식품과 식품 정보를 바라보는 자세를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 이런 류의 책이 꽤 나와 있는데다 제 책이 좀 늦어져서 아마 1부에서 다룬 내용은 이 블로그에서건 아니면 다른 책에서건 비슷한 주장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2부의 내용은 나름 새로운 내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9장 '식품 연구에 속지 않는 법'은 관련 연구자들에게 매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ㅠㅠ


강의든 책이든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예화나 비유 등을 많이 넣으려고 했는데 논지를 해치는 것들은 편집과정에서 꽤 잘려나갔습니다. 그래서 책은 더 좋아졌고 중고생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쉽게 쓴다고 썼으니까 누구든 큰 부담 없이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출판사가 무려 창비입니다. 솔직히 예전에 한두 군데 출판사에서 비공식적으로 출판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만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했었는데 창비에서 연락이 와서 마음을 바꿨습니다. 제게 창비, 하면 문학이지만 최근에는 교양과학서 같은 다양한 책도 출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창비의 명성에 누가 되지 말아야할텐데 하는 우려도 조금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초판을 3천권(!!!)이나 찍었다는데 혹시 이 책을 구입하시고 싶거나 책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소개를 알고 싶으시면 아래의 인터넷 서점 사이트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현재는 모든 곳에서 주문이 가능하고 15일쯤 발송된다고 합니다.)


예스24 : 솔직한 식품

알라딘 : 솔직한 식품

인터넷교보문고 : 솔직한 식품

반디앤루니스 : 솔직한 식품

리디북스 : 솔직한 식품  


뭐 책을 많이 팔아서 인세로 돈을 벌거나 할 생각은 별로 없지만 사람들이 식품 정보를 대하는 자세를 좀 바꿀 수 있다면 큰 보람일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위에 관심있는 분들, 식품이나 음식 이야기 자주 하시는 분들께 권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책을 쓰는데 블로그의 자료들이 큰 도움이 되었고 이곳을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창비는 증정용 도서를 아주 조금 준다지만 책을 손에 넣으면 이벤트라도 한 번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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