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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반나절 여행 (2008-09-04)

바이오매니아 2008. 9. 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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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남아공의 극한미생물학회에 다녀왔습니다. 그 이야기는 좀 더 자세히 쓰도록 하겠고 오늘은 그 길에 들렸던 싱가포르 방문기를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저렴하게 가는 방법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싱가폴에어라인을 타고 싱가폴에서 갈아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남아공항공을 타고 홍콩-->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을 가는 방법입니다. 남아공의 수도인 요하네스버그 (그곳 분들은 죠하네스버스, 줄여서 "죠버그"라고 하시더군요)로 가려면 남아공항공이 더 나을 것입니다.

아무튼 저는 한 번 갈아타는 싱가폴항공을 예약했는데 여름 성수기가 끝난 관계로 하루 두번 다니던 노선을 한 번으로 줄여버리는 바람에 싱가폴 공항에서 11시간을 보내야하는 기구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화위복이 될 줄이야. 싱가폴 공항에는 5-6시간 이상 기다려야하는 환승객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입니다.

공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tip

공항에서 5시간 이상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두가지 무료프로그램이 있는데 하나는 두시간짜리 버스 투어이고 다른 하나는 무료 시내왕복 버스인데 시내까지 데려다 주고 데리러 와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시간짜리 무료 버스투어는 중간에 내리거나 할 수 없고 그냥 버스를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돌고 돌아오는 것이라서 너댓 시간 정도 시간이 되면 그것도 괜찮겠지만 반나절 이상 기다려야하는 사람에겐 별로 바람직하진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료 시내 왕복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이 무료 시내 왕복버스는 싱가폴의 새 명소인 싱가폴 플라이어와 선텍 빌딩이라는 곳에 정차합니다. 선텍 빌딩은 쇼핑가와 컨벤션센터가 붙어있는 곳이고 싱가폴 플라이어는 거기서 약 15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 거리입니다. 시간 사용을 좀 더 잘 했다면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싱가폴의 명소에 가보았으면 좋았겠지만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 동네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이건 잘못된 선택!)

선텍 빌딜에는 각종 쇼핑몰이 있고 큰 식당가가 있었습니다. 한식, 중식, 일식, 싱가폴식 등등 다양하게 있었고 음식값은 싼편이었습니다.  

선텍빌딩 내의 식당가 모습


그래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뭐 구경할 것이 없을까 했는데 마침 6층에서 World Food Fair 2008 이라는 행사를 하더군요. 입장료는 무료여서 좋았는데 World fair라는 말이 무색하게 중국 식품들만 가득했고 간혹 일식코너가 있고 한식코너도 하나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샘플로 주는 것들 맛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World Food Fair 2008


유일한 한식 (떡) 코너.


그 다음엔 싱가폴의 새 명물이라는 싱가폴 플라이어를 타러 갔습니다. 싱가폴 플라이어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지어진지 6개월이 안되는 관람차라고 합니다. 영국의 런던 eye를 모방(?)해서 30미터 더 높게 지었다고 하더군요. 관람료는 싱가폴 달러로 29.5불이고 음료제공이나 파티형식으로 캡슐을 사용하면 값이 더 비쌉니다. 공항의 무료시내왕복버스를 타고 오면 15% 할인을 해주는데 버스 가이드와 같이 가서 사야만 한답니다. (그러므로 첫번째 정류장인 싱가폴 플라이어에서 내려서 일단 표를 사야했죠.) 

사진출처 : http://www.singaporeflyer.com/



싱가폴 플라이어의 캡슐모습


지상에서 165미터에 이른다는 관람차를 타고 싱가폴을 한 눈에 구경하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싱가폴이 워낙 작은 도시라서 꼭대기에 올라가면 인도네시아, 등등 주변 국가들도 보인다고 하더군요. 제가 갔을 때는 막 F1 자동차 경주가 열리기 직전이라서 자동차 트랙을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F1 자동차 트랙과 관중석


희한하게 생긴 건물


꼭대기에서 바라본 바다. 저 건너편이 인도네시아랍니다.


물위에 떠있는 축구장? 대체 저기서 어떻게 축구를 하죠???


내려올 때는 석양과 야간 불빛도 조금 봤습니다.


이렇게 대충 시내 구경을 짧게하고 공항으로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약 4시간 정도였습니다. 미리 계획을 세웠다면 훨씬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는데 아쉽더군요. 공항으로 돌아오는 막차가 10시 넘어서 까지 있으니까 시간표만 잘 맞으면 더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었을텐데요.

하지만 사실 싱가폴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바로 창이공항 (싱가폴국제공항)입니다. 곳곳에 설치된 무료 인터넷 시설과 다양한 휴식공간은 정말 최고더군요. 특히 2청사의 Transfer 구역이 두 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에는 무료 발 맛사지 기계도 있습니다. 윗층 (3층)으로 올라가면 호텔이 있고 샤워만 하는데는 싱가폴 달러로 8불 50을 받습니다. 3층에는 랩탑을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으나 전기 코드가 우리랑 달라서 사용은 못했습니다. 하지만 2층 곳곳에 널린게 컴퓨터입니다. (하지만 서서해야됨) 3층에는 닌텐도인지 뭔지 무료 게임장도 있고 24시간하는 식당도 모여있습니다. 버거킹과 서브웨이도 있고 중식, 동남아시아 음식도 되는데 치킨 라이스를 시키면 싱가폴 달러로 6불 50밖에 안하더군요.

싱가폴은 작아서 금방 다 본다고 하던데 이렇게 오고 가면서 갈아탈 기회가 몇번만 있으면 싱가폴 구경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여행은 그 나라의 문화와 이런 것들을 즐겨야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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