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통령이 탄핵된 역사적인 날, 제 책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정치의 계절에 누가 책을 사서 볼까요?ㅠㅠ) 예전에 전자책 <생명공학의 죄와 벌>을 낸 적이 있지만 그건 신문에 썼던 글 모아서 낸 소책자였고 제대로 종이책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이 초고를 넘긴 것이 2015년 12월 말일이었으니까 무려 1년 3개월 가까이 걸렸네요. 물론 제가 초고를 잘 쓰지 못해서 오래 걸린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어찌 보면 논문 내는 과정보다 더 오래 걸린 작업이었습니다. 


책 제목은 <솔직한 식품>(부제:식품학자가 말하는 과학적으로 먹고 살기)입니다. 처음부터 이 제목으로 글을 썼는데 중간에 다른 제목으로 바뀔 뻔 하다가 결국 이 제목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책 제목을 '솔직한 식품'이라고 정한 이유는 솔직한 마음으로 쓴 식품에 관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그럼, 왜 솔직한 마음이냐, 그건 아마 식품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이야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겁니다. 식품을 이야기할 때면 소비자 측과 생산자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때로는 자기 주장을 하기 위해 살짝 과장하거나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걸 좀 걷어내고 싶었습니다. 물론 제 주장이 100% 객관적일 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그래서 이 책은 모두에게 살짝 불편할 수 있습니다. 워낙 식품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하고 각자 자기가 믿고 경험한 대로 알고 있는데 그걸 건드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은 과학적 자세가 아니고, 이제는 음식과 식품에 대해 좀 더 터놓고 이야기할 때라고 생각해서 이런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애초 기획 당시엔 식품에 대해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10가지 원칙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편집과정에서 구성이 좀 바뀌었습니다. 일단 제가 썼던 한 장은 통채로 날아갔고, 1부와 2부로 나누었습니다. 1부(1장-6장)에서는 식품에 대한 6가지 원칙을, 2부(7-9장)에서는 좀 더 과학적으로 식품과 식품 정보를 바라보는 자세를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 이런 류의 책이 꽤 나와 있는데다 제 책이 좀 늦어져서 아마 1부에서 다룬 내용은 이 블로그에서건 아니면 다른 책에서건 비슷한 주장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2부의 내용은 나름 새로운 내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9장 '식품 연구에 속지 않는 법'은 관련 연구자들에게 매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썼습니다.ㅠㅠ


강의든 책이든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예화나 비유 등을 많이 넣으려고 했는데 논지를 해치는 것들은 편집과정에서 꽤 잘려나갔습니다. 그래서 책은 더 좋아졌고 중고생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쉽게 쓴다고 썼으니까 누구든 큰 부담 없이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출판사가 무려 창비입니다. 솔직히 예전에 한두 군데 출판사에서 비공식적으로 출판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만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했었는데 창비에서 연락이 와서 마음을 바꿨습니다. 제게 창비, 하면 문학이지만 최근에는 교양과학서 같은 다양한 책도 출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창비의 명성에 누가 되지 말아야할텐데 하는 우려도 조금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초판을 3천권(!!!)이나 찍었다는데 혹시 이 책을 구입하시고 싶거나 책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소개를 알고 싶으시면 아래의 인터넷 서점 사이트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현재는 모든 곳에서 주문이 가능하고 15일쯤 발송된다고 합니다.)


예스24 : 솔직한 식품

알라딘 : 솔직한 식품

인터넷교보문고 : 솔직한 식품

반디앤루니스 : 솔직한 식품

리디북스 : 솔직한 식품  


뭐 책을 많이 팔아서 인세로 돈을 벌거나 할 생각은 별로 없지만 사람들이 식품 정보를 대하는 자세를 좀 바꿀 수 있다면 큰 보람일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위에 관심있는 분들, 식품이나 음식 이야기 자주 하시는 분들께 권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책을 쓰는데 블로그의 자료들이 큰 도움이 되었고 이곳을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창비는 증정용 도서를 아주 조금 준다지만 책을 손에 넣으면 이벤트라도 한 번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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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이오매니아

하다 보니 벌써 여섯번째입니다. 1년 동안 봤던 영화들을 다 모아서 정리해보는 것이 말이죠.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이젠 그냥 연례행사가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내 2016년의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



2015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5

2014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4

2013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3

2012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2

2011년에 본 영화들 그리고 나만의 시상식!


