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릴레이가 거쳐온 과정은  붉은 방패님 ==>  지크스나이퍼님 ==> 마바리님  ==> 양깡님  ==> 두빵님  ==> 저 이렇게 되겠습니다. 붉은 방패님 이전의 과정은 붉은 방패님 포스팅을 참고해 주십시오.

제가 원래 숙제를 미루지 않고 빨리 해놓고 놀아야 하는 성격이라 숙제가 생기면 곤란합니다. 이번 릴레이는 어디서 온 것인지 아직 잘 파악도 안되었는데, 두빵님께서 일방적으로 내 주셔서 다른 분들 것도 좀 읽어보고 생각나는 대로 몇가지 써 보겠습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 쓰려고 하는 것들이 편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예전에 미국에서 랩미팅을 하다가 many, several, some, a little, almost 등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라고 하면 95% 이상,
많은 사람들이 라고 하면 80% 이상
대다수 사람들이 라고 하면 70%
상당수 사람들이 라고 하면 40%
적지 않은(꽤) 사람들이 라고 하면 30%
일부 사람들이 라고 하면 20%
적은(소수의) 사람들이 라고 하면 10%
극소수 사람들이 라고 하면 1% 

처럼 숫자로 표시하도록 정하면 어떠냐는 것이죠. (위의 %는 제가 맘대로 정한 것입니다. 혹시 이런 것이 정해져 있나요???) 네, 저는 숫자만이 정확하다고 믿습니다. (물론 과장법입니다.) 특히 실험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것은 가능한 숫자로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활성이 잘 나옵니다, 먹으면 좋습니다, 이런 소리는 과학자의 언어가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학생이 그런 소리하면 한 대 맞아야 합니다. 

갑자기 편견이야기 하다가 숫자 이야기 하는 이유는 "편견"이라는 것의 속에 바로 이 숫자가 큰 작용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양깡님이 말씀하신 "의사는 부자다"라는 편견의 경우 ""를 빼고 "대다수"를 넣어 버리면 편견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까? 제가 정확한 통계가 없어서...) 또는 아래에 나올 "대학교수는 방학 때 논다"의 경우 역시 노는 교수들도 있고 아닌 교수들도 있고 그런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아래에 적을 편견은 "다 그렇지는 않다" 정도로 봐 주시면 좋겠네요.

1. 대학교수는 방학 때 논다?

"방학 때도 학교 나가세요?" 이런 이야기 참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같은 실험계 교수들은 방학이 없습니다. 실험 같은 것은 시간이 장시간 걸리고 한 번 시작하면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학기 중에 못하는 실험을 하기위해 더 바쁘기도 합니다. 게다가 저희 같은 경우는 (아직도!!!) 토요일에 랩미팅을 하는 열심있는(이라고 쓰고 악덕이라고 이해하는) 랩이기 때문에 주말도 별로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실험계들만 그런 것이 아니고 열심있는 교수님들은 사실 누구나 그렇습니다. 그리고 학교에는 안나와도 집이건 어디서건 자기 연구에 매진하는 분들도 "꽤"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시는 분들도 "상당수" 계시겠죠. 


2. 교수랑 시간강사가 뭐가 달라?

이건 사실 좀 민감한 이야기라서 쓸까 말까한 이야기인데, 솔직하게 한 마디만 해보면 교수직에서 수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럼 나머지는? 그게 생각보다 너무 많더군요. 학과 발전계획, 각 학년별 장학금 수혜자 선정, 중국 의료관광 관계자 세미나 및 면담, 식품기사시험 준비반 학생들 방학 특강, 입시에, 취업에, 거기에 연구까지... 시간 강사 선생님들의 보수가 턱없이 적은 것은 사실이고 좀 더 잘 대우해 드려야 하는 것도 옳은 이야기지만 그럴 때마다 "교수랑 시간강사랑 같은 과목 가르치면서 왜 대우가 다른가?"라는 식의 이야기를 보면 조금 아니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3. 이공계 대학원생의 유니폼은 츄리닝에 슬리퍼다?

예전에는 이공계 대학원생은 학교에서 먹고 자고 아침에 추리닝에 슬리퍼 끌고 나오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많이 없어졌습니다. 한 때는 저런 것이 멋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요. 다른 학교 대학원에 다니던 제 친구는 밤에 실험실에 들어가다가 하늘나라에 먼저 간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남자건 여자건 패션과 멋에 다들 신경을 쓰니까요. 물론 소수의 old-fashioned 학생들도 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언제나 그런 친구들이라는 점...^^ 


4. 이공계 전공자들은 정치나 사회에 관심이 없다? 

저도 소시적엔(?) 정치 관련된 글도 많이 쓰곤 했었는데, 사실 이공계 전공자들이 사회엔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것도 약간의 편견일 수 있겠습니다. 어디나 그렇지만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몇시간이고 떠드는 재미, 장난 아닙니다. 


5. 대학교수나 박사는 지성인이다?

이건 이야기 했다가 욕을 먹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대학교수나 박사를 지성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대학교수나 박사의 편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 물론 여기서 지성인이란 무엇인가, 지성인과 지식인은 어떻게 다른가 같은 백만 스물 한시간 동안 토론해도 모자랄 내용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가끔은 대학교수나 박사들 중에서 통합적인 지식, 문화적 소양, 상식이나 교양 등이 부족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게 지식적인 것이 아니고 예의 범절이나 사회 규범, 성격 뭐 이런 쪽으로 가면 이 사람이 지성인 맞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더 자주 있습니다. 어느 부분에선 저라고 예외가 아니겠습니다만... 


아이고... 쓰다보니 또 이렇게 길어졌네요. 게다가 편견인지 아닌지, 저도 약간 헷갈립니다. 아무튼 빨리 다음 분을 선정하고 마쳐야 할텐데 제가 아는 분들은 다 하셨기 때문에... 게다가 오프라인의 지인들은 분명히 거절할 것이고... 

그래도 지난 번 릴레이에 대한 답을 안하셔서 부담스러우실 Crete님
지난 번 릴레이를 시작하신 미도리님
그리고 국내 유일의 (확인은 안해봤지만) 기생충 블로거 Byontae 님께 넘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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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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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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