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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면, 알러지의 계절???

바이오매니아 2009. 4. 14. 09:59
완연한 봄이 와서 많은 곳에서 꽃 축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꽃피는 봄이 오면 꽃가루 알러지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게 계시는데요. 오늘은 그래서 꽃가루 알러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알러지란 무엇인가?

알러지란 “면역 과민 반응”이라는 뜻으로 보통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는 물질이 특정한 사람에게만 두드러기,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의 이상 과민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뜻합니다. 면역이란 우리 몸을 방어하는 시스템인데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뜻하지요.

이런 알러지를 일으키는 물질을 알러젠(Allergen)이라고 하는데 보통 사람에겐 항원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을 항원으로 인식할 때 알러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꽃가루(화분)이고 약물, 음식물, 화학물질, 햇빛 등이 있습니다. 

2. 꽃가루 알러지는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꽃가루는 번식을 위해 꽃의 수술에서 생성되어 암술로 날라 다니는 분말을 뜻하는데 이런 꽃가루가 코나 눈 등의 점막에서 우리 몸과 반응하면 알러지 반응이 일어납니다. 실제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가루는 크기가 작아 현미경으로 관찰이 가능한데 보통 꽃가루에 의한 알러지 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대표적이고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천식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알러지는 집먼지 알러지이고 꽃가루 알러지(화분증)는 두번째라고 합니다.  

3. 꽃가루 알러지 환자는 벛꽃 축제에 가지 마라?

일단 꽃가루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은 꽃가루가 날리는 3-5월에는 외출을 삼가는 편이 좋습니다만 벚꽃 축제에 가서 알러지가 심해진다는 것은 약간 사실과 다릅니다. (그래도 화분증이 심한 분들은 그냥 집에 계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왜냐하면 벚꽃은 충매화(蟲媒花)로서 알러지와는 큰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알러지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주로 충매화가 아니라 풍매화의 꽃가루입니다.

4. 충매화, 풍매화가 뭔가요?

꽃은 꽃가루를 매개하는 방식에 따라 풍매화, 충매화, 수매화, 조매화 등 여러 가지로 나뉩니다. 풍매화는 바람에 날려 꽃가루가 전해져 수정이 이루어지는 꽃이고 충매화는 벌이나 나비 등의 곤충이 꽃가루를 옮겨 수정하는 꽃이며 수매화는 물이, 조매화는 새들이 옮겨주는 꽃입니다. 동백꽃이 대표적인 조매화의 하나로 동박새가 꽃가루를 옮기죠. 

그런데 대부분의 꽃가루 알레르기 물질은 충매화가 아니라 풍매화의 꽃가루입니다. 풍매화의 꽃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바람에 날려다니면서 우리의 코 점막이나 호흡기로 들어올 수 있으나 충매화나 조매화의 꽃가루는 대부분 크기 때문에 땅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거의 알러젠으로 작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5. 그럼 충매화와 풍매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충매화는 곤충에 의해 꽃가루가 옮겨지므로 보통 향기가 좋고 꽃이 화려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벚꽃, 유채꽃, 진달래, 튤립, 매화 등의 꽃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따라서 꽃가루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이 이런 축제에 못가실 이유는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Pollen.com의 화분경보 (제가 살던 동네가 최악이죠^^)


반면 풍매화는 수분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꽃가루의 양을 엄청나게 만들어서 공기중에 뿌리는데 아카시아, 버드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등이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삼나무에 의한 “화분증” 때문에 봄만 되면 온 나라가 떠들썩하기도 합니다. 

6. 외국의 경우는 꽃가루 경보도 한다고 하던데요.

일본은 전국민의 15%가 삼나무꽃가루 알러지(スギ花粉症)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스스로 “민족병”이라고까지 부릅니다. 미국도 적어도 3천만명이 화분증(hayfever)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하니 엄청난 사람들이 꽃가루 알러지로 고생을 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일본 등 여러나라에서는 지역적인 화분지도 (pollen map), 계절적인 분포 자료로 화분달력 (pollen calendar)등을 제작하고 특히 꽃가루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일기예보와 함께 화분예보 (pollen forecast)를 발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꽃가루 알러지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숫자에 대해서 명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알러지 환자는 약 500만명이고 그 중에서 봄에만 알러지가 생기거나 심해지는 사람은 약 10만명 내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7.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이런 것은 병원에 가셔서 하셔야 하는데 병원의 호흡기 내과 등에 가시면 혈액 검사와 피부테스트 등을 통해서 진단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혈액검사는 면역반응을 통해 생성된 항체를 측정하는 방법이고 피부테스트는 다양한 알러젠을 피부에 올려놓고 그 반응을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가까운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8. 유용한 알레르기 예방법은?

여러 매체에 소개된 알러지 예방법을 한마디로 말하면 알러젠과 접촉을 피하라는 것입니다. 외출 삼가기, 마스크 사용하기, 창문 닫기, 긴팔 옷 입기, 손 자주 씻기 등등 모두 알러젠과의 접촉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접촉한 알러젠을 몸에서 제거하는 방법이죠.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진단이 우선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가까운 병원에서 제대로 진단을 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의사 선생님을 가까이 하는 버릇은 좋은 버릇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의료비가 싼 나라에서는 말입니다. 아무튼 요즘처럼 좋은 봄날,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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