2016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고 그 때문에 영화를 보는 횟수가 예년보다 적었습니다. 일단 부산영화제에 갈까 말까 고민을 했었고 결국 가기로 맘을 먹었지만 영화제 표를 사 놓고도 못 본 영화가 3편이나 됩니다. 게다가 늦가을부터는 탄핵이니 뭐니 해서 영화관에는 눈길도 별로 주지 못했네요. 전부해서 43편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좋은 영화가 많았고 오히려 worst 영화가 적었던 해였습니다. 그 중에서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이었습니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2016년과 딱 맞아떨어지는 영화 아니었나 싶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이 영화를 보고 우리의 비극을 떠올리게 되었고, 할 일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담담한 영화였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깊은 여운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유일하게 블로그에 끄적거렸던 영화 <곡성>도,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옆에 흐르는 <라라랜드>도 좋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같았지만 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내부자들>이나 아이들의 아픈 현실을 다룬 <우리들>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순위에 들진 못했지만 묵직한 영화였던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나 <룸>도 잊을 수 없네요. 


2017년에는 쓸데 없는 일들을 좀 내려놓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꾸 비본질적인 일에 매여 사니까 기운이 빠집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상황도 좀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구요. 그래야 영화 볼 맛도 좀 나지 않겠습니까?



2016년 올해의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최우수감독상 - 나홍진 (곡성) 

남우주연상 - 이병헌 (내부자들)

여우주연상 - 엠마 스톤 (라라랜드) 

남우조연상 - 마동석 (부산행) 

여우조연상 - 정유미 (부산행) 

아차상 - 고아성 (오피스), 라이언 고슬링 (라라랜드), 천우희 (곡성)

신인남우상 - 안재홍 (족구왕)

신인여우상 - 김태리 (아가씨)

미술상 - 아가씨

음악상 - 라라랜드 

감투상 - 유해진 (럭키- 혼자 너무 애 쓴다) 

실망상 - 제이슨 본

특별상 - 클린트 이스트우드 (설리:허드슨강의 기적, 트럼프를 지지한 이 위대한 감독을 어이할꼬!) 

올해의 발견 - 아역배우들 (유재상-4등, 최수인-우리들, 김환희-곡성, 제이콥 트렘블레이-룸, 김수안-부산행, 이레-오빠생각 등등) 

올해의 과대평가 - 비밀은 없다 (나쁘진 않지만 그렇게 상찬받을 만한지는 조금 의문)


2016 Best 5 movies 

1.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2. 곡성

3. 라라랜드

4. 내부자들 

5. 우리들 


2016 Worst 3 movies 

1. 터미네이터5: 제니시스

2. 성난 변호사

3. 루시 


아래는 2016년 동안 본 영화들(가나다순)과 제 나름대로의 별점입니다.


4★★★☆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한국판 위플래쉬

곡성 ★★★★☆ 믿음과 의심에 대한 살풀이

나우유씨미2 ★★★ 어째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듯

내부자들 ★★★☆ 정치, 기업, 언론은 항상 함께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언론이라!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 매력적인 소재와 훌륭한 배우들이 만든 범작

더 폰 ★★☆ 영화 보는 내내 답답하게 만들다가 한 방에 해결!

덕혜옹주 ★★★ 손예진의 인생작일지는 몰라도 허진호의 스타일은 간 데 없다.

동주 ★★★☆ 과한 시대에 던지는 시를 닮은 영화

라라랜드 ★★★★ 꿈과 사랑을 다 가질 순 없을까?

럭키 ★★☆ 유해진의 매력만 보이는 영화

루시 ★★☆ <레옹>은 정말 어쩌다 얻어걸린 영화인 걸로!

★★★★ 갇혔을 때보다 놓였을 때 다가오는 답답함

마션 ★★★★ 과학자와 엔지니어만의 힘으로 만드는 혹성탈출 판타지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 ★★★☆ 톰 크루즈에게서 성룡의 냄새가 난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 뭔가 어설픈데 취향도 안 맞아

미쓰 와이프 ★★☆ 나쁘지 않은데 왜 좋지 않을까?

밀정 ★★★★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별 반 개 추가!

부산행 ★★★☆ 좀비를 가지고 사회 비판물을 만들었나 싶었는데 가족물로 빠진다

뷰티 인사이드 ★★★ 훨씬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비밀은 없다 ★★★☆ 박찬욱의 숨결이 느껴지는 괴작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 ★★★★★ 할 일을 하고 살자!

