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아이들 데리고 보러 갈 영화가 없다고 투덜거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배달된 씨네21의 editorial은 더 실망스럽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씨네21의 에디토리얼은 씨네21의 편집장이 쓰는 글입니다. 아직 인터넷에 기사가 올라오지 않아서 직접 타이핑을 하겠습니다. (기사가 올라오면 링크를 걸죠)
캇!!! (링크 걸었습니다!)
<앨빈과 슈퍼밴드2>를 보다가 잤다. 영화가 끝날 때쯤 몸이 개운해질 정도로 푹(!) 잤다. 함께 본 열살짜리 딸은 혀를 끌끌 찼다. 딸은 대신 <아바타>를 보다가 잠들었다. 애초에 보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던 터다. <아바타>의 나비족보다는 <앨빈과 슈퍼밴드2>의 햄스터 주인공들이 훨씬 멋지단다. 그러자 세살 위 오빠가 한심하다고 면박을 준다. "야, 너는 <씨네21>에서 별점을 죄다 다섯개씩 받은 영화를 그렇게 몰라보냐?" (후략)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가는(?) 영화주간지 편집장님도 영화를 보다가 잘 자유는 있죠. 사실 저보고 파워 레인저나 피카츄 보라고 한다면 저도 잠이 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든 영화관계자들이 다 자고 무시해버린다면, 그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제가 문제삼고 싶은 것은 이런 겁니다.
<앨빈과 슈퍼밴드2>는 20자 별점평도 하나 없고 아무리 보다가 잤다고 해도 chipmunks를 햄스터라고 하는 것!
솔직히 아이들 보는 영화,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요? <앨빈과 슈퍼밴드> 시리즈가 뭐 그렇게 대단한 작품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무시당해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가뜩이나 아이들 데리고 영화관 한 번 제대로 가기 힘든데 이런 것까지 보게 되니 약간 씁슬~합니다.
그나저나 고경태 편집장님, 이번호를 끝으로 편잡장을 그만 두시는 모양인데 작별인사를 약간 고약하게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어디에 가시든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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