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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쌀밥을 먹는 것은 95%의 영양소를 버리고 5%만의 영양소만 먹는 것?

바이오매니아 2008. 9. 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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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검색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방금 전 포스팅에 "배아에 66% 영양분이 존재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만한 글을 찾았습니다. 워낙 엉터리처럼 보이는 자료가 많은데 이게 그나마 가장 근거가 있어 보입니다.

이재성 박사의 생활건강연구소다이어트에 유리한 탄수화물다이어트라는 글 중에 보면

"그런데 비타민 B군, 비타민 E, 또 셀레늄 같은 미네랄 함량의 비율을 보면요, 씨눈에 66%, 속껍질에는 29% 가 들었구요, 속알갱이에는 고작 5%밖에 안들었습니다."
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배아에 66%, 쌀겨층에 29%의 영양분이 들어있다는 것은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인가 봅니다. 대체 언제부터 미네랄이 영양성분과 동일한 단어가 된 것인지... 씁쓸합니다.  

하지만... 두둥!

과연... 정말 그럴까요???

아래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실린 "쌀 품종별 백미와 현미의 영양성분 조성 비교"라는 논문 (최정숙 외, 2002, v31, p885)의 일부입니다. 이 논문에서는 표준재배법으로 육성한 주요재배장려품종 6종(화성, 추청, 오대, 일품, 일미, 동진)의 쌀을 현미 (brown rice)와 백미 (well-milled rice)로 나누어 성분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4는 나이아신, 비타민 B1, 비타민B2의 성분비교인데 실제로 현미가 백미보다 비타민 함량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평균적으로 두배가 채 안됩니다.  


아래의 표는 몇가지 미네랄에 대한 마찬가지의 표인데 여기서도 주요 미네랄인 아연(Zn)과 마그네슘의 양을 보면 아연은 절반이 채 안되고 마그네슘은 약 3분의 1 정도로 줄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칼슘(Ca)의 양은 더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66%대 5%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입니다. 아마 가장 차이가 극명한 한 두가지 물질을 비교하면 그 정도가 나올지도 모르죠. 


그렇다고 현미가 미네랄이나 비타민 섭취에 더 좋다는 말 자체가 잘못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흰쌀밥을 먹는 것은 95%의 영양소를 버리고 5%만의 영양소만 먹는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렇게 부정확한 식품정보들이 횡행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정확한 정보가 먼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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