성난변호사 ★★☆ 짜증 연기 아니어도 짜증 제대로네.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 ★★★★ 군더더기 없이 우직한 한 방이 있는 영화

아가씨 ★★★☆ 약자들은 연대하고 추한 것들은 자멸하고!

아메리칸 허슬 ★★★☆ 미친듯이 연기하지만 한 방이 부족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 나쁘진 않은데 로맨스 말고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 마블팬이 아니니 감정이입이 안됨

오빠생각 ★★★ 어른들의 과잉을 아이들이 살렸다.

오피스 ★★★☆ 영업3(미생)과 영업2팀의 한 끗 차이

용순 ★★★ 끝까지 가봐야 성장한다.

우리들 ★★★★ 그 어떤 서스펜스 영화보다 마음 졸이게 만드는 힘

인터스텔라 ★★★☆ 영화보다 뒷이야기가 더 재밌는 아쉬움

제이슨 본 ★★★☆ 파멜라 랜디도 같이 돌아왔어야 했다.

족구왕 ★★★☆ 이렇게 매력적인 남자 캐릭터라니!

, 투게더 ★★★☆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 영국과 전통에 바치는 힙합 아메리카의 헌사

탐정:더 비기닝 ★★★ 과연 속편이 나올까?

태풍이 지나가고 ★★★ 균열된 가족의 안타까운 12

터널 ★★★☆ 세월호 생각이 나서 별 반 개 추가!

터미네이터5: 제니시스 ★★☆ 시간이 뒤죽박죽, 뭔 소린지 모르겠다

특종:량첸살인기 ★★★ 메세지는 100%, 내용은 50%, 여자 캐릭터는 0% 공감가는 영화

협녀:칼의 기억 ★★☆ 20부작 드라마를 두시간에 우겨 넣는 것은 무리!

히말라야 ★★☆ 내용은 히말라야인데 왠지 해운대에서 본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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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포탈 사이트 대문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들어간 치약 11종에 대한 긴급 회수 뉴스가 걸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우린 이런 뉴스를 보면 자연반사적으로 분노하는 습관이 있는데 한 번 잘 따져보도록 하시죠.


사진 출처 : jTBC 뉴스(http://news.jtbc.joins.com/html/445/NB11320445.html) 캡처



1. 치약에서 검출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은 무엇인가요?


치약에서 검출된 성분은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 입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문제가 된 성분은 소위 구아디닌(guanidine) 계열의 화학물질인 PHMG(polyhexamethylene guanidine)와 PGH(Oligo(2-(2-ethoxy)ethoxyethyl guanidine chloride)입니다. 현재까지 PHMG와 PGH의 호흡독성은 거의 확실히 밝혀졌지만 CMIT/MIT의 유해성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안전하다고 하기 보다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정도로 하지요. (알러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늘어나 최근에는 유럽도 점점 사용량을 줄여가는 추세이고 심지어 퇴출되는 분위기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문제제기는 알러지에 대한 것은 아니죠.)


2. CMIT/MIT를 치약에 넣어도 되는가요?


우리나라에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기사에 보시면 "미국에서는 치약의 보존제로 CMIT/MIT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 성분을 최대 15ppm까지 사용할 수 있게 규정돼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세계적으로 사용해도 되는 물질로 인정받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아마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없었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서도 허가가 났을지도 모릅니다.


3. 그래도 국내에선 사용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치약 보존제로 벤조산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만 사용할"수 있기 때문에 허가되지 않은 물질이 들어간 것은 잘못이고 그러니 회수하는 것이 맞습니다. 게다가 국정감사 시즌이니 더욱 긴급히 회수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치약제조회사가 이 물질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치약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에 이 물질이 소량 함유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4. 치약 속에 얼마나 들어가 있었나요?


윗 기사에 보시면 "회수 대상 11개 제품에는 CMIT/MIT가 0.0022∼0.0044ppm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되어 있습니다. 유럽의 기준(15ppm)보다 약 수천 분의 1 수준으로 나온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식약처에서도 발표를 하면서 "치약 제품의 특성상 유해성은 없다"고 했답니다. 


5. 유해하지도 않은데 왜 긴급회수를 하나요?


