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다이어트, 아시나요"
흔히 술로 인해 나온 배를 ‘술배’ 또는 ‘맥주배’라고 부르지만 이건 잘못된 표현이다. 많은 종류의 술 중에서 가장 칼로리가 낮은 것이 바로 맥주이기 때문.
200ml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맥주는 96kcal로 소주 360kcal, 양주 550kcal, 와인 187.5kcal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칼로리가 낮다. 이런 특징을 살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모든 맥주브랜드에서 저칼로리 다이어트 맥주를 시장에 내놓았다.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관심을 끌며 매년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물 마시듯 맥주를 마시는 방법으로 다이어트가 가능한 이유는 술로 섭취한 열량이 몸에 저장되지 않고, 술을 깨는 데만 사용된 뒤 몸 밖으로 배출돼 오히려 살이 빠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중략)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적당량의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맥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장수한다는 결론이 있다고 하니 맥주가 몸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여러모로 증명되었다.
간만에 보는 황당기사입니다. 맥주 다이어트? 뭐 밥 안먹고 맥주만 마시면 다이어트가 당연히 되겠죠. 그런데 그렇게 하시렵니까? 살빠지고 건강해치는 것은 보이지 않나요? 하나 하나 볼까요?
1) 많은 술 중에서 맥주가 칼로리가 제일 낮다?
하지만 이건 200ml를 기준으로 할 때죠. 문제는 마시는 양입니다. 언제나 비교를 할 때면 제대로 비교를 해야 합니다. 맥주보다 소주의 칼로리가 4배 높지만 한 번에 마시는 양도 4배가 넘죠. 맥주의 칼로리가 낮은 것은 오로지 알코올이 적게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건 넌센스!
2) 일본에서 저칼로리 다이어트 맥주를 시장에 내놓은 이유는?
그건 맥주의 칼로리가 높기 때문이고 맥주 속에는 탄수화물이 많아서 살찔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주는 탄수화물이 0 이지만 맥주는 100g에 약 3g 들어있습니다. 위스키같은 증류주에는 탄수화물이 없지만 청주, 막걸리에도 탄수화물이 들어있죠. 그러므로 저칼로리 맥주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맥주의 칼로리가 높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찾아보니 이렇게 좋은 자료가!!! 일본의 저칼로리 맥주 by warmania님)
3) 술의 열량은 몸에 저장되지 않고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다?
이건 술이 빈칼로리(empty calorie)라는 말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빈 칼로리는 영양성분이 고르지 않다는 말이지 칼로리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알코올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양은 많지 않지만 지방대사를 저하시켜 지방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마바리님의 "안주 없이 술만 먹으면 살이 찐다? 안찐다?"를 참조하세요.
4) 적당량의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맥주를 안마시는 사람보다 장수한다?
이건 어떤 내용인지 연구 내용을 좀 살펴봐야겠습니다만 다이어트하는 것하고는 별로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 물론 맥주가 좋은 점도 있죠. 일단 다른 술들보다 빈속에 먹기엔 조금 낫고, 알코올 농도도 낮고, 갈증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등등이요. 아무튼 제 개인적으로 one food diet는 안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게다가 독성물질인 알코올을 매일 먹는 것은 더욱 안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기사는 별로 반갑지 않네요. 맥주는 그냥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드시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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