그건 아마도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전국민의 관심사이고 그 성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극히 미량이라도 법적인 허용대상이 아닌 물질이 들어 있는 제품을 골라내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혹시 모르니까 조심하자는 뜻이겠죠. 전 오히려 식약처가 발빠르게 대응한 것은 칭찬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추가: 이 문제제기를 처음 한 분은 정의당 이정미 의원인 듯하고 이에 대해 업체가 먼저 회수 결정을 했고 그 때서야 식약처가 이 사실을 인지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6. 치약에 보존제는 왜 넣나요?


원래 치약은 한 번 사면 오래 동안 계속 개봉한 채로 사용하기 때문에 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존제는 그걸 막기 위해서 넣는 것이죠. 사실 저 뉴스를 보면서 혼자 살짝 웃었는데, 우리나라에서 허용되고 있다는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의 이름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파라벤입니다. 2년전 역시 국감 시즌에 발암물질 어쩌고 크게 논란이 되었던 바로 그 물질 말입니다. (그런데 왜 파라벤이라고 쓰지 않았을까요? ㅎㅎ) 벌써 다 까먹으셨죠? 그럼 옛 포스팅을 읽으시면서 복습해 보시죠.^^ 


[팩트체크] 커지는 '치약 공포증'…발암물질 논란, 진실은?





7. CMIT/MIT는 정말 안전한가요?


솔직히 그걸 누가 장담하겠습니까마는 지금까지 많은 제품에서 사용해왔던 것이고 섭취나 피부 접촉으로 인한 독성은 다른 살균제들보다 적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습니다. 심지어 유럽에선 친환경 세제에도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얼마전 화장품과 물티슈에서 이 성분들이 검출되어 회수된 뉴스가 난 적도 있는데 그 때도 적발된 59개 제품 중에 국내 제품은 18품목이었던 반면 수입 제품은 41품목으로 외국 제품이 더 많았습니다. 그만큼 외국에서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겠죠. 물론 그 사실이 절대적 안전성을 보장하진 못합니다만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근거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PHMG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물티슈에 사용했던 물질입니다. 그리고 저런 보존제를 넣지 않으면 기사에서 처럼 물티슈에서 엄청난 수의 세균 (40만 CFU/g)가 검출되기도 하는 것이죠. 그럼 넣는 것이 좋을까요, 빼는 것이 좋을까요? 



결국 물질의 안전성은 노출량과 노출 방식이 중요한데, 치약의 경우는 우리가 삼킬 수 있으니까 더 걱정이 되겠지만 호흡하는 것이 아니고 그 양도 매우 적기 때문에 그렇게 염려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조용히 교환하시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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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의 책이 동시에 집으로 날아 왔는데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남자가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성소(?)가 싱크대 앞이기 때문이었죠(저는 정말로 설거지를 좋아합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설거지만 좋아합니다. 더 정확하게는 설거지 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가뜩이나 여혐이니 '미소지니'니 하는 논란이 시끄러운 판국에 한국 기독교계에 가사와 육아에 관한 남성이 여성을 이해하자는 책이 나왔구나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이름을 보니 정신실 선생님. 최근 기독교 도서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여성 작가시죠. 그러자 갑자기 책을 읽을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가뜩이나 남녀차별(?)이 만연한 기독교계인데 뭔가 그걸 정당화하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살짝 들었던 것이죠. 하지만 들어가는 글을 읽고 흥미가 생겼고 첫 장을 읽고 정신을 차렸고 두번째 장을 읽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새벽 2시 반까지 한 숨에 다 읽어 버렸네요. 

 

이 책 <나의 성소 싱크대 앞>은 보기 드문 에세이입니다. 사실 기독교 서적 중에서 에세이를 읽은 기억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첫 장에 이런 구절이 나오더군요. 

하늘의 삶을 살고 싶지만 내가 서 있는 곳은 언제나 일상이다. 정말 내가 진실로 신앙하고 있다면 그 신앙은 하늘이 아니라 일상에서 빛을 발할 것이다.... 거룩한 시간 안에 오롯이 머물러 있을 때가 아니라 늘 예상 밖의 일들이 벌어지는 일상의 한가운데 말이다.(p14)

이 부분을 읽다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사실 수 많은 기독교 서적이 나오고 제자 훈련이 시행되지만 일상에서 빛을 발하는 경우를 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실은 요즘 제가 어떤 지역의 교회를 찾고 있는데 몇몇 교회를 다녀봐도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교회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능력, 기적, 위대함, 등등을 외치는 교회는 많고 이것들 모두 중요한 기독교의 주제이지만 이 시대에 맞는 주제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죠. 그렇게 외치는 분들은 과연 어떤 일상을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골교회 목회자의 자녀로 자라 늦깎이 목사의 아내이자 두 자녀의 엄마가 된 한 자매(사모라는 말을 싫어하시는 것 같아서 ㅎㅎ)의 일상분투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상분투기가 그 동안 읽었던 유명한 저자들의 명저서나 강해설교집보다 저를 사로 잡았습니다. 닌텐도를 사주지 않고, TV를 없애고, 과외를 시키지 않는 등의 신앙적 결단 속에서 겪는 갈등과 고민들은 저의 고민이기도 했고 '레위인 콤플렉스'나 모태 바리새인은 저의 모습이기도 했으니까 말이죠. 

닌텐도를 사 주는 것보다 안 사 주는 일이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안 보내는 일이 훨씬 더 강인한 마음의 힘을 필요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p45)


우리 아이만큼은 성적으로 줄 세우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다짐하건만 일말의 초조함조차 없는 건 아니다. 대한민국 교육이 진보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 '옆집 엄마'라고. (p118)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모이면 대화 주제의 알파와 오메가는 '애들 공부' 이야기다. 아니면 '애들 공부해서 대학가는 얘기' 또는 '애들 재능을 발견해서 공부해서 대학 가는 얘기'다. 아줌마들이 모이는 곳에 '아줌마'가 주체가 되는 얘기는 없다. 그런 이유로 나는 아이들 학교 엄마들을 사귀지 않는다. (p154)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을 남다르게 사는, 요즘 쓰는 말로 래디컬한 그리스도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겉으로는 세상과 다르게 사는 그리스도인처럼 보여도 오히려 그 속에 적나라한 갈등이 있고 고민이 들어 있으니까요. 


게다가 이 책에는 단순한 개인의 일상과 연관된 구조적인 문제, 교회와 사회에 대한 신앙적인 고민들도 고스란히 들어 있습니다. 사실 기독교인의 일상 나눔은 비정치적이어야 하고 논쟁거리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데 이 책에는 그걸 적절히 일상과 함께 드러내고 있죠.

죄악이 관영하고 타락했다는 세상에서조차 용납되지 않는 일들이 교회 안의 목사님께 일어났다 하면 다 이해되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은혜를 가장한 비상식'은 이제 교회 안의 상식이다. (p133)


일상에서 가장 겸손하게 머리를 조아리시던 젊은 목사님이 강대상에만 올라가면 꾸중하고 윽박지르는 무서운 어르신이 되기도 한다.(p81)


하지만 사실 제가 이 책에 빠졌던 이유는 바로 2장에 나오는 시아버지 에피소드(아버님의 소주잔)였습니다.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으니까요. 저희 아버지랑 비슷한 점도 많았구요. '여성보다 더 섬세하고 살뜰하게 아이들을 보살피시는 아버지' 말이죠. 사실 그 아버님 버전의 <나의 성소 싱크대 앞>이 나오면 어떨까요?


아무튼 교리와 경건생활 또는 제자훈련에 관한 책이 기독교 서적의 전부라고 생각해서 기독교 서적에 손이 잘 안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음엔 정말 남자가 쓴 <나의 성소 싱크대 앞>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거야 말로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제자훈련이자 신앙인의 모습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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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이오매니아

영화 곡성(哭聲)을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가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가지 관점으로 200가지 평이 나올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개봉하고 스토리를 피하기 위해서 SNS마저 조심해서 했는데 아무 정보 없이 보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내용을 알고 한 번 더 보면 아마 숨은 퍼즐 찾기하는 재미가 있겠지요. 칸 영화제 경쟁부문 갔으면 상받을 확률 99% 였을 듯한데, 아쉽네요. 


(이하는 스포일러 만땅일테니 영화를 보신 분이나 안보실 분만 읽어주세요.^^)


"곡성"은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처음에 이 영화를 볼 때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미스테리 형사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무당이 나오고 굿을 하면서 엑소시스트 같은 호러물인가 싶었고, 좀 더 지나자 죽었다 살아난 좀비들이 등장하길래 어라, 좀비영화네? 생각했는데 영화가 마칠 때는 아, 이건 종교 영화였구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홍진 감독의 인터뷰를 봐도 종교 영화에 큰 의미를 둔 것 같습니다. 물론 앞서 말한대로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장르대로 보겠지요. 사실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어떤 장르의 영화로 보느냐에 따라서도 많이 엇갈릴 듯합니다.


물론 종교 영화라는 것은 특정 종교의 프로파간다를 위해 만들어졌거나 특정 종교 교리에 대한 문제 제기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뜻이 아닙니다. 제가 곡성이 종교 영화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믿음(신앙)의 본질을 탐구하는 영화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의 본질이 "교리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믿음은 "불확실한 것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 영화는, 비록 엄청 다양한 비유와 상징이 어지러히 널려 있지만, 본질적으로 바로 그 불확실에 대한 믿음과 의심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메인 카피도 그렇죠. "절대 현혹되지 마라." 

"곡성(哭聲)" - 절대 현혹되지 마라

믿음 또는 의심 1. 과학적 해석 또는 그 이상의 어떤 것


한 시골 동네(곡성)에 끔찍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뭔가 피부병(성병?) 증상을 보이던 사람들이 미쳐버려서 사람을 죽입니다. 그 이유는 독버섯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귀신이나 영적인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사건은 이것 뿐입니다. 피부병에 걸려서 버섯을 먹은 것인지 그 반대인지는 모르지만 해법은 피부병을 고치거나 버섯을 못먹게 하는 것일 것입니다. 실제로 환각 증상을 일으키는 버섯들이 있으니 뭐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겠죠. 영화 속의 의사, 한의사, 심지어 신부님도 이 정도의 (지극히 타당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객관적으로 문제를 볼 수 있는 타자들, 또는 영성 또는 종교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이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이런 단순한 의미일 것입니다. 이런 해석만 믿는다면 마지막에 효진이가 온 가족을 죽이는 것은 일광이 굿을 해서나, 악마인 외지인이 저주를 해서, 또는 천사와 같은 무명의 힘이 딸려서가 아니라 제대로 의학적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주인공의 딸이 그 병(?)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원래 경찰인 종구는 사건을 가장 객관적으로 봐야 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건의 초기엔 그냥 남일처럼 여깁니다. 그래서 새벽에 전화가 와도 아침밥까지 다 먹고 가는 것이었겠죠. 하지만 자기 딸이 그 병에 걸렸다면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긴 힘들어집니다. 이제 주인공은 그 아픔의 이유와 의미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과학이나 의학으로 설명되는 표면적인 의미 이상의 것을 갈구하게 되죠. 도대체 왜 나와 우리 가족에게 이런 고통이 주어지는 것인지 알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에게 쉽게 답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사건'은 명확해도 대부분의 '의미'는 불확실한 것이 이 세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게 되죠. 


믿음 또는 의심 2. 외지인과 소문


의심스런 사람이 있습니다. 외지인이고 그가 나타난 다음부터 이 마을에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소문도 좋지 않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몰라도 목격담도 있으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까닭이 없다고 믿을만 합니다. 그 사람의 집에 가보니 여러 수상한 사진과 물건들이 잔뜩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쁜놈 같습니다. 


원래 인간은 타자를 의심하기 좋아합니다. 게다가 그는 일본인. 그러니까 더욱 의심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일단 의심이 마음 속에 들어오면 예전엔 평범하게 보이던 것조차 의심스럽게 보입니다. 원래 우리는 보고 싶은 것을 보는 법이니까요. 사실 이런 의심은 자연적인 것이고 영화의 맨 처음에 부활하신 예수를 의심하는 도마에 대한 성경 구절을 통해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로 주어집니다.


그런데 감독은 모두가 의심하는 순간에 갑자기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버립니다. 일광(황정민)과 외지인이 굿 하는 장면을 동시에 보여주는데 이게 죽은 사람을 살리려는 또는 그 영혼을 구하려는 의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거죠. 이렇게 외지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만 하도록 만드는 존재입니다. 사실 맨 마지막에 부제와의 동굴속 대화 장면이 없다면 외지인은 좋은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믿음 또는 의심 3.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


반대로 나를 도와주러 온 사람이 있습니다. 일광(황정민)이라는 용한 무당입니다. 그는 집에 들어오자 마자 항아리 속의 죽은 까마귀를 발견하는 신통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돈은 좀 많이 줘야 하지만 아픈 딸을 위해 굿판을 벌여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버섯 잘못 먹어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귀신이 들린 것 같으니 그 용한 무당을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상한 여자(무명)도 있습니다. 외지인이 나쁜 짓 하는 것을 봤다는 유일한 목격자인데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이상한 여자입니다. 어찌보면 그냥 동네의 정신나간 바보 같기도 합니다. 선인지 악인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주인공 종구는 이 세사람 중 가장 의심스런 외지인을 죽입니다. 물론 관객의 눈에는 무명이 외지인을 죽여서 종구의 차에 던져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종구와 그 친구들은 외지인을 죽여서 던져버렸지만 딸의 병세는 호전되는 듯 하다가 다시 이상해집니다. 딸 효진이가 온 가족을 살해하고 있을 것 같은 순간, 일광은 가족을 살리려면 빨리 집으로 가라고 하는데 무명이 나타나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가면 너도 죽는다고 합니다. 종구는 누구를 믿어야 할까요?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일까요?


물론 전지적 시점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누가 선이고 악인지 영화의 결말을 통해 다 알게 됩니다. 일광은 외지인과 한 패인 악이고 무명은 선입니다. 하지만 그 절체절명의 순간 속에 있는 종구는 그걸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종구는 누구를 믿어야 할까요? 나를 도와주러 온 일광일까요, 아니면 불쑥 불쑥 나타나서 힌트만 주고 사라지는 무명일까요? 내 딸이 병에 걸린 것이 그냥 우연(미끼를 물어 분 것)이라는 일광일까요, 이유가 분명하다(종구가 의심을 했고 사람을 죽였기 때문)는 무명일까요? 그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고 선택해야 할까요? 저는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한 질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그 답을 알지 못하고 그래서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하고 나중에야 그 의미를 알게되죠. 즉 감독은 절대 현혹되지 말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는 내가 현혹되고 있는 건지 조차도 잘 모르고 산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를 불경한 종교 영화라고 한다면 바로 이 지점에서 네가 믿고 있는 것도 어쩌면 허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신성한(?) 종교 영화라고 한다면 때로는 침묵하는 것처럼 보여도 삶의 문제의 의미를 알려주고 우리 주변에서 바른 선택을 하도록 계속 돕는 선한 존재(신)가 있고 때때로 잘못 판단하더라도 그 선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는 역설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겠죠. 물론 리차드 도킨스 같은 사람들은 The mushroom delusion 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ㅎㅎ  


아무튼 제게 영화 "곡성"은, 때로는 확신 과잉처럼 보이는 이 시대에 인간의 인식과 그 한계,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이 선택하는 믿음과 의심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물론 좀비물이나 호러물은 무서워서 잘 보지 않기 때문에 엄청 좋아하긴 힘든 영화지만, 이렇게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었다는 측면에서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 


[뱀발들]


1. 김환희양의 연기는 아동 학대 연기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납니다. 여우조연상으로 천우희씨와 다툴지도... 그런데 이 영화를 봤을까요? (김환희양의 부모님과 본인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매 촬영마다 기도하면서 했다고 합니다. 전체 줄거리도 모르고 장면 장면을 어머님께 설명받고 찍었다고...^^)

2. 일본의 신화까지 뒤져가며 숨겨 놓은 미끼를 찾는 해석이 여기저기 판을 치는데 사실 나홍진 감독은 별 의미 없이 던져 놓은 것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미놀타 카메라를 쓴다며 일본 어쩌구 하는데 정작 감독이 사용하고 싶었던 카메라는 독일제 라이카였다는데 비싸서 미놀타를 썼다고.ㅎㅎ 

3. 황정민은 1시간이 지나야 등장하고 천우희는 몇 씬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포스 작렬! 영화엔 없어도 천우희는 계속 외지인과 싸우고 일광과 싸우고 있었던 것일 겁니다.ㅎㅎ

4. 영화가 어둡고 피칠갑에 피부병 분장이 많아서 누가 누군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5. 15세 관람가를 받아낸 능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뭐 좀비영화라고 본다면 15세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만...게다가 400만이 넘게 보다니...ㅎㅎ

6.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후로 이렇게 자연이 아름답게 기억나는 영화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달마는...>은 자연만 기억난다는 것이 흠. 

7. 까딱하면 잘못 보고 잘못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영화입니다. 감독이 낚시질 했다고 많이들 그러는데 제가 보기엔 나홍진 감독이 헷갈리게 만들어 놓았지만 의도하는 바는 분명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입니다.  

8. 이 영화를 보고 계속 생각난 것은, 의외로 세월호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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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이